월간 음악춘추

아창제 - 국악부문 작곡가들을 만나다 / 음악춘추 2014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1. 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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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창제 / 국악부문 작곡가들을 만나다.

 

창작관현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들이 부담 없이 창작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창제(ARKO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연주가 11월 29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권성택, 원영석 지휘,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로 열린다. 작곡가들이 자신의 창작품을 공연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오페라 작곡과 관현악곡 작곡 일 것이다. 자비로 공연하는 것이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쉽게 자신의 곡을 연주해주는 오페라단이나 오케스트라를 찾는 것은 문자 그대로 불가능이다. ARKO한국창작음악제는 예술가 개인이나 중소 연주단체에서 공연하기에는 부담이 큰 창작관현악곡들이 일회성 연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주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고의 연주와 최고의 지휘로 최고의 극장에서 공연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이러한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 창작 관현악의 발전을 위해 좋은 행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창작 관현악곡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가득 찬 객석 앞에서 연주가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행사가 추구할 마지막 목표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을 한국창작음악진흥의 원년으로 삼아 대대적인 정책적 지원을 한다고 한다. 이 지원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며, 이번에 아창제 국악부문에 선정된 작곡가들을 만나 그들의 말을 들어 본다.


박병오 /「7인의 생황 주자를 위한 국악관현악」
이번 2014 아르코 한국 창작음악제에 출품한 곡의 제목은 「7인의 생황 주자를 위한 국악관현악」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 왔습니다. 생황은 중국과 한국을 통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전통음악에 생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황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보면 생황의 화성이 6개가 되어 있어 규칙화 되어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하지를 못할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연구를 하여, 제 나름대로의 생황 코드를 만들고 그것으로 음과 양으로 이뤄진 음정으로 규칙을 설정해 6개의 화음을 쌓아서 총 7개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개량한   4가지 생황을 더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24번 생황, 36번 생황, 36번 중음 생황 그리고 36번 베이스 생황입니다. 이 4가지 악기를 각자 파트별로 나뉘어서 7명이 연주를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제가 새로운 악기에 중점을 두는 것은, 작곡가로서 미래에 전통이 될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용적인 정신을 가지고 작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저는 관현악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썼습니다. 저는 매년 1~2편씩 관현악을 쓰는데요, 그동안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국악기를 사용하며 곡을 씁니다. 예를 들어 편정, 편경, 반영, 울라 등의 악기를 쓰고,  우리나라 아악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 축, 박 같은 타악기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도 전혀 연주를 하지 않는 악기를 조금씩 곡에 넣어서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황이라는 악기는 지금까지 비전공자가 연주하였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자도 생겨 관현악에 들어가 우리나라 관현악이 음악 확장을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이 곡을 썼습니다.
제가 2012년도에 당선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곡을 썼습니다. 지금 현재 원일 예술감독이 그 당시 국립국악 관현악단에서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것을 너무 잘 파악을 해서 원하는 만큼 음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출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생각했던 음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음악은 경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보기에 어렵고, 듣기 난해하고, 연주하기 불편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작곡가들은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제 곡도 이런 종류의 곡이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에 빠른 리듬으로 곡을 만들어 관객들이 알아듣기 쉽게 선율을 풀어 만들었습니다.

 

민영치 / 「Odyssey」
저는 사실 국악 관현악을 처음으로 작곡해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에서 국악연주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아창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추천을 하여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곡 「Odyssey」는 올해 4월에 KBS 관현악단이 초연을 하였던 곡입니다.
해외에서 10년 동안 국악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사람에겐 국악이 해외전통음악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그냥 동포끼리 모여서 ‘좀 즐겨보자’ 라는 행사는 많이 있는데, 저는 이런 것이 싫었습니다. 이번 Odyssey라는 곡은 지금까지 저에게 있는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담아져 있는 곡입니다. 작곡했던 배경은 일본에서 힘들게 활동하고 있을 때, 가끔 눈물이 나도록 우리나라 생각이 날 때, 그 심정을 곡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저는 제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여러 가지 수단을 쓰고 있습니다. 국악 관현악도 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국악은 멋있지만, 50분~ 1시간동안 국악만 보여주기 지루하니 이 곡을 잘 편집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면 관객들이 국악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국악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데, 작곡가들이 너무 어렵게 쓰는 것 같습니다. 제 곡은 관객들이 듣기에 쉽습니다. 제가 직접 연주도 하는 장고 협연곡입니다. 멜로디는 쉽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관현악이라는 악기의 소리가 한계가 있습니다. 피치가 잘 맞지 않는데 이렇게 연주를 계속 해도 괜찮은지는 앞으로 저희가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은, 나라에서 후원을 많이 해 주어서 음악계가 많이 발전된 것 같습니다.

 

2014 아창제’(이하 아창제)는 11월 29일 14시 국악부문 연주회는 권성택, 원영석 지휘, 부산국립국악단 연주로, 2015년 1월 24일 14시 양악부문 연주회는 최희준 지휘,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된다. 한국 창작음악계의 거목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황병기 선생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아창제는 우리 음악계를 이끌어 갈 작곡가의 작품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국악 부문에서는 강순미, 김대성, 민영치, 박병오, 신동일, 이귀숙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음악회 좌석은 ARKO한국창작음악제 사무국(02-3674-7635/music@arko.or.kr)에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민영치 / 「Odyssey」

박병오 /「7인의 생황 주자를 위한 국악관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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