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제28회 한국성악콩쿠르 결선 / 음악춘추 2016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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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한국성악콩쿠르 결선 / 2016년 11월 26일

서울예술고등학교


제28회 한국성악콩쿠르 입상자 / 미래가 기대되는 4인의 라이징 스타

뮤직레이더


한국성악콩쿠르는 1987년 서울예고에 재학 중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사고를 당한 성악도 이대웅 학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국내 음악계에서는 이미 권위 있는 성악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이 콩쿠르는 성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초창기에는 고등부만 시상을 했으나, 1989년부터 대학부가 신설되어 각각 남·여 1명씩 수상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1월 13일에 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기대되는 그들과 인터뷰를 나누어보았다. 


양승우 (서울오산고3) [1]고등부(남자) 대상 입상자 : 양승우(서울오산고3)

*** 콩쿠르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고등학교 1학년 때도 한국콩쿠르에 도전하였을 때,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졸업하기 전 1등을 꼭 해보자’ 라는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인문고를 다니기에 감히 대상을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상으로 제 이름이 나왔을 때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5년간 저를 위해 지도해주신 권순동 교수님과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부른 곡들은 무엇인가요?

독일가곡으로는 슈트라우스의 「위령제」, 한국가곡은 김효근의 「눈」, 이태리 가곡으로는 토스티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를 불렀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음악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곡들로 정했습니다.


*** 곡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음악적인 표현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면 정확한 발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사 전달을 위한 디테일한 발음 연습을 많이 해왔으며 외국 곡은 물론, 한국 가곡 또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 성악가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매일 규칙적인 성실한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노래를 잘하기 위한 체력 관리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성악가가 있다면요.

저의 스승이신 권순동 교수님과 플라시도 도밍고입니다. 도밍고는 20세에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습니다. 저도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또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라고 들었고, 늘 공부하는 성악가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삶의 자세를 본받아 저 또한 세계무대에 설 수 있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밍고는 스페인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를 다 소화할 수 있기에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언어 또한 열심히 배워 한국을 빛내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유시온(서울 예고3) [2]고등부(여자) 1등 입상자: 유시온(서울예고3)

*** 콩쿠르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꼭 입상하고 싶었던 콩쿠르가 한국성악콩쿠르라 작년에 본선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졌을 때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올해 입시와 일정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늘 최선으로 가르쳐주신 김은미 선생님과 늘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부모님, 가족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부른 곡들은 무엇인가요?

김성태의 「동심초」, A. Secchi의 「Lungi dal caro bene」, F. Schubert의 「Gretchen am spinnrade」를 불렀습니다. 모든 곡들을 처음 듣는 순간, 곡의 감성이나 흐름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곡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사와 멜로디에서 알 수 있는 분위기나 곡이 내포하고 있는 스토리에 가장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상 그 곡을 잘 알고 불렀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전달력을 물론이고 제 느낌부터가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특히 가사에 집중합니다.


*** 성악가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 어린 학생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실력만큼 중요한 게 내면의 ‘겸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신감과 자만심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럴 때 마다 다시 저를 되돌아 볼 일들이 생겨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성악가가 있다면요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소프라노 Anna Netrebko와 Angela Gheorghiu입니다. 소리가 풍성하고 감정이 깊게 담겨있음과 동시에 아주 뛰어난 스킬로 모든 노래를 소화해 스케일이 부족한 저에게 항상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십니다. 그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들으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기훈(서울 대2) [1]대학부(남자) 1등 입상자 : 박기훈(서울대2)

*** 콩쿠르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좋은 콩쿠르에 좋은 결과를 받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저를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과 저를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박현재 선생님, 이성민 선생님, 최성수 선생님, 박은미 선생님, 공정배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영광을 저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부른 곡들은 무엇인가요?

한국가곡 「뱃노래 」, 독일가곡 「Heimliche aufforderung」, 그리고 Opera ‘Lucia di Lammermoor’에 나오는 테너 아리아 「Tombe degli avi miei...Fra poco a me ricovero」라는 곡을 불렀습니다. 「뱃노래」는 자유로우면서도 힘찬 에너지가 있어서 저와 잘 맞을 것 같아서 선곡했습니다. 슈트라우스의 「Heimliche aufforderung」는 슈트라우스가 나이 30에 그의 아내를 위해 만든 곡입니다. 독일가곡의 언어적 예술성과 슈트라우스의 선율이 잘 융화된 곡으로써 멜로디 라인이 너무 아름다워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 곡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곡을 해석할 때, 우선 곡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을 알면 감정을 연구하게 되는데, 그 감정을 알게 되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습니다.


*** 성악가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도 성악은 컨디션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악기와 달리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제가 언제든지 노래 부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항상 노래할 수 있게 몸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성악가가 있다면요

저는 호세 카레라스라는 테너 가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카레라스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동이 저에게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카레라스는 최고의 전성기 시절에 백혈병에 걸려 투병을 하였습니다. 그는 병을 이겨내고, 같은 병으로 투병중인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 마음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혜진 (서울대4) [2] 대학부(여자) 1등 입상자 : 이혜진(서울대4)

*** 콩쿠르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우선 작년 2위 수상에 연이어 올해 1위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을 <한국성악콩쿠르> 1위로 마무리 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생활도 이 콩쿠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저를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박미혜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부른 곡들은 무엇인가요?

본선에 연주한 곡은 김성태의 「동심초」, H.Wolf의 「Elfenlied」」, V.Bellini의 오페라 ‘La Sonnambula’에 나오는 아리아 「Ah, non credea」 입니다. 한국가곡의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연습함으로써 저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자 했고 독일가곡은 자유분방한 멜로디와 귀여운 가사가 마치 동화같은 곡이라 내용과 표현력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 아리아는 Mad Scene이라 ‘Amina’라는 여자의 심정을 깊이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공부가 많이 되었고 후반부에 콜로라투라적인 요소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곡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곡가 혹은 극작가의 의도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실제 무대에 올라가는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거짓 연기와 본인의 해석 없이는 2시간가량의 러닝타임 동안 청중을 속이고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이 불가능함을 좀 더 잘 알수 있었고 그래서 진실한 연주만이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돼 더욱 중요한 과정이 되었습니다.


*** 성악가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뻔한 말처럼 들릴지는 모르지만,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성악가에게 좋은 비주얼, 연기 면에서 과감한 시도 등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주가로 성장하기 위해 끝없는 공부가 필요하고, 다양한 매력을 더해 나가야 하는데 기초공사 부분이 탄탄하지 않으면 쉽게 흔들리고 결국은 무너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성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사해주신 한나숙 선생님과 박미혜 교수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성악가가 있다면요

Maria Callas와 Edita Gruberova의 노래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Callas는 제가 가고 싶은 발성의 길과 진실된 음악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소프라노입니다. Gruberova는 저와 비슷한 파트의 성악가로서 제가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산증인이자 존경하는 소프라노입니다. 70세에 가까워진 지금도 아름다운 소리로 무대에서 연주하는 그 분처럼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고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_ 김문기 부장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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