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배영미
관객과 소통하는 편안한 시간
“베토벤의 작품은 독일 유학시절 많이 다뤘고, 기본적으로 놓쳐선 안 될 것들이 담긴 곡이라 연주회를 할 때마다 한 작품씩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메인 작품인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 두오」는 언젠가 꼭 연주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코다이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현악기의 다양한 음색을 도전할 수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작품은 재미있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소품들입니다. 반포아트홀 M이 아늑한 분위기라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 선화예고, 인천예고에 출강하며, 연세신포니에타와 KT 챔버 단원, 모스틀리 필하모닉 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배영미가 12월 6일 오후 8시 멋진 연주자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L. v. Beethoven의 「Violin Sonata in G Major」, V. Monti의 「Czardas」, F. Kreisler의 「Recitative and Caprise」, Z. Kodaly의 「Duo for Violin and Cello」, F. Kreisler의 「Tambourin Chinois」이며, 첼리스트 정승연, 피아니스트 정민정이 함께 한다.
이번 독주회는 2010년 귀국 독주회 후 갖는 두 번째 독주회이다. ‘귀국 독주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학구적이고 무거운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 무대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들로 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주자로서 공부해야하는 비중있는 작품, 그리고 관객의 입장에서 가볍게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해설도 곁들일 계획이다.
“작년 5월 소울 트리오 정기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해설을 해봤는데, 관객의 호응, 친밀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무대에서 연주를 편하게 하려면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지요. 그래서 이번 무대에서도 해설을 통해 작품에 소개하며 연주할 생각입니다.”
배영미는 지난 7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콘서트에서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이번 멋진 연주자 시리즈의 독주회를 비롯해 내년 2월 18일에는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앙상블 연주를, 그리고 3월 14일에는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독주, 앙상블 등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는 그녀의 활동 중에서 오케스트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녀는 선화예고와 연세대 음대를 거쳐 동대학원에 재학하며 수원시향의 제1바이올린 상임단원 활동도 병행하던 중 도독하여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석사(디플롬)을 졸업하고 이어 동대학에서 실내악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단은 대학에서 사사한 조영미 선생님께 더 배우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고, 마침 있었던 수원시향 오디션을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 생활도 병행했습니다. 사실 오케스트라 활동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활동을 해보니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은 한편, 제 취약한 부분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바이올린과 평생을 함께 하려면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고, 그 곳에서 말 그대로 활 잡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지요. 그런 과정을 겪고 난 후 현재의 활동들이 참 즐겁네요.”
귀국한 지 2년 반이 된 그녀는 “지금까지는 주변 분들의 조언을 따라 음악계에서 꼭 해야하는 것들을 맞춰서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보다 주관을 갖고 활동해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현재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베토벤 전곡 시리즈 같은 정통 레퍼토리만이 아니라 뮤지컬, 발레 음악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접하다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런 말을 했다.
“연주자들인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할 수 없고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 시도 등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요즘에는 음악계가 그런 추세로 변하고 있긴 하지요. 저 역시 편곡 등을 통해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무대를 만들어 보거나, 하우스 콘서트에서 소품만 모아 연주하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그런 시도들이 쉬운 길로 가려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도록 정통적인 것도 놓치지 않는 연주자가 되어야겠지요.”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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