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레이더
도봉구립여성합창단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여 노래합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단장 김상구, 회장 이근희, 지휘 김종천)은 도봉구에 거주하며 음악에 뜻이 있는 여성들이 모여 1983년 어머니합창단으로 활동하다가 2004년에 구립여성합창단으로 재창단하였다. 그들은 1995년부터 서울시 여성합창경연대회에 매회 참가하여 금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하는 등 전국합창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을 하였다. 또한 미국 시애틀과 이탈리아 밀라노 한인교회 초청 연주회 등 해외 공연을 가졌으며 매회 정기 연주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이러한 활동들은 구의 재정적 뒷받침과 단원들의 합창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도봉구청에서 지휘자 김종천, 피아니스트 엄영신, 그리고 합창단 임원들을 만난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근희(회장)_ 저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도봉구청사에 마련된 강당에서 두 차례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도봉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20세 이상 만 50세 이하 여성 중 음악에 관심에 있는 여성들은 누구나 오디션을 통해 입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악전공자들도 환영합니다. 저희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파트마다 음악 전공자가 한두 명 씩 있습니다. 예전에는 2, 3년에 한 번 씩 게스트 또는 조인트로 무대에 섰지만 2004년 1월 1일 구립합창단으로 되면서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고, 도봉구의 많은 행사에도 참여하며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저희 합창단에서 가장 젊은 단원은 37세이고, 가장 나이 많은 단원은 60세입니다. 60세가 되면 정년으로 퇴임하게 되지요. 임원들은 다들 10년 이상 활동한 합창 베테랑 들입니다.
***여성합창단이 25개구마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구에 비해 도봉구립여성합창단만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조미영(감사) _ 저희는 가족 같이 기쁠 때는 함께 축하해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해줍니다. 또 2008년도부터는 매년 한 번씩 지방의 연수원으로 음악 세미나를 가고 있습니다. 다른 구립합창단에는 이런 행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원진 구성은 어떻게 선출이 되고, 또 선출이 된 후에는 어떠한 활동을 하시는지
권오향(재무) _ 새롭게 임원진들이 구성이 많이 되었습니다. 임원은 오디션에 의해 선출이 됩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있으려면 노래면 노래, 미모면 미모 모든 면에서 출중해야합니다.(웃음). 합창단에서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활동 사항은 지휘자님과 회장님이 잘 알아봐주시기 때문에 따라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합창단은 정기 연주회, 도봉구의 관내 행사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하지만, 특히 군부대 위문 공연, 독거노인을 위한 음악회, 병원 음악회 등을 비롯한 재능기부 연주회는 저에게 커다란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입단 자격조건은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하나요?
손혜자 (총무) _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단원이 되려면 첫 번째로는 도봉구에 거주하는 여성 이여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야합니다. 실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부족한 부분들은 수업을 통해 향상될 수 있으니까요. 아마추어 분이더라도 음악에 관심이 있고 지성을 갖춘 분이라면 특별한 조건 없이 누구든 다 환영합니다.
*** 가정을 돌보시며 활동하시는데 에러 사항은 없으신가요?
손혜자 (총무) _ 저희는 다 주부입니다. 30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들이 있습니다.
30대의 주부들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의 주부들 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돌봐야합니다. 중·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은 아이들의 공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연주회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집을 비워야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신경이 못쓰는 것이 가장 큰 에러 사항인 것 같습니다. 또 50대인 분들은 아이들이 다 컸기에 시간에 여유가 있지만, 일찍 결혼한 분들은 벌써부터 손주를 보신 분들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아이를 돌봐야하는 일도 생기지만 모두들 열심히 시간을 내어 연습에 참석하지요.
