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춘추의 특별대담을 마치면서 - 김시형 / 음악춘추 2016년 1월호

음악춘추의 특별대담을 마치면서

특별대담

음악춘추에서 특별대담을 진행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현안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꼈고, 부담도 컸다. 과연 산적해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나부터 제대로 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게 되었고, 많은 음악인들과 마주하고 있는 많은 현안들에 대해 얼마나 소통하여 독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특별대담을 진행했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고 잘 했다고 자평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2년 동안 진행해온 특별대담을 통해 그나마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느껴왔던 문제점 및 개선점에 대해 수동적인 인지가 아닌 능동적으로 인식되고 토론되어 음악춘추 지면으로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담의 결과인 음악춘추의 지면들은 향후 분명히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에 대한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부족한 필자에게 이러한 큰 기회를 준 음악춘추에게 감사를 전하며 2년간의 대담을 정리하고자 한다.

특별 대담의 진행은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해에는 하나의 분야를 선정하여 그 분야를 대표하는 음악인들과 함께 토론하는 형태이었고, 두 번째 해에는 분야에 있어 이슈가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 후 한 분의 음악인과의 1:1 대담 형태였다. 첫 번째 방법은 다양한 의견을 통해 현안에 대한 해결을 찾았다면, 두 번째 방법에서는 좀 더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시작은 오케스트라와 지휘 분야에서 시작해서 피아노, 성악, 현악, 관악, 작곡, 합창 등에서 나타나는 교육 및 모든 연주 활동 등에 대한 현안들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가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각 분야의 교육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바탕으로 음악인들의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도 깊게 논의 되었다.

그 이후 젊은 음악인들이 바라본 기성세대, 주요 공연장의 책임자들과 함께 한 클래식 공연의 문제점, 공교육에서 음악교육의 문제점 등과 같은 사회요소가 반영된 주제들에 대해서도 뜨거운 토론이 진행되었다.

1:1 대담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현안에 대해 접근하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1:1 대담의 주제는 국립오페라단 단장임명,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현황, 시립 교향악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등과 같은 현실적이고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 논의되었고, 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 화음 쳄버 박상현 대표 등과 같이 클래식 공연을 좋은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는 분들과의 직접적인 공연 문제점에 대해 논의 되었다. 김용배, 이영조 선생님들과의 대담을 통해서는 오랫동안 음악계에서 겪어 오신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음악계의 문제점들에 대해 심도 깊은 해결점에 대해서도 논의 되었으며, 그리고 음악이론학문과 동시대의 작곡활동에 대해서 정경영, 이인식 선생님들과의 대담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미래 지향적 방향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 되었다.

2년의 시간 동안 진행되어온 음악춘추의 특별 대담에서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고질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쏟아졌으며, 때로는 지면에 옮길 수 없을 정도의 강도 높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만큼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는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앓고 있던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 하루의 대담과 토론으로 당장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공통된 인식들은 조금의 변화를 가져와 좀 더 나은 미래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문제만 보았던 것이 아니라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를 위한 비전 또한 같이 논의 되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현재 한국 클래식 음악계는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예전만큼의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러한 현실이 된 것에 대해 사회를 탓하기 보다는 클래식 음악계가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음악대학 구조가 중심이 되어온 클래식 음악계의 소비 시장 또한 변해야 하고, 이제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 또한 음악인들이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데에도 많은 공감이 형성 되었다.

그렇지만 예술은 시장 경제 논리로만 설명되지는 않고 분명 그 이면에 가지고 있는 미적 가치에 대한 추구 또한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게 논의 되었다. 클래식 음악계의 내구성이 견고해지면서 시장의 변화를 받아 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제시되었다.

2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클래식 음악인들과의 대담을 통해서 느낀 것은 문제점들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가지고 있으나, 그 해결에 있어서 다른 분야보다는 소극적인 점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소수만이 향유하는 예술 분야라는 인식이 강하고, 클래식음악인들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매우 좁은 관점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음악인들 스스로 좀 더 넓은 관점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의 다변화 및 확대가 이루어 질 수 있다.

글_ 김시형 (명지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사진_ 김문기 부장 

김시형(명지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명지대학교 작곡과 교수 김시형은 선화예술 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였으며 폴란드 크라쿠프 국립음악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김시형(명지대학교 음악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