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커버스토리 피아니스트 최현숙 / 음악춘추 2018년 9월

언제나 푸른바다~ 2019. 5. 3. 21:22

커버스토리 피아니스트 최현숙

무대를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닌 소통의 장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듣는 그녀만의 이야기

 

피아니스트는 피아노와 자신만이 덩그러니 놓인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독대하고, 고독함 속에서 차분히, 또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철저히 혼자만의 작업인 피아노 연주를 통해 나온 창작의 산물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여 그것을 함께 느끼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나왔는지, 피아니스트 최현숙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은 함께 하는 경험에서 더 풍성해지고 나누는 과정에서 더 성숙해 지기 때문에, 저의 음악은 제 주변의 많은 분들에 의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연주를 통해 연주자로서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가르침을 주는 장을 만들어 간다는 그녀는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피아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 14년 동안 최현숙의 꿈이 있는 음악회라는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또한, 지난 4월에 ‘Pianist, Pianistic’이라는 부제로 열린 모차르트 전곡 시리즈 연주회를 앞으로 매년 4월과 10월에 진행하여 2020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Symphonic Piano’라는 부제로 열리는 모차르트 전곡 시리즈 연주회의 두 번째 무대로 관객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연주자와 교육자는 피아니스트이자 대학교수로서 양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는 스스로 만족하기 힘든 네임입니다. 선생님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스스로의 만족도는.

맞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 상주 연주 교수, 연구 교수 등 자신의 주력 분야를 명시하고 그것에 집중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오롯이 개인의 선택과 의지만으로 두 가지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구조나 체계에서는 사실 연구와 교육을 함께 병행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대학 전체가 어려워지는 요즘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중 하나만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수이기 이전에 피아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온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고 어릴 때부터 전공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연습하고 공부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도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공부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위해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피아노를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연주하고자 하는 애착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교수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연주활동을 쉬지 않고 계속 이어갔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니, 개인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또 다른 교육의 장이 연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의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연주들이 상당 부분 시리즈로 기획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로 14년 동안 최현숙의 꿈이 있는 음악회라는 시리즈를 진행했는데, 1년에 한 작곡가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그 결과를 해설이 있는 연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주 포맷은 렉처 리사이틀과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렉처 리사이틀이 연구 논문이나 주제가 중심이고 연주는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부수적인 수단이라고 한다면, 제가 기획한 연주회는 연주자체가 중심이고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청중들의 이해를 도와서 좀 더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14년간 여러 작곡가와 주제를 다루었는데 올해부터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소나타들이 연결하여 주제별로 묶어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연주를 통해 피아니스트와 대학교수로서의 일들을 실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늘 양면 다 아쉽지만 또, 그 아쉬움으로 인해 더 노력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행과정 자체로는 스스로 만족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과물에는 언제나 불만족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주에 대한 영감을 얻고 또 그 영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방향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피아노를 시작하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오래전에는 피아노가 그리 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버님 친구 분이 외국으로 떠나시면서 그랜드 피아노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아버님께서 친구분 도와드리려는 목적만으로 덜컥 그 피아노를 구입해서 집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 큰 그랜드 피아노가 신기하기도 해서 유치원 선생님께 피아노를 조금씩 배우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부모님께 음악에 재능이 있으니 좀 더 전문적인 선생님께 시작해 보라고 권유하셔서 우연하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니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니네요.

 

그 당시의 피아노 교수법과 지금 피아노 교수법의 변화에 대해 말씀 해주십시오.

