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엔하모닉트리오(Enharmonic Trio) / 음악춘추 2015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7. 10. 16:53

스페셜인터뷰
엔하모닉트리오(Enharmonic Trio)
색다른 악기구성으로 첫 연주회를 열다

 

엔하모닉트리오는 서로의 악기와 음색이 다르지만 ‘한 소리로 같은 노래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트리오와는 전혀 다른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보통 트리오라고 말하면 피아노 트리오, 현악 트리오 또는 관악 트리오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엔하모닉트리오는 두 개의 건반(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과 클라리넷으로 구성되어있다. 엔하모닉트리오의 오르가니스트 이웅희는 “흔하지 않은 트리오로 굉장히 실험적인 구성입니다. 저희도 어떤 사운드가 탄생할지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하였다.
클라리네티스트 권혁민은 안양대학교 음악과에서 공부한 후 독일 아헨 국립음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 UM과정을 졸업하였다. 불가리아 프로브디브 오케스트라(모차르트 전악장)와 협연하기도 하였으며 현재 수원시 교육청 학생음악경연대회 심사위원, 성정문화재단 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있다.
오르가니스트 이웅희는 안양대학교 교회음악과를 거쳐 Concordia University in Chicago 교회음악과 석사, University of North Texas Derton, Texas 박사를 취득하였다.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전곡연주 및 다수의 초청 독주와 앙상블 연주를 하였다. 그는 현재 계명대학교, 안양대학교, 백석콘서바토리에 출강 중이며, 선교전문합창단 람파스콰이어 오르가니스트, 동도교회 샤론찬양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사공 유정은 안양대학교 음악학부 피아노 실기에서 수석 졸업하였으며 가천대학교(구 경원대) 음악대학원 재학 중 네덜란드로 유학길에 올랐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 전문,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Padova 국제콩쿠르 3위에 입상하며 다수의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가졌다. 현재 안양대학교, 국제신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희 셋은 안양대학교를 졸업한 선·후배 관계입니다. 서로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닌 것은 아닙니다. 졸업 후 서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동문 연주회를 통하여 서로 알게 되어 같이 만나면서 트리오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을 하기로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연주하고 공부했던 수많은 연주자들 중 3명이 만나 엔하모닉트리오를 결성할 때에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 궁금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연주를 갈망하는 마음, 또한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이 지금의 트리오를 만들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서로 배려하는 것들이 저희를 묶어주는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같이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큰 힘과 원동력이 됩니다. 실제로 저희는 음악적인 부분을 서로 상의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나눕니다. 서로에게 경쟁이 아닌 협력자들입니다.”
이번에 창단되어 첫 연주회를 하는 엔하모닉트리오의 이웅희는 “첫 연주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가 되고, 흥분도 됩니다. 반면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과연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해 주실지 하는 것들입니다. 저희는 관객들과 많은 공감과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첫 연주를 통하여 다음 연주를 기대해 주시는 음악 애호가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라고 말한 그에게서 솔직함이 느껴졌다.
사실 엔하모닉트리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흔하지 않은 악기구성이라는 점이다.
“트리오에서 사실 두 대의 건반악기를 사용하지 않죠. 두 대의 건반 악기 (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는 이미 완성된 악기들입니다. 솔로든 아니면 협연이든. 두 악기는 솔로나 반주 악기로 전혀 생소하거나 부족하지 않습니다. 또한 두 악기는 건반을 사용하는 면에서는 같지만 서로의 음색, 연주기법이 다른 악기입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 닮은 듯하면서 같지 않다는 겁니다. 이러한 점들은 서로의 단점들을 충족 시켜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피아노는 동적이고 오르간은 정적인 악기이며 피아노는 현을 때려서 소리 내는 악기라면 오르간은 바람이 파이프를 통해 소리를 내는 관악기 같은 악기인 것이죠. 그래서 서로 완벽한 악기이지만, 서로 다른 색깔의 악기이기 때문에 잘 어울러 질것이라 생각합니다.
엔하모닉트리오와 같은 악기조합을 가진 곡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떤 곡들로 구성되어있는지 오르간 이웅희에게 묻자 “이번에 첫 음악회를 맞이하여 준비하면서 곡들은 다양성과 대중성에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기 쉬운 곡과 한번쯤 들어본 곡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저희들도 모든 프로그램을 트리오로만 구성하지 않고 다양하게 편성 하였는데 예를 들면 트리오, 듀오(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피아노와 클라리넷 등입니다. 이번 연주는 저희도 실험 무대입니다. 이러한 악기의 조합을 위한 곡들이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직접 편곡하고 있고 여러 작곡가들에게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앙상블을 위한 곡들도 많이 작곡되어 연주된다면 더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음악에 대한 바람도 말하였다.

 

글_김수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엔하모닉트리오(Enharmonic Trio)

 

사공 유정

 

이웅희

권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