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첼리스트 이강호 / 음악춘추 2016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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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이강호 / 춘추초대

심사위원과 청중들을 우아한 연주로 매료시킨 그의 제자들

춘추초대


그들은 테크닉적으로 음악을 표현하였고, 또 음악을 깊게 이해하고 연주한 것 같습니다._ Prof. Lapinski (제 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3명의 연주자 모두 완벽한 테크닉, 서정적이면서 우아한 연주를 보여주었다_ Csaba onczay (제 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장)심사위원과 청중들을 음악으로 동시에 매료시켰다._ Marta Rubin (Hungary Liszt 음대 Piano Faculty)

너무나 많은 한국의 성악가, 피아니스트,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국제 콩쿨에 입상하였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첼로부문에서의 입상 소식이 없지는 않을 텐데 그렇게 머릿속에 남는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번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의 입상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헝가리 세케슈케헤르바르에서 열린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첼로전공 박성근 (20-23세 부문), 김지연 (16-19세 부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 재학 중 인 김가은 (12-15세 부문)이 1위를 차지하였다. 그들은 현재 첼리스트 이강호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입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찾아갔다.


***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콩쿠르’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는 그 동안 수많은 젊은 세계적인 첼로 영재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첼로를 하는 연주자라면, 체코출신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주로 활동한 세계적인 작곡가 데이비드 포퍼를 알 것입니다. 학생들이 콩쿠르를 나가게 되면, 커리어와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콩쿠르 참가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1등을 해서 돌아올지는 몰랐습니다. 이번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인 Csaba onczay는 다른 콩쿠르에서도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첼리스트이기에 믿을 수 있었던 심사위원이였습니다. 정확한 심사를 할 것이라 믿기에 학생들에게 콩쿠르를 권하였습니다.


16~19세 부문에서 1위한 김가은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 재학 중입니다. Croatia 야니그로 국제콩쿠르 1등, Austria Lizen 국제 콩쿠르 1등에 입상한 바가 있는 김가은은 이번 콩쿠르에서 1위한 3명의 학생들 중 가장 경험이 많습니다. 나머지 2명의 학생들(박성근, 김지연)도 잘하지만,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경험이 없었기에 ‘배우는 자세로 콩쿠르를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1등까지 입상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노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생선배로 또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주는 쪽으로 그들을 대할 것입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닉이 되어있어도,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음악이 만들어질지는 몰라도 금방 무너질 것입니다. 음악은 대부분 본인이 좋아서 시작한 것입니다. 좋아서 시작한 만큼 초심을 잊지 않고 끝까지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본인이 원하는 꿈을 이룰 것입니다.

저는 각각 학생들 마다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6회 데이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 수상한 김가은, 김지연, 박성근의 음악색깔이 모두 다르지만 좋게 봐주셔서 입상한 것 같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는 데 학생들이 서로 콩쿠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과 서로 연주를 들어준 점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다른 악기에 비해 첼로콩쿠르에서의 입상이 많지 않았는 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첼로 콩쿠르는 많지 않습니다. 피아노 콩쿠르, 성악 콩쿠르 등 다른 악기 콩쿠르는 1년에 셀 수도 없이 많지만, 첼로콩쿠르 1년에 하나 둘 밖에 없습니다. 또 두 번째 이유로 첼로는 유럽이 본고장이라 그런지 유럽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국제콩쿠르에서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웅장하고 큰 소리를 선호하고, 국외에서는 그 시대에 맞는 소리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학생들이 국제콩쿠르에 나갈 때와 국내 콩쿠르에 나갈 때 레슨을 다르게 합니다.


*** 학생들에게 어떠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들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자상한 선생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모범이 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저도 연주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길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 한국음악, 특히 첼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한국의 첼로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연주자들은 세계 어디로 가도 발전할 것입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첼로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한국음악계를 선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가르치며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

학교에 5년 동안 있습니다. 처음에 미국에서 제가 귀국하였을 때, 음악을 좋아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야겠다는 욕심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영재를 발굴하고, 그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학교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욕구와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교육자로서 그 시간이 가장 뜻 깊은 시간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오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선배 교수님들이 격려해주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저도 ‘그들처럼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야겠다.’ 고 생각하였습니다.


글_ 구수진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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