피아노 교수법은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혹은 학교에 따라 많이 변화했지요. 우리나라를 보면 예전에는 일본의 교수법에서 먼저 영향을 받았지만 또 일본은 독일의 교수법에서 많이 모방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으니 결국 독일의 교수법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악보와 기초, 균형에 중심을 둔 교수법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는데 시간이 가면서 미국에서 공부하신 교수님들이 생기고 또 미국 기초 교본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소리를 듣고 느끼는 오감적인 교육이 자리 잡게 되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피아노 교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 저의 개인적인 경우는 어린 시절부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인지 그 당시의 교수법과 지금의 변화를 크게 구분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피아노를 포함한 모든 음악 교육은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 자체를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저의 은사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 정진우 교수님이신데 그분의 교수법은 매우 독특합니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선율과 그 선율이 갖는 느낌을 학생 스스로 갖게 하기 위해 전체적인 구조와 노래의 연결해 주시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작업이 이론적인 설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학생 스스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런 교육을 기본으로 미국에 가서 레온 플라이셔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에게 배웠는데 그분들의 다양한 음악철학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것들이 모여 지금의 저의 교수법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예전의 교육이 반복적 습득이 더 강조되었다면, 지금의 교육은 경험과 반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변하지 말아야 하고, 또 변하지 않는 것은 음악 교육은 곧 전인적인 교육이며 음악 자체를 느끼고 표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아마도 좋은 선생님들은 시대가 변하고 교육 방법론이 변한다 하더라도 이 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위해 학생 개개인을 독립된 인격으로 대하고 가르치는 분들이 아닐까요?

 

이번에 모차르트 전곡 시리즈 연주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조금 전에 잠시 말씀드렸듯이, 이전까지 오랫동안 해 왔던 꿈이 있는 음악회의 후속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 연주를 1년에 두 번씩 하면 2년 반 정도소요 될 예정인데, 지난봄에 ‘Pianist, Pianistic’ 이라는 부제로 피아노의 특징을 중심으로 작곡된 것으로 보이는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모아서 연주했습니다.

지금이야 피아노가 흔한 악기이지만 모차르트 시대는 신생 악기로 나날이 그 기능이 발전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악기의 가능성을 보며 그 악기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실험하고 표현하려는 듯한 4곡을 함께 연주했습니다. 이번 가을이 두 번째인데, 이번 주제는 ‘Symphonic Piano’ 입니다. 교향곡에서도 탁월함을 보였던 모차르트가 피아노가 가진 잠재성과 교향곡의 특징을 함께 생각했다고 보여 지는 작품들로 묶어 음악회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오페라, 문학 등의 주제들을 가지고 모차르트 소나타들을 조명해 보려고 합니다. 연주는 매년 4월과 10월에 진행하려고 하고 아마도 2020년 봄에 소나타 시리즈를 끝낼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 자신과 피아노만 덩그러니 놓인 채 관객과 독대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모든 시선과 책임이 오직 연주자에게만 향할 텐데, 그때 느껴지는 감정은?

아마도 모든 공연 예술 분야가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피아니스트는 더 고독한 것 같습니다. 늘 혼자니까요. 연습할 때도 무대에서도 언제나 홀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대가 피아니스트들에게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무대에 나가기 5분전 예비종이 울리는 것을 들을 때가 가장 고독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존재와 함께 할 수 없이 오롯이 혼자 치러내야 하는 연주행위는 아무리 많이 경험해도 늘 두렵습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관객과 독대 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보다 고독함입니다.

제 경우에는 그 고독함이 연주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더 크게 느껴집니다. 연주는 자신의 모든 것, 존재를 다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 쏟아내고 난 후에 느끼는 공허함과 고독함은 참 큽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했는지 혹은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큰 심적 부담감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무대에 관한 생각도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잘하는 연주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에 대한 평가가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면, 나이가 들면서 보여주기보다는 함께 나누는 연주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됩니다. 연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연주에서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여야 내가 생각하는 음악을 나눌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나눔의 과정에서 한 사람이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잘하는 연주, 타인에게 칭찬 받는 연주도 좋지만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무대는 이제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소통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면 더욱 좋겠지만, 우선은 제 자신의 내면이 단단해지고 깊어지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커리어에 더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마 지금까지처럼 계속 공부하고 그 결과물을 무대에서 나누는 일을 할 것 같고, 방송일이나 글을 쓰는 일도 계속하게 되겠지요. 거기에 한 가지 더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제가 올해 2월에 신학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5년간의 맺은 이 결실을 통해 음악 안에 있는 신학적, 신앙적 요소들을 융합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그 안에 신앙적인 측면을 더한다면, 음악을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음악에 신학을 덧입히고 신앙적 관점에서 음악을 해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연주의 방법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제자들에게도 가르치고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한국 피아노계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와 미래에 대한 기대.

