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대구콘서트하우스와 권영진 대구시장 / 음악춘추 2016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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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와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민회관이 대구콘서트하우스로 명칭을 변경, 한국최고의 클래식콘서트홀임을 선포한다.

한국의 공연장은 지방자치체의 시작과 함께 양적으로 늘어나기 시작, 공연장 풍년을 이루며 공연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어왔다 그러나 대다수 공연장이 다목적 공연장으로 지어져 클래식음악을 공연하는 연주자와 관객은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구시민회관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한국유일의 오케스트라 전용홀 겸 클래식음악 전용홀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형근 대구 콘서트홀 관장 그리고 권은실 대구현대음악제감독의 이야기로 대구 콘서트 하우스의 지금을 이야기해 본다.

대구 콘서트하우스(시민회관)을 보는 기자의 시각

지난해부터 연주자들 사이에서 대구시민회관의 뛰어난 음향, 높은 수준의 음악관객 등으로 꼭 서보고 싶은 무대라는 말들이 기자의 귀에도 들리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지난 11월 일본 오사카 필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는 대구시민회관이 기획한 교향악축제인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움’의 일환으로 베를린도이치심포니와 시드니심포니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었다. 극장을 들어서자 서울의 예술의전당 로비보다는 규모가 작아 극장에 대한 큰 놀라움을 아직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로비를 가득 매운 관객의 열기는 그 동안 기자가 흔히 보아 왔던 대구 공연장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입장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극장을 들어선 기자의 눈에는 객석으로 360도 둘러싸인 무대를 보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는 또 다른 서유럽 풍의 느낌을 받았다. 2층 가운데 자리에 앉게 된 기자는 안면이 있는 많은 대구의 음악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대구시민회관 좋지, 어때” 하며 모두들 대구시민회관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은 기침소리 하나 없었고, 서울에서도 흔히 보는 악장 사이에 박수치는 관객을 여기서는 볼 수 없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맑고 투명하게 나의 귀를 울렸다. 한국의 공연장은 거의 다 다녀본 기자로서는 이 공연장의 음향이 기존 한국의 공연장과 확연히 다름을 느꼈다. 왜 대구 시민회관을 다녀간 연주자들이 극찬을 하는지 그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순간 이었다. 관객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한국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을 만들겠다는 권영진 대구시장 말이 곧 현실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생각


“대구는 예로부터 음악도시입니다. 대구시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한국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 왔으며, 작곡가 박태준, 현제명, 하대응 등 한국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들이 우리지역 출신입니다. 또한 대구를 중심으로 수많은 뛰어난 음악도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음악적인 토양이 오늘의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악기라 할 수 있는 훌륭한 공연장을 갖게 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입장권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수음악 인구의 저변 확대는 무엇보다 대구시민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힘이라 생각하며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북독일방송교향악단, 베를린도이치심포니 러시안내셔널심포니 등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들이 이끄는 10여개의 교향악단들이 저희 공연장에서 음악으로 대구시민을 만났고 한결같이 뛰어난 공연장 음향과 객석을 꽉 매운 수준 높은 관객의 박수에 놀라움과 감사의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연주가들과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인 공연장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아! 입장권을 구입이요?

공연을 즐기는데 시장과 시민이 따로 있겠습니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과 함께하며 공연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시민들이 좋아하는 공연에 관객으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표가 매진될까 걱정되어 일찌감치 구입해 둔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전국의 공연장들이 1+1 매표라는 제도를 만들어낼 정도로 관객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특히 클래식음악을 연주하는 공립교향악단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민회관이 기획한 주요 공연들은 모두 매진되었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입장권은 13회 연속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기매진으로 표구하기 힘들어지자 항의가 들어와 이례적으로 정기연주회 다음날 앵콜공연을 기획하였는데, 역시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 12월 19일 열린 송년음악회의 입장권을 한 달 전에 30매를 예매해 겨우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다른 연주장으로서는 부럽고 존경스러운 현상이다. 


대구시민회관, 2016년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로 명칭변경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이름이 바뀌는 대구시민회관은 긴 세월 영남의 예술혼을 지켜온 상징성을 살려 외형은 보존키로 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오케스트라 전용홀로 재개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을 소속단체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 서양음악의 태동지라 할 수 있는 대구는 1951년 현제명 선생의 오페라 춘향전이 전쟁 중 피난지인 대구에서 공연되었을 정도로 성악의 유래도 깊다. 그 저력으로 단독 건물로는 전국유일의 오페라하우스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로 14회째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는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도시이다. 또한 작곡분야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하는 ‘국제현대음악제’와 ‘네오클래식’ 젊은 대구작곡가의 관현악작품을 100여명의 대편성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New sound of Daegu’ 등으로 한국 현대작곡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창단 52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관현악 분야가 특별히 발전된 도시로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배출되고 활동하는 음악도시로 이 모든 것들이 클래식음악 전용홀을 건립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권영진 시장의 대구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도움이 오늘의 대구콘서트홀을 가능하게 하였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이형근 관장의 생각


네 가지 목표를 세우고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첫째 / 외국인과 타 시 도민들이 공연과 감상을 위해 찾아오는 클래식허브공연장으로 육성한다.

