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첼리스트 최경은 / 음악춘추 2016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7. 1.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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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첼리스트 최경은
관객들과 음악으로 함께 대화하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섬세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을 지닌 첼리스트 최경은이 오는 4월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L.v.Beethoven의 「7 Variations in E-flat Major from Mozart’s Magic Flute」, W.Lutoslawski의 「Grave (Metamorphoses for Cello and Piano) (1981)」, S.Barber의 「Cello Sonata, Op.6」, A. Webern의 「3 Kleine Stucke, Op.11」, C.Franck의 「Cello Sonata in A Major」 이다.


*** 독주회를 앞둔 소감

한국에서 독주회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오랜만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묘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번 독주회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제 안을 울리는 음악이 정확하게 표현되고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전달하는 연주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고등학교 동창인 피아니스트 임효선과 리사이틀이 처음이라 그런지 기대가 됩니다.


*** 프로그램 선정기준, 감상 포인트

이번 프로그램은 제가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레퍼토리입니다. 우선은 다양하게 시대나 스타일 면에서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C. Franck의 「Cello Sonata in A Major」는 30분 정도 되는 소나타입니다. 리사이틀에서 비중이 크고 웅장하게 큰 역할을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곡들은 밝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색과 매력을 가진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전시회 같은 연주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연주를 하다 보니 첼리스트 최경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이번 연주를 통해서 첼리스트 최경은을 알리고 싶습니다. 연주를 할 때, 성격이 많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대를 통해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 독주회를 준비하실 때 드는 느낀 점

각 곡마다 제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려 하는지를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곡마다 작곡가의 특징과 시대 흐름을 바탕으로 작곡된 곡을 느끼고 상상하는 스토리를 담아 청중들과 음악흐름 속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느끼고 잔잔한 감동이 남는 연주를 하려합니다. 또 저의 생각 뿐 만 아니라 당시 작곡가의 생각 또한 연주하고 싶습니다. 이번 무대는 저를 알리는 자리인 만큼 준비를 잘하여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음악의 시작과 학창 시절, 유학시절

저는 처음에 음악을 피아노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첼로라는 악기 자체를 몰랐던 저에게 부모님께서 첼로 LP를 사다 주셨는데, 그 때 첼로의 소리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첼로의 첫 만남은 아마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예원학교와 서울대를 거쳐 영국북부왕립 음악원으로 유학 가게 되었습니다. 첼리스트 Ralph Kirshbaum 선생님이 2003년에 한국에 오셔서 마스터 클래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과 수업을 한 저는 선생님에게 러브콜을 받고 영국북부왕립음악원에서 Post Graduate Diploma 과정과 Masters of Music Performance 과정을 전액장학생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너는 음악도 좋지만 성격도 잘 맞을 것 같아서 연락했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처럼 저를 아껴주십니다. 또 영국북부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선생님과 저는 남가주대(USC)에 함께 가서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환경이 다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좀 더 창의력이 있는 음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음악에 대한 느끼는 점을 알려주고 제안을 해주니 자극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미국과 영국입니다. 유학을 하게 되면 유럽에서 온 친구, 아시아에서 온 친구, 러시아에서 온 친구 등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같이 음악을 맞추어 나가면서 여러 가지로 배우는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각국이 추구하는 성향이 다 달라 매력있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연주할 음악의 정보와 배경을 자세히 공부를 하라고 전합니다. 음악의 배경을 알아야 그 시대 작곡가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생들이 기초적인 음악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기초부터 탄탄해야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음악가들은 고립되어 생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학생들이 자신의 음악뿐 만 아니라 다른 예술 활동도 많이 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저에게 편하게 이야기 하고 음악 외에 다른 고민들도 말해줍니다.


*** 관객들에게 어떠한 음악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편안한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캐릭터가 강한 음악가보다는 관객들이 찾기 쉽고, 다가가기 쉬운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청중들이 저의 연주를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 첼로의 매력

어렸을 때 악기 사이즈나 생김새에 관심을 가져 좋아하게 된 첼로지만 지금은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는 첼로가 좋습니다. 첼로라는 악기는 저음소리, 밝은 소리, 어두운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가 존재합니다. 실내악 연주할 때, 첼로는 배경 사운드를 표현하는 데 그 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A string 사운드를 좋아합니다.(웃음)


글_ 구수진 사진_ 김문기


첼리스트 최경은

첼리스트 최경은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를 수시 입학하여 4년 전액장학생,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이후 첼리스트 Ralph Kirshbaum의 러브콜을 받으며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영국북부왕립음악원에서 Post Graduate Diploma과정과 Masters of Music Performance과정을 전액장학생으로 수여하였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는 도미하여 남가주대학교에서 전액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전문연주자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는 유학시절 RNCM Hirsch Prize 수상, 2년 연속 RNCM Concerto Competition 우승, Philharmonia Orchestra “Martin Musical Award” 수상, MBF Music Education “Myra Hess Music Award” 수상, Julio Cardona International Competition 1위, Audience Prize, Contemporary Music Performance Prize 수상하며 그의 음악적 두각을 나타내었다. 영국 현대 작곡가 Mark Anthony Turnage Music Festival에서 “Kai Cello Concerto”를 협연하여 작곡자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그는 제2회 호주 Adelaide International Cello Festival 초청 Opening Concert에서 “드보르작 Cello Concerto 협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그는 Piatigorsky International Cello Festival 연주, Montecito Music Summer Festival Chamber Faculty Concert 연주, Los Angeles String Project Orchestra와 “하이든 Cello Concerto C Major 협연”, The Hope Orchestra와 “베토벤 Triple Concerto 협연”, 마카오에서 Macau Orchestra와 “엘가 Cello Concerto 협연”, Saddleback College, El Camino College 초청 독주회 및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며 세계 각지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있 다. 첼리스트 최경은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El Camino College Cello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JCMJ(unior Chamber Music) 교수로 재직.


글_구수진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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