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박신화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 음악춘추 2015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7.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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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박신화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합창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다

 

지휘자 박신화는 연세대학교,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콜로라도 대학에서 합창지휘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음악상, 안산문화상, 울림예술대상을 수상한 그는 국립, 서울, 성남, 대전, 광주, 청주, 제주시립합창단 등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현재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안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화챔버콰이어 지휘자, 영락교회지휘자, 한국합창총연합회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합창총연합회회장으로 취임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이번에 한국합창총연합회에 이사장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제가 하기에는 나이가 젊어서 나중에 했으면 했지만 이렇게 빨리하게 되어 부담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한국합창계를 위해서 언젠가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려합니다.

 

선생님, 올해 하실 큰 행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20년간 지휘해온 안산시립합창단의 큰 행사가 있습니다. 미국합창연합회(American Choral Directors Association)에서 2년에 한 번씩 National Conference를 갖습니다. 이 행사는 4일 동안 열리는 합창지휘자를 위한 모임입니다. 주로 연주와 세미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엄선해서 뽑은 40여개의 미국합창단이 연주를 합니다. 이 행사에 미국합창지휘자들이 4000?5000명 정도 모이는데 많이 모일 때에는 10000명이 모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합창지휘자들도 약 100명 정도 참가를 합니다. 그 행사에서 강의와 연주회도 들으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큰 행사에 외국합창단도 5?6개정도 초청되어 연주회를 갖는데, 여기에 안산시립합창단이 초청되었습니다. 4000명이 넘는 미국지휘자들 앞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연주하게 된 것이지요. 이번 2월 25?28일에 열리는 이 행사에서의 연주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연주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합창총연합회가 이제까지 해왔던 일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또 자랑할 만한 행사도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국합창총연합회는 몇 가지 중요행사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가을에 개최되는 한국합창제가 있는데 각 연합회별로 이루어지는 큰 행사입니다. 초등학교합창연합회로 시작하여, 소년소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일반합창연합회, 작곡가협회, 또 아카펠라 그룹 등 한국합창제라는 이름으로 각 연합회가 연주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매년 1월에 한국합창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한국의 합창지휘자를 교육하기 위해 한국의 유명 합창강사는 물론 외국의 유명한 합창지휘자를 강사로 초청하여 강의를 할 뿐만 아니라 시범합창을 통한 합창클리닉도 합니다. 또한 장르를 망라하고 국내에서 인정받는 합창단들을 초청하여 합창연주도 보여줍니다. 이 행사가 항상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경주, 광주 서울 등 전국을 다니며 개최됩니다. 올해는 서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보통 2-3백명 정도의 합창지휘자들이 모이는데요, 이행사가 아무래도 호텔에서 개최되다 보니 가격이 높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지휘자들을 모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합창총연합회에서 정말 큰 일을 했습니다. 바로 세계합창심포지엄인데요, 세계합창연맹(IFCM)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세계합창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캐나다, 호주, 미국, 덴마크 등에서 열렸는데 작년 8월에 세계합창심포지엄을 한국에서 개최한 것이지요. 국립극장에서 일주일간 이 심포지엄을 아주 성공적으로 하였습니다. 국내지휘자들과 외국지휘자들을 포함하여 약 1200명 정도의 지휘자들이 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세계합창연맹과 한국합창총연합회가 같이 일을 해서 큰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합창에 대한 철학

‘합창은 만인의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헝가리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음악교육자인 졸탄 코다이가 ‘음악은 만인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악 중 합창이야말로 만인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서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합창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국어디서나 각종합창대회가 있을 정도로 이제 합창의 붐(Boom)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합창을 한다는 것은 소리를 합한다는 것인데 소리를 합한다는 것은 마음을 합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개성이 다른 갖가지 소리를 하나로 모아 줄 뿐만 아니라 단결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과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곳곳이 합창을 통해 노래하는 사회가 되고, 노래하는 사회를 통해 우리사회가 더 밝아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합창에 대한 지휘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합창단들은 가장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도 말씀드립니다.

 

한국합창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평가해주세요.

현재 한국합창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높아져 있습니다. 30여 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대우기업에서 프로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1986년 세계합창연맹에서는 제1회 세계합창심포지엄을 비엔나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이때 각 대륙을 대표하여 한 합창단씩 초청을 하였는데 대우합창단이 초청되어 아시아를 대표하여 연주회를 하였습니다. 당시 대우합창단의 연주는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67개의 시립합창단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립합창단인데 외국인들이 볼 때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외국의 시에서는 합창단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물론 시립합창단 모두가 풀타임의 직업은 아니지만 약 28개의 시립합창단이 상임화되어 단원들이 직업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 합창단에 성악을 전공한 단원은 40여명이 있습니다. 성악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직업합창단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할만한 일이고 취업에 있어서도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 이 시립합창단들은 지자체내의 많은 연주뿐만 아니라, 한국합창을 외국에 알리고 한국합창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립합창단이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아마추어 합창단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 같습니다. 한국합창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려면 아마추어합창단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_김수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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