둘째 / 클래식음악이 일부 예술가나 특정계층의 전유물로 굳어지지 않게 새로운 관객을 개발을 통한 대중화를 사명으로 한다.

셋째 / 지역예술가들을 적극지원 진정한 지역예술 발전을 이룬다.

넷째 /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을 한국 최고의 악단으로 만든다.


이제 취임 2년을 맞으며 지난해 주요공연들을 짚어봅니다. 5월의 북독일방송교향악단에 이어 러시아내셔널심포니, 베를린도이치심포니, 호주 시드니심포니, 일본오사카필, 중국 국가대극원교향악단, 슬로박오케스트라,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타타르스탄 민속오케스트라와 10월부터 한달 간 진행된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움에서는 14회의 공연 외에도 한국최초의 교향악단 발전을 위한 6회의 심포지엄과 2회의 워크숍, 국제현대음악제, 세계합창제등을 통하여 대구콘서트하우스무대에 섰던 천여 명의 외국 음악인들이 공연장과 관객과 종사자들의 서비스에 “원더풀!”을 외치며 돌아갔습니다. 또한 입장권 연속매진으로 한국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첫 유럽 공연이 추진 중이고 최고의 화음을 자랑하는 대구시립합창단이 세계로 뻗어나가 대구문화를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제현대음악제, 신고전주 음악의 집약적 기획인 네오클래식과 전국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 ‘뉴 사운드 오브 대구’ 등의 내실을 다져 대구를 한국현대작곡의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느낌교육에 힘쓰겠습니다. 우리국악의 순수성을 고집스레 지키려는 기획 코리안 클래식, 미래관객 개발 프로그램 ‘아하! 클래식’의 일환인 로비 음악회, 하우스콘서트, 키즈콘서트, 아이 조아 콘서트, 청소년 클래식투어와 어린이와 가족단위의 관객이 함께 하는 ‘생애최초 클래식음악감상회’ 유아들을 위한 ‘새싹음악회’ 등으로 클래식음악공연의 문턱을 낮추어 가겠습니다. 


대구 음악인이 느끼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권은실 /대구국제현대음악제 감독)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975년 건립 이래 공연문화의 중심 이 되어 왔던 대구시민회관을 3년 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3년11월 한국유일의 오케스트라 전용홀 겸 콘서트전문 공연장으로 재개관하였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자랑하는 음향적 특징은 모든 음이 풍부하게 머무른다는 점인데 단순히 잘 울리는 잔향의 문제가 아니라 선명하면서도 풍부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국내 최고의 공연장이라 자신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위치가 대구시의 중앙이고 지하철로 5분 거리에 있다는 뛰어난 접근성 또한 대단한 장점이다. 또한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이관, 시민회관에 소속시키며 대구음악공연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외에도 약 20개 이상의 공연장이 있어 명실 공히 공연중심 도시라 할 만큼 공연은 많지만 지방 공연장이 대부분 그렇듯 대관중심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구콘서트하우스만은 자체 기획제작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장 본연의 가치를 단단히 지키며 연간 180여회의 선별된 공연을 시민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서 공연장의 정책과 방향을 주도하여 순식간에 대구공연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기획공연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주요 공연들의 전석매진이 이어지고 시민의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공연장 하나로 인해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음악시장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음악인인 나로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있어 행복해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5년 제 25회 대구국제 현대음악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마지막 피날레 공연에서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현대창작오케스트라 곡을 연주하였다. 세계의 유명한 작곡가들과 연주가들이 참가한 페스티발로서 그 당시 참가자들이 시민회관의 그랜드홀과 챔버홀을 극찬하였다. 클래식전용극장으로 세계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런 공연장이 우리나라에서 몇 있을까?


대구콘서트하우스 시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뛰어난 음향의 1,280석 규모의 그랜드콘서트홀과 독주회, 실내악연주를 위한 248석의 쳄버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연주단체를 수용할 수 있는 많은 수의 대기실을 중설하여 방문하는 여러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준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대공연장은 소리가 가장 잘 전달되는 슈박스 방식의 공연장이다. 이는 현대건축의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용어로 직사각형 상자모양의 건물을 의미하는데 어느 자리에서든 소리의 왜곡이 없고, 소리가 적절하게 울리는 잔향성과 소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향성이 좋아 한국최고의 클래식음악연주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소속예술단체인 대구시향과 시립합창단을 위한 대, 중, 소 연습실을 갖추어 상시 운영되는 공연을 위해 준비 중이다. 또 공연 지원관을 별도로 증축하여 운영상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글_ 구수진 기자. 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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