한국 피아노계는 이제 세계적인 수준이고 또 앞으로 세계무대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충분히 배출해 내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의 선배님들, 스승님들의 노력의 결과인데, 문제는 이렇듯 훌륭한 결과들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술가가 예술에만 집중하고 매진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 연주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자신의 무대를 나눌 수 있는 저변 인구의 확대, 유명세와 유행에만 집중하는 포풀리즘 대신 다양한 연주들이 그 나름대로의 당위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연주자들이 연주를 대하는 자세가 진솔해야하고 클래식 음악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겠지요. 그런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뒷받침해준다면 인구 감소라든가, 클래식 음악이 위축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피아노계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이것을 위해 음악춘추와 같은 잡지도 노력해 주시고 또 무엇보다 연주자들 자신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아마도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일 겁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내가 이 악기를 공부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인으로 기능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가장 현실적이고 중대한 고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고민은 필요하고 또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악을 통해 본인이 행복하고 존재의미를 가질 수 있느냐는 고민도 함께 해야 합니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웬만한 어려움들을 다 돌파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테고 또 그런 열정이 있다면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은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불안함에 갇혀있지 말고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시간을 아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에 미쳐 살아야 꿈을 꾸고 그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습니다. 젊음이 갖는 특권은 실수가 용납될 뿐 아니라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올인(All in)해 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연주도 지금보다는 더 많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침례신학대학교 피아노과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조금 조급해지기도 하는데요. 우리학교 피아노과의 특징은 학생들이 졸업 후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과과정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기적인 행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학기, 전체 학생들이 다 참여하는 행사들이 일주일간 진행되는데 이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연주와 보충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이것이 저희학교 피아노과의 가장 큰 자랑이고 특징입니다.

학교의 교육목적을 기초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재상을 위한 현실성 있는 교육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방에 있지만 특성화된 교육과 분명한 교육의 목표를 가진 오고 싶은 학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싶은 학과를 만드는데 저의 남은 교수로서의 시간들을 다 쓰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씀

이 기회를 빌어서 제 주위에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꿈을 갖게 해주신 돌아가신 아버님, 지금까지도 저의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어머님, 그리고 사랑하는 두 자녀, 저를 음악인으로 성장시켜주신 은사님들, 그 밖의 주위에 많은 분들, 특히 침례신학대학교 피아노과 제자들에게 감사의 인사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없는 지금의 저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함께 하는 경험에서 더 풍성해지고 나누는 과정에서 더 성숙해 지기 때문에 저의 음악은 제 주변의 많은 분들에 의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힘은 저의 음악에 있어서 생명의 뿌리인데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겸허함이 제 연주에서 표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최현숙

피아니스트 최현숙은 예원학교 재학 중 도미하여 피바디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치고 1993년까지 워싱톤 성서시립대학교의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워싱톤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국내에서 이미 많은 유수한 콩쿨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최현숙은 16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 무대에 데뷔하여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르킨, 루빈스타인, 어구스티, 클라이번, 페라이어, 플라이셔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티칭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적 영역과 기량을 넓혀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영뮤지션 장학기금의 장기 혜택을 받은 유일한 한국 연주자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미국은 물론 러시아, 아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쳐왔다. 귀국하여 독주와 실내악, 협연 등 의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피아노 교사들의 재교육을 위한 페다고지 강사로 초청되어 전국 순회 특강과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차세대 피아노 교육을 기초 교재를 저술하였다.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피아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클래식 저변 인구의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침례신문에 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음악 컬럼의 고정필자이며 대전극동방송의 음악이 있는 풍경’, TJB 라디오의 최현숙의 색깔 있는 클래식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_김문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