*** 합창단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조미영 (감사) _ 저는 1994년 6월에 처음 입단하였습니다. 그 당시 고1이였던 아들에게 새로운 엄마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제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창단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이지 같습니다. 사실 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나면 ‘누구의 엄마’라고 불러지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합창단에서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존재감을 되찾는 것 같습니다. 합창에는 희로애락이 다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마음을 아름답게 하여 노래를 하면 심신이 다 건강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합창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가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희 (메조파트장) _ 덧붙여서 이야기를 하자면, 솔로와 합창은 다릅니다. 솔로는 혼자서 노래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합창은 화음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옵니다. 또한 합창은 서로 배려를 하며 화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파트장의 역할은 말씀해주세요
이경희 (메조파트장) _ 파트장의들이 해야 할 일은 파트원들의 연락, 화합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중요한 한 가지 일은 음악적으로 본이 되어 서로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휘자로서 어떤 합창 음악을 선택하시나요?
김종천 (지휘자) _ 합창을 하는데 첫 번째 요소이기도 한 곡 선정은 합창단의 트레이닝을 위한 곡 선정과 연주회를 위한 곡 선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트레이닝을 위한 곡은 다양하게 준비가 되는데, 레가토의 트레이닝을 위한 곡, 스타카토를 위한 곡 등 국적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선곡합니다. 연주회를 위한 곡은 합창단이 지나고 있는 정서와 테크닉으로 최상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관객들과 함께 감동을 교감할 수 있는 곡들로 선정하려 합니다.
아마추어로 구성되어 있는 합창단이지만 프로 합창단 못지않은 기량을 소유한 우리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은 영어는 물론 독일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딕션 수업을 통해 여러나라의 오페라 합창은 물론 훌륭한 예술합창곡까지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초청을 받아 중국연주회를 앞두고 있어 중국어 딕션까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무대에서도 전혀 손색없는 딕션은 저희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 활동 전과 후 생활의 변화는 어떻게 바뀌셨나요?
최은주 (소프라노 파트장) _ 저는 여기서 활동한 지는 거의 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막내로 지내고 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며 새로운 세계를 접한 기분이 듭니다. 또 음악을 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합창단 입단 전부터 노래를 많이 하였지만 합창단에 들어온 후 수업을 통해 마치 전공자가 된듯 한 교육을 접하며 음악적으로 많은 발전을 느낍니다.
*** 합창단 외의 취미활동이 있으신가요?
정은 (알토파트장) _ 하고 싶은 취미들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취미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율동을 배우고 싶습니다. 오디오 시대에 합창단은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비디오 시대라 관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야 합니다. 저는 합창을 할 때 음악은 부드럽게 부를 수 있는데 율동은 뻣뻣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노래와 율동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들을 연주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 반주자의 활동사항과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엄영신(반주자) _ 반주가 전공인 저는 25살에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삶이 변한 것 같습니다. 들어와서 저는 결혼도 하게 되고, 지금은 아기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여러 곳에서 반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역사가 긴 합창단인 만큼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해 와서 그런지 훌륭한 팀웍으로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지휘자님과 함께 훌륭한 음악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종천 (지휘자) _ 반주자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입니다. 반주자는 합창단의 소리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같은 협연을 하는 협연자입니다. 반주자라는 명칭 대신 COLLARBORATOR PIANST 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한국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합창단원 개개인의 소리가 모여 하나의 합창을 만들어 내고 그 합창과 협력하여 하나 되는 음악을 만드는 동반자이지요.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종천 (지휘자) _ 지휘자는 연주자들의 능력을 취대한 이끌어내어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단원들이 능력과 감성을 파악하고 작곡가 의도를 분석하여 단원들의 능력과 감성을 파악하고 작곡가의 의도를 분석하여 단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음악은 즐거워야합니다. 음악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저와 같은 프로 음악가들로 충분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이겨낸 후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음악인들에게 음악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이미 음악이 아닙니다. 그들은 연습부터 연주까지 기쁜 마음으로 즐겨야합니다. 아마추어는 애호가라는 뜻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합창을 하는 것인데,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마추어 합창단의 의미는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글_구수진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소프라노파트장 최은주, 감사 조미영, 재무 권오향, 총무 손혜자, 회장 이근희,
메조파트장 이경희, 엘토파트장 정은, 피아노 엄영신, 지휘자 김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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