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리톤 박정민 / 음악춘추 2016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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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박정민

저의 목소리, 알고 보면 부드러워요

춘추초대


*** 최근에 끝나신 연주회는 어떠셨나요?

지난 10월에 성남아트센터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르몽 역에 이어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했고 11월에 천안예술의전당에서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르몽 역을 맡아 연주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연주회를 했습니다. 성남에서의 연주는 기존의 연출과는 달랐습니다. 기존의 연주는 형식적이라면 이번은 감정이 더 드러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천안에서의 제르몽 역은 비올레타를 혼내고 정제하는 역할이었는데 이것은 독일에서 많이 하는 시도였습니다. 독일어로 노래를 해야 하는데 이태리에서 공부하고 연주한 저에게는 어려운 부분이고 아쉬웠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 마에스트리의 단원으로 중국의 베이징 국가대극원과 하얼빈대극원에서 한중연음악회를 했습니다.

1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와 오페라 아리아, 2부에서는 황하대합창을 중국어로 연주하여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연주회가 많아 목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연주회 때에는 좋아져서 다행이었습니다.


*** 국내·외의 많은 공연에 출연하셨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제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오페라 공연도 많이 하지만 크로스오버 음악에도 많이 관심 있습니다. 관객들도 그러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도 많이 하는데 오페라와는 발성이 다릅니다. 크로스오버를 하고 나면 발성을 다시 클래식을 할 수 있게 만드는데 이러한 작업을 하지 않으면 목에 무리가 옵니다. 그리고 저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를 많이 했는데 저의 역은 허리를 굽히고 노래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죠.(웃음)


*** 지금까지 유수의 콩쿠르에서의 입상은 물론 많은 오페라와 독주 및 협연을 해오셨는데요, 무대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관객과의 소통입니다. 연주자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관객에게 맞추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연주자가 그 안에서 노래를 충분히 느끼고 관객과 공감했을 때, 모든 관객들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는 몇몇의 관객이 생기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연주자가 외국노래를 부를 때 진심으로 느끼면서 노래를 한다면 관객들은 전체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마음만은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성악가라는 것보다 같이 관객과 호응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관객이 오느냐에 따라서 제가 부르는 노래의 느낌도 다르겠지요.


***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제가 주로 이태리에서 활동하고 오페라를 할 때에는 저에게 맞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독일가곡을 부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독일가곡으로 독창회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소리를 크게 지르는 연주자로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저는 부드러운 음악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의 노래 소리가 남들보다 큰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무거운 오페라는 도전을 못해봤습니다. 조금 더 무거운 오페라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베르디의 오페라를 많이 하다 보니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제작년에는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 핑 역을 맡아 1년 동안 했었는데 이제는 다시 베르지모 오페라를 해보고 싶습니다.


*** 쉼 없는 연주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데, 어떠한 음악가로 남고 싶으신가요?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무대에서 진실을 말하는 음악가로 남고 싶습니다. 무대에서의 진실이라 함은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진정성을 가지되 외골수로 빠지지 않아야하죠. 아까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사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소통이 된다면 클래식도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비디오로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아 성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본 오페라 대가의 음악이었죠. 막상 노래를 해보니까 어려웠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진정성을 추구하는 음악가로서 인정을 받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바리톤 박정민


바리톤 박정민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후 이태리 파르마 국립 음악원을 수료, 이탈리아 파르마 꼬나티 아카데미를 졸업하였다. 이태리 베르디 국제콩쿠르 2등, 알카모 국제콩쿠르 1등, 끼안티 국제콩쿠르 1등, 이태리 라 페니체 국제콩쿨 1등 등 각종 콩쿠르에서 30여 회 입상하였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오페라 아이다 공연 아모나스로 역, 대구오페라하우스까발리아 루스티까나 공연 알피오 역, 세종M씨어터에서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 공연 말라테스타 역,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창작오페라 연서 바리톤 주역 기탁 역등 오페라 <멕베스>, <가면무도회>, <리골레토>, <아이다>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 출강, 이 마에스트리, 프리모깐딴떼의 단원이다.


글_ 김수현 기자.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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