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커버스토리 - 작곡가 황철익 / 음악춘추 2015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7.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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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작곡가 황철익
시인의 날개를 달고 헌신의 힘을 다해 작곡을 한다.

 

“나의 창작과정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귀의 판단으로 음혼을 구축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의 지경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들추어내는 나무 이파리 소리와 같이 소리 속에 내재한 비밀스런 고유의 발성을 찾아내어 쓰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창작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창작계에서 ‘시인의 날개를 달고 태어난  작곡가’, ‘작품들을 통해 민족의 혼을 상징하는 현대화 추진 작업에 기세를 올린 작곡가’ 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곡가가 있다. 그는 한국 현대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곡가 황철익이다. 그런 그가  성가곡집 「내가 처음 주님을 만나던 날」, 합창곡집「가자가자 이어도로」, 예술 가곡집 「우리 독도, 아픈 사랑이여」를 발간하였다. 그의 작품집에는 소설이라는 복합적인 표현방법에 의한 장편 가곡과 합창, 그리고 교회 성가를 위주로 편집해 놓았으며 모든 해설은 생략하였다. 지금의 해설이 앞으로 조소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모든 해석을 생략하였다고 이야기하는 작곡가 황철익은 덧붙여 “어느 시인은 ‘가지의 긴 생동력이 꽃이라는 짧은 아름다움보다는 근원적인 생명의 뿌리에 가깝다.’ 라고 회고하였습니다. 또 다른 아티스트는 그 말을 듣고는 ‘세월은 우리 마음에 들어차지 않은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좀 더 깊숙이 성찰하고 새롭게 발견하여 솟아오르는 새싹처럼 다시 태어나게 한다.’ 라고 해석하였습니다.” 라며 그의 대한 예를 들었다.
 “내 고향 공주에서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 또는 오페라 가수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고 ,친구 이존복 신부와 축음기를 틀고< 미완성 교향곡>을 감상하며 채보했던 그리움, 공주여고 강당에서 고철 피아노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습하던 시절은 나의 창작인생의 큰 전환기가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건반에 피가 맺히도록 연습하였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산을 타기를 좋아하여 친구들 사이에서는 꿩 잡는 매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학시험 시간 중에도 시험지 여백에 오선을 그리고 작곡을 하기도 하여, 미치광이 베토벤 등의 별명이 늘 따라 다녔습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황철익은 도쿄 음악대학원과 무사시노 음악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안양대 교회음악과 전임교수, 러시아 Khavarovsk 국립문화예술대학 초빙교수, 건국대 음악교육학과 전임교수로 역임하였다. ‘우수작품교류공로상’(일본, 대만, 홍콩), ‘국무총리상’, ‘한국음악상’, ‘황희문화예술대상’, ‘대한민국 동요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적인 소재와 16~ 17세기 중세교회 선법으로 음악을 창작하는 황철익. 그는 동요, 교회음악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양식의 음악극, 오페라 등 크고 작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 작품들은 거의  사적인 연주보다는 공적인 위촉출판 연주회용으로 청탁받아 작곡한 곡이다. 작곡가 황철익은 창작오페라 <허난설헌>, 콘서트오페라 <풍색의 나날>.<이슬>, 일본, 서울공연<반딧불>, 합창곡집 및 저서 <주님과 함께>, <꽃 파는 아가씨>, <현대음악교육의자원>, <창작 대위법>, <현대화성의 변모>, <표준 반주법>, <합창의 기교>, <황철익 작품총집 I. II. III. IV 권> 등 주로 가곡, 교회 성가, 합창, 오페라, 피아노곡 등을 발간하였다.
“모든 나의 가곡은 성시로 바꾸어 불러도 넘치는 영혼의 노래입니다. 지난날은 나의 예술을 발산시켜왔던 시절이라고 본다면 이제는 미래를 향해 승화시키는 시간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다시 사는 세월 속에 나라사랑, 이웃사랑, 다윗사랑으로 평화의 독을 녹이는 일에 앞서가고 싶은 마음을 다져봅니다. 젊고 격렬한 예술의 숭고함으로 민족혼을 일으키는 인성을 통한 함성의 폭발소리는 진정한 ‘노래의 유성’, ‘하늘의 명전’으로 송신하는 노래의 메시지라 판단했기 때문에 특히 합창은 순수함으로 미래를 향해 가는 ‘폭발의 승화’ 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곡이 국내외에서 소개, 노래되는 것은 자신과 뜻을 함께한 훌륭한 음악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피아니스트 이성균, 베이스 이인영, 그의 동창 봉혜숙, 한혜주, 정우현, 이상만. 김교만(미대), 김신환(물리대) 조동건, 김창무, 안용기. 박노경 남세진 등이 그의 작품을 내는 것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자신의 곡이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 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작곡가 황철익은 “우리나라에서는 단편적인 예술가곡이 많이 연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는 장편소설 같은 복합적인 가곡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수필적인 단편성 가곡과 생활가곡, 담소적인 가곡이 필요한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감정에 치우치다보니 갈등으로 쌓이고  감정의 욕망만 쌓입니다. 감정보다는 감동으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고 말하며 우리나라 작곡계에 대해 걱정을 하였다.
그런 그에게 그의 신조에 대해 묻자 그는 무위(無爲)의 뜻을 설명하며 “지나간 과거에 의해 현재가 있다는 안일한 표현보다는 현재가 있어 처음으로 과거가 존재한다는 역발상이 생동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의외발상을 찾으면 새 사람으로 변하여 예술의 가치는 빛날 것이며, 변하는 것은 곧 환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술이 폭발이기 때문에 환희가 없다면 진정한 창작도 없고 개화의 폭발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생명은 변해야 환희요, 변화는 곧 세상의 모든 표정이 상호 비교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낳는다.’는 B. Cracian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시스템에 충실하다 보면 인간 본연의 매력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머리의 생각을 쉬게 하면 넓은 세상 속 하늘을 볼 수 있어 창작곡의 시상과 음악의 발상이 불꽃처럼 솟아납니다. 나는 변하지 않는 사회단체와 타협하지 않는 것이 나의 신조입니다. 특히 창작상의 변화 없는 모순 속에서 흥미롭게 살려 해도 발상을 전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시편 150편의 마지막 말씀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를 따라 늦게나마 앞으로 나라사랑, 국토사랑, 성서사랑의 삶을 성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도록 기도하며 힘쓰기를 다짐해봅니다.” 라고 답하였다.

 

글_김수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작곡가 황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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