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 인터뷰
트럼페터 김완선
봄 같이 연애하는 마음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겠다.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화려한 테크닉을 지닌 트럼페터 김완선의 독주회가 3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Romance’ 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프로그램은 T. Albinoni의 「Konzert fur Trompete & Klavier」, V. Peskin의 「Konzert No. 1 c-moll fur Trompete und Klavier, G. Pares의 「Fantaisie Caprice pour Trompette et Piano」, G. Ropartz 의「 Andante and Allegro for Trumpet and Piano」등이다.
그는 서울예고를 거쳐 한예종 음악원에 수석 입학하여 예술사 및 전문사를 공부하였다. 또한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Diplom과 Kammermusik 및 Konzertexamen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동아콩쿠르 트럼펫 부문 1위, 제주국제관악제 트럼펫 부문에 입상하여 음악적 두각을 나타낸 그는 서울예고 재학시절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 수석을 시작으로 하여 서울시립, 수원시립, 인천시립, Bremen Philharmoniker, Detmolder Kammerorchester 등의 객원수석 및 단원활동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경험을 쌓았다. 현재 그는 성남시립교향악단 수석, (사)한국페스티벌앙상블 단원, Solous of Seoul Brass Ensemble 리더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한예종, 경희대, 숙명여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예원, 서울예고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음악을 시작한 계기 그리고 학창시절을 말해주세요.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초등학생 때, 바이올린을 4년 동안 배웠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저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 중학생 때까지만 배우고 음악을 쉬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바이올린 말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악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헨델의 메시아 중 「나팔을 울려라」라는 곡을 바리톤 솔로와 트럼펫이 같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 트럼펫 연주에 반해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저는 친구들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개구쟁이였습니다. 개성도 강한편이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던 저는 트럼펫을 제대로 한번 배워보기 원해서 서울예고에 진학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펫을 그렇게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범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룬다.’ 라는 말이 저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트럼펫을 배우는 학생이 3명이 있었는데, 캐릭터가 다 다른 저희들은 학교행사나 봉사활동으로 트럼펫연주를 주로 하였습니다. 고3때에는 음악의 길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 위기를 극복하게끔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의 도움이 큽니다. 특히 안희찬 선생님은 저를 음악적으로 강하게 키워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음악성과 음악적인 끼는 어릴 적에는 이해를 잘 못하였지만, 지금은 제가 선생님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학창시절 저를 지도해주신 김길수 선생님, 강명규 선생님은 물론, Henry Nowak 선생님, Vassilykan 선생님, 유학시절 또다른 저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신 Max Sommerhalder 선생님 , Benny Wiame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번 독주회에서 프로그램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나요?
트럼펫이란 악기는 쉬운 악기가 아닙니다. 트럼펫하면 강한 이미지를 떠올리다 보니, 중년음악가로서 ‘이번 독주회에서는 대중들에게 좀 더 깊이 있고 부드러운 곡으로 들려주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다 ‘로맨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번 연주를 통해 로맨틱한 곡들로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낍니다. 그 중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희(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로망스가 있던 순간입니다. 강렬한 사운드도 있지만 소프트하고 포근한 사운드도 함께하는 트럼펫 소리에는 호소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공연을 하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요.
지금까지 협연이나 독주회, 앙상블 연주 등등 여러 공연을 다양한 장소에서 해왔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노인 복지센터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의 자선연주들입니다. 사실 그 무대는 큰 공연장에서의 협연도 아니고 독주회나 앙상블 연주도 아니었지만, 연세가 많으신 분들, 몸이 아프신 분들, 지적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공연 중 무대를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앞으로 나오시고 그 어느 관객들보다 음악을 진정으로 즐겨주셨습니다. 제가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그 분들이 힘든일을 잊으실때 저는 ‘음악하길 잘했구나!’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음악을 한 것도 있지만, 저의 음악을 통해 이러한 소중한 분들에게 행복, 사랑, 기쁨,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보람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클래식’이라면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곡들을 다양한 스타일로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클래식’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트럼펫에 절대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이기 때문에 색다른 레퍼토리를 개발하여 트럼펫 연주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현재 여러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시고 계신데, 진로에 고민하고 있는 제자들과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학생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좌절감에 빠지거나 포기를 하고 싶은 순간이 생길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 마다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본인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믿고 나아간다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음악적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했을때 “그래, 10년만 더 연구해보자”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로 1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저 자신을 부족한 연주자라고 느끼기에 ‘그래 10년만 더 연구하자’ 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연구합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연습하고 연구한다면 한국의 관악계를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음악가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들이 열정만 있으면, 관객들이 인정하는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선생님에게 트럼펫은 어떠한 존재인가요?
제가 트럼펫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어떠한 모습일지 가끔 생각해봅니다. 사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라서 트럼펫 없는 저의 삶은 있을수가 없을 정도로 트럼펫은 제 인생과도 같습니다. 평생의 친구라고 하면 될거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요?
어제 독주회에서 선보인 앨범이 3월에 출시됩니다. 저는 크고 작은 연주를 다니며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전국투어 콘서트를 계획중에 있는데 많은 지역 사람들에게 저의 연주를 통하여 트럼펫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활동에도 관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몇 개의 협연과 공연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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