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플루티스트 유지후 / 음악춘추 2017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2. 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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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 플루티스트 유지후
14살의 나이에 커티스음악원에 입학


커티스 음악원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연소 입학을 하는 플루티스트 유지후와 그의 선생님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플루티스트 박지은을 만났다. 유지후는 지난 2015년 음악춘추콩쿠르 1위, 성정음악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고 2016년 상급생들을 제치고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중등부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 9월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랑랑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커티스음악원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커티스음악원에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을 말해주신다면요?
유지후: 우선 이런 대단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를 커티스에 갈수 있도록 추천해주시고 지도해주신 박지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지은: 물론 어린 나이에 떠나는 유학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기에 지후 같이 실력 있는 학생들은 빨리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티스음악원은 실력 있는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지후가 음악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유학을 추천했습니다.


음악의 시작과 플루트의 시작
유지후: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피아노와 성악입니다. 평소에 취미로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어머니께서는 항상 피아노와 플루트 음악을 틀어 놓으셨고, 저는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되었어요. 학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배우면서 콩쿠르도 참가했었는데 송원초등학교에 다닐 때, 방과 후 활동으로 플루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플루트의 소리에 매력을 느꼈고 악기를 접할 때 첫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그 해에 호남예술제에 나가서 상을 탄 뒤로는 더욱 재미를 느껴 플루트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플루트를 배웠던 광주 쪽에서는 기본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회 출전 곡에만 집중해서, 방학 때는 연습하지 않고 대회전에만 잠깐 연습하고 나가기도 했었어요. 그때는 전공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박지혜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다가, 5학년이 되었을 때 서울로 올라와서 박지은 선생님을 만나 3년 동안 선생님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박지은: 처음에는 지후 어머니께서 연락이 오셔서 지후의 연주 영상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연주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고 레슨을 하기 시작했죠. 지금도 지후가 저에게 처음 왔던 시기를 정확히 기억나는 것이, 5학년 이화콩쿠르 직전에 저에게 왔었어요. 당시에 재능이 뛰어났는데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음악성과 테크닉이 훌륭했지만 기본기를 잡을 기회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5학년 이화콩쿠르에서는 예선 탈락을 했는데, 1년 뒤인 6학년 때는 이화콩쿠르에서 2등을 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 입학했습니다. 작년인 중학교 1학년 때는 유래 없는 일로 2,3학년을 제치고 이화콩쿠르에서 1등을 했습니다. 재능이 많다보니 성장도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지후의 이러한 음악적 성장에는 어머님의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요.



콩쿠르나 무대를 준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유지후: 저는 콩쿠르에 참가하면 긴장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연주를 여유 있게 하면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지은: 이 친구가 테크닉이 뛰어나다보니 음악이 급하게 지나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 메트로놈을 이용해서 아주 느린 템포에서부터 연습하게 지도 했습니다. 콩쿠르 전에도 급해지지 말고 여유 있게 하자는 말을 계속 했고요.


자신의 음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신 분
유지후: 제가 플루트를 시작하기 전에, 어머니께서 음악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의 CD가 집에 전집으로 있어서 그분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데니스 불리아코프의 음악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3년간 지도해주신 박지은선생님께도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기본기가 부족했던 저에게 굉장히 꼼꼼하게 섬세하게 지도해주셨는데 이로 인해서 음악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은: 지후는 매일 레슨 때마다 레코딩해가서 연습할 때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연습의 체계성이 잡혀있지 않아서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타고난 음악성이 좋아서 연주를 하면 진행은 순조롭게 가지만 섬세한 부분에 지도가 필요했기에 그러한 부분에 특별히 신경 썼어요. 그래서 음정과 리듬부터 잡기 시작했었죠.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에 계속적으로 참가시켜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도록 도와서 11명의 세계적인 연주자, 교수님들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했어요.


유지후: 세계적인 연주자분들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하는 감사한 기회가 있었어요. 그분들께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영국왕립음악원 교수님인 William Bennett, 세계적인 연주자인 James gallway, 비엔나필하모닉의 Karl-Heinz Schutz, 파리국립음악원의 Philippe Bernold, 로열콘서트헤보우의 Emily Beynon, 신시네티 음대의 Brad Garner, 칼스두헤에 교수님인 Reuate Greiss, 프랑스 에꼴노르말 교수님 Jean Ferraudis, 세계적인 연주자인 Paul Edmund Davies, 베를린필하모닉 수석 Mathieu Dufour,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의 Loic Schuneider 11분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했어요.


박지은: 마스터 클래스의 선생님들이 지후를 좋게 보는 이유가 반응 속도가 빠르고 금방 알아듣고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레슨 레코딩한 것을 함께 들으시면서 도움을 주시는데, 어머니께서 타고나게 귀가 좋으시기에, 제가 레슨 한 것을 들으시고 바로 캐치를 하시는 것 같아요. 지후가 어머니의 좋은 귀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곡

유지후: 가장 좋아하는 곡을 세 가지 정도 있어요. Rodrigo의 「Flute Concerto」와 Khachaturian의 「Flute Concerto」, Sancan의 「Sonatine」 인데, 이중에 Sancan의 「Sonatine」 을 제외하고는 연습했던 곡들이에요. Rodrigo의 「Flute Concerto」은 고음으로 인해 호흡이 어려웠지만 굉장히 화려한 곡이라서 테크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곡이었어요. 또한 Khachaturian의 「Flute Concerto」은 빠른 테크닉보다는 느리게 음악적으로 표현해야하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고요. 깊이감 있게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던 곡으로 기억합니다.





박지은: 사실 지후가 고른 곡은 국제 콩쿠르의 본선 곡으로 나와도 연주자들이 힘들어하는 곡인데, 워낙 타고난 손가락 움직임과 텅잉이 좋다보니 화려한 연주곡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곡을 계속해서 시키는데 선생으로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플한 곡과 본인이 추구하는 화려한 곡들을 밸런스를 맞춰서 연습시키고 있어요.

어떠한 음악가로 남고 싶은가요?


유지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청중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박지은: 개인적으로 지후와 같이 재능 있는 친구들이 끝까지 잘 갈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사춘기도 겪다보면 어려운 고비 고비들이 있을 거 같아요. 물론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근성이 있는 친구이지만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그 고비들을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플루티스트 유지후
플루티스트 유지후는 2013년 서울필하모닉 전국음악콩쿠르 1위, 호남예술제 최고상, 2014 KBC 청소년 예술제 관악 대상, 무등 청소년 음악제 최고상 (광주 시장상),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했고, 2015년에는 음악춘추 콩쿠르 1위, 성정 전국 음악 콩쿠르 1위, 음악저널 콩쿠르 1위, 음악교육 신문사 콩쿠르 1위 및 관악 전체 차상,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악 동문회 관악 콩쿠르 1위, 이화 경향 음악 콩쿠르 2위를 수상했다. 2016년에는 싱가포르 국제 플롯 페스티발 콩쿠르 1등, 홍콩 국제 콩쿠르 1등, 이화 경향 음악 콩쿠르 중등부 1등을 거머쥐었다. 2014년 제 5회 금호 주니어 콘서트 독주회를 가졌으며 2015년 한국 예술 영재 교육원 수료하였고, 2016년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문화예술 장학생 합격하고 한국 예술 영재 교육원 수료, 금호 영재 콘서트 독주회를 열어서 관객들과 함께 하였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합격하였고, 커티스 음대에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다.


글_김진실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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