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예술대학교 음악학부
바른 인성 지닌 예술가 양성
1974년 개교한 추계예술대학교는 지난 40년 동안 지성, 창조, 순화라는 모토를 갖고 시인, 평론가,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성악가, 지휘자, 작곡가 등 수많은 예술가를 양성해 냈다. 추계예대는 음악학부, 미술학부, 문학부, 영상문화학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음악학부는 국악전공, 성악전공, 피아노전공, 관현악전공, 작곡전공으로 나뉜다.
작년 9월부터 음악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국악전공의 이효분 교수를 통해 음악학부의 이모저모를 들어 보았다.
“저희 음악학부는 실기에 비중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바른 인성을 지닌 예술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전공과 관련된 특강 외에 여러 주제의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저희 학부의 특징입니다.”
이효분 교수는 추계예대가 순수 예술만 가르치는 학교이기 때문에 그리고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예술가로서의 무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악전공은 해마다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전통음악회, 하계 수련회를 마련하고 있으며, 성악전공은 1981년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시작으로 2년에 1편씩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오페라를 제작, 공연하는 한편, 2∼4학년 중 공개로 선발된 학생들이 출연하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피아노전공에서는 오디션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피아노 협주곡의 밤과 피아노 연주회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외 저명한 교수를 초빙하여 마스터 클래스와 세미나를 마련하고 있다. 관현악전공에서는 관현악·현악·관악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실내악 연주회를 열고, 성악·피아노·관현악전공 재학생 중에서 독창자와 독주자를 선발해 학교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음악회를 연 1회 개최한다. 작곡전공에서는 오디션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정기 발표회, 전자음악 발표회, 타악기 작품 발표회와 더불어 연 2회의 특강, 재학생 음반 제작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학교 내에서 열리고 있는 연주 무대 외에도 각각의 교수들이 자신의 활동 영역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연주도 갖고 있다. 관현악전공에서 학기에 두세 번씩 지하철 연주 등 봉사 연주를 하고 있으며, 서대문구 지역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교수로 선임된 안희찬 교수는 ‘추계브라스콰이어’를 창단, 영월, 춘천 연주를 비롯해 연변국제관악제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우리는 06시 36분!’이라는 부제의 2012년 추계 윈드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가 지난 11월 21일 오후 7시 30분 추계예대 콘서트홀에서 개최되었다.
이효분 교수는 예술학교답게 분위기가 자유분방하며, 특히 창작을 중요시 여긴다는 말을 꺼냈다. 국악전공에서는 정기 연주회 때마다 창작품을 초연하고 있으며, 작곡전공의 경우 현대 음악 전문 연주자 및 앙상블을 초청해 작곡전공 학생의 작품을 연주하는 워크숍 콘서트를 마련해 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음악학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외에도 미술, 영상,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협업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올해 3월부터는 강의실, 레슨실, 교수실이 있는 창조관이 완공되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창조관의 건립 덕분에 연습실이 늘어 더 많은 피아노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건반악기 마련을 위한 추계 피아니스트들의 듀오 연주회-여든여덟 조각의 꿈’이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에 걸쳐 추계예대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앞서 말했듯이 추계예대가 지난 40년동안 배출해 낸 동문 중에는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가 많다. 하지만 어떤 직장에 속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예술 창작을 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음대를 졸업한 후 교향악단이나 합창단 등의 단체에 입단하는 길이 매우 제한적이며, 일반 대학 졸업생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추계예대는 지난 11월 13일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예술가의 청사진 그리기’라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예술정책 및 제도에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예술인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진로, 진학, 지원제도 등 졸업 이후 진로 로드맵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효분 교수는 추계예대가 내년부터 교양학부를 활성화하여 여러 가지 과목을 개설하는 등 다양성을 가질 예정이며, 국제적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 자매결연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창조관이 새로 건립되었으니 이 곳이 음악적인 산실이 되어서 더 훌륭한 음악가가 나오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많은 졸업생들이 진정한 예술가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계를 이끄는 사람들로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추계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학장 이효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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