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 음악춘추 2015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7. 10. 17:33

춘추초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좀 더 완벽한 무대를 꿈꾸는 덴마크의 연습벌레 가족트리오.

 

“저희 전에 지휘자 Michael Schønwandt, 바이올리니스트 Nikolaj Znaider, 바리톤 Bo Skovhus 등 국제적으로 훌륭한 음악가들이 수상을 하였기 때문에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상을 받은 순간 연주자로서 저희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 부담감이 느껴졌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2014년 1월에 접했지만, 덴마크 방송국 쪽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9월까지는 비밀로 해 달라고 해서, 8개월 동안 저희끼리 축하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였습니다. 시상식은 이번 1월 10일에 열렸습니다.”
유럽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나라 덴마크.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트리오 콘브리오 코펜하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10일 덴마크 국영방송이 주관하는 ‘2015년 덴마크 음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트리오 단체가 창단되고, 장수하기 위한 비결 중 하나는 한 가족이라는 점이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그녀의 여동생, 첼리스트 홍수경, 또 첼리스트 홍수경의 남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덴마크 코펜하겐 왕립음악원 교수)로 구성되어 있는 실내악 3중주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이 잠깐 한국에 들렸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그와 연락하였다. 음악에 대한 생각으로 바쁜 그와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은 “저희 네 자매는 비엔나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저의 동생인 수경이가 1997년,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를 만나 같이 실내악 듀오를 시작하였습니다. 평소에 늘 트리오 레퍼토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들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알아보다 저에게 트리오를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호흡을 맞추어 보니, 동생이 저랑은 어릴 적부터, 또 옌스랑은 2년이 넘도록 같이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세 명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1999년 트리오 및 서로의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16년 동안 하고 있는 앙상블이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입니다. 음악적으로 콘 브리오’는 ‘생동감이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 라는 표현입니다. 저희가 트리오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 고민하고 있을 당시, 연주회를 본 관객들과 음악전문가들은 ‘연주에 생동감이 있었다.’ 라며 호평을 해주셨습니다. 트리오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생동감이 있고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 이름을 ‘트리오 콘 브리오’라고 지었습니다. 이름 뒤에 코펜하겐은 저희가 코펜하겐에서 살면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 뒤에 코펜하겐을 붙인 것입니다. 지금도 관객들이 저희 공연을 보면 이름과 딱 맞아 떨어지는 트리오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라고 말하며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에 대해 설명하였다.
덧붙여 그녀는 “저희는 16년 동안 음악을 같이 해오면서 ‘우리가 있는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공연을 준비합니다. 연주회 계획을 세울 때, 코앞에 있는 것들만 보지 않고, 앞으로 있을 연주를 미리 생각해야 연주 활동도 계속 지속할 수 있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트리오는 끈질기게 노력을 하는 앙상블입니다. 저희는 가족이기에 만나고 싶은 시간에 만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고, 평소 때 그냥 만나도 늘 트리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자매이기에 티격태격 싸우는 것도 있지만, 서로 만나 조언을 해주고, 음악을 같이하다보면 어느 순간 풀어집니다. 그 덕에 자매정도 더 끈끈하게 맺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다 보니 벌써 16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독일 Munich ARD콩쿠르, 이태리 Firenze Premio Vittorio Gui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 노르웨이 Trondheim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덴마크 P2 Chamber Music Competition 등 여러 콩쿠르에서의 수상으로 유럽음악계에 그들을 알린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뉴욕 Carnegie Hall, 런던 Wigmore Hall, 워싱턴 Kennedy Center, 암스테르담 Concertgebouw, 코펜하겐 Tivoli Concert Hall, 서울 예술의 전당 등에서 공연을 한 바가 있다.
“연주회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지만, 뉴욕 카네기홀에서 한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저희 부모님을 포함한 저희 가족들과 옌스 엘베케어의 가족들이 공연 일찍부터 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희는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연주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관객들에게 100%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에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준비합니다. 저는 연주자로서, 관객들과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희 따로 음악하고, 관객이 따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자 또 음악가인 저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지, 또 그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를 찾아야합니다.”
24년 전, 199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10대인 어린 나이로 네 자매는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 유학생활을 시작하였다. 낯선 땅에서 고독하게 음악을 시작한 그들은 현재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음악가로 성장했다. 그 네 자매는 성신여대 교수 클라리네티스트 홍수연,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홍수경 그리고 대전시향 수석 오보이스트 홍수은이다.
“제가 만 15살 때 빈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유학길에 오른 저는, 그때 당시 혼자 와서 유학하는 학생들을 보며, 저에게 의지할 동생들과 언니가 함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희는 같이 연습하며 서로 힘이 되 주기도 하고, 서로의 선생님이 되 주기도 하였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유학생활이 힘들었지만 유학 오기 전에 배운 독어, 음악사, 청음, 시창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인생 중 빈에서 언니와 동생들과 같이 공부했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검은 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하루 종일 연습하다 같이 집으로 돌아오던 그때가 가장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의 멤버이자 동양인 최초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악장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은 “악장은 연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오케스트라 생활을 해본 적이 대학생 때 밖에 없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노련한 연주자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영어로 단원들에게 이야기도 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지만, 단지 저 때문에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 싫어, 또 덴마크 사람들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 하루 빨리 덴마크어를 배웠습니다. 그 덕에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단원들도 저의 그러한 노력을 좋게 봐 주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였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