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작곡가 박진영, 이혜영 / 음악춘추 2014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12. 3. 13:05

스폐셜 인터뷰
작곡가 박진영, 이혜영

실용음악 시창청음을 만들다

 

 작곡가 박진영과 이혜영이 「실용음악을 위한 시창청음」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인터뷰하였다.

 

 박진영 / 솔직히 저는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전공했다기보다는, 정신을 차려보니 음악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겁니다. 한 살 위의 언니가 피아노를 전공하였는데, 부모님 관심이 온통 언니에게만 집중되는 것 같아 부모님을 졸라서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의 권유로 선화예중에 갔는데, 그 때까지 음악을 전공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피아노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을 본 음악 선생님께서 작곡을 권유하였습니다. 그 선생님이 바로 박정선 선생님입니다. 선화예고 졸업식 때 선생님들께서 예고에서 전공이 아닌 다른 이유로 공로상을 받은 사람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로 전공보다는 국악, 연극,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한 저는 대학, 대학원에서도 여전히 글을 쓰고, 뮤지컬을 만들고, 방송국에서 편곡을 하는 것으로 용돈 벌이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대학 시절 은사이신 백병동 선생님께서도 말씀 없이 늘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와 방송국, 양악과 국악, 클래식 음악과 실용음악, 그 사이에서 떠돌며 이렇게 살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끊임없이 음악 너머의 다른 것들을 꿈 꿨지만 음악 관련된 여러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진짜 음악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혜영/ 선화 예술학교에서는 피아노를, 선화예고에서는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성악 전공자로 구성되어 있는 선화 합창단에 오디션으로 들어가 활동했고, 성악반주도 많이 했습니다. 서울대 재학 시 가장 까다롭다는 작곡과 시창청음 수업을 제일 재미있게 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시창청음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제 나름의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다보니, 오늘날 시창청음 분야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박정선 교수님  (고)김용진 교수님 그리고 같이 책을 만든 박진영 교수님에게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교육자 이시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십니다. 지금도 국전초대작가인 서예가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죠. 음악가가 되고 싶으셨던 당신의 꿈을 저와 제 동생들을 통해 이루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만 끝까지 전공자의 길을 걸었지만 지금도 3남매가 모여 어머니께 피아노 트리오를 들려드립니다.  박정선 교수님은 선배님이자 피아노 전공자로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제게 작곡가의 길을 열어주신 분입니다. 언제나 한 결 같이 인자하시고, 용기 주신 분입니다. (고) 김용진 교수님은 대학시절 제게 현대음악을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신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책을 같이 쓰신 박진영 교수님은 저의 평생 멘토 입니다. 제가 음악가로서 미래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라서 더욱 이번에 교수님과 같이 책을 쓰게 된 것이 기쁘고 영광입니다.

 

박진영/ 박정선 선생님께는 한국적 서정을, 백병동 선생님께는 무엇보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국악에 눈을 뜨게 해주신 (고) 황득주 선생님, 분명하고 다양한 음악적 취향으로 음악을 주문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감독님들, 지휘자님에게서 음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재 김포대학교 한류문화학장과 공연예술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포대학교 공연예술과는 오늘의 문화산업을 요구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커리 큘럼과 현대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음악 연주 및 작/편곡, 음악 교육, 그리고 음악 관련 비즈니스의 세 가지 트랙 중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선택하여 필요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직접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학 내에 최신 장비를 갖춘 녹음 스튜디오와 애플 맥 컴퓨터 기반의 컴퓨터 음악 실습실을 완공하고, 국내 최대 음원 유통 회사들과 협력하는 훼밀리 기업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의 학생들이 각각 1인 1 프로젝트 음원과 음반을 제작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프로젝트 기반의 커리큘럼과 졸업 후에도 음원의 출시와 유통을  지원함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모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수업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이 진행함으로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1인 창업자이자 창작자로, 1인 음악가로서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원 시절 단순한 호기심에서 응모한 방송작가공모에 당선된 이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를 시작으로 음악 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그리고 1995년도 KBS 공채로 입사해 TV 프로그램의 음악감독과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 음악 작곡가로 일하였습니다. TV 음악 프로그램과 여러 다양한 공연들의 해설과 진행까지 하게 됐고 라디오 PD로 지난 10여년간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과 국악 프로그램을 연출 해왔습니다. 틈틈히 작품을 발표하고 강의를 하다가 올해로 김포 대학교에서 만 벌써 14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에 대해 보다 많은 세상의 이해를 구하고 싶어 급한 마음에 작품보다 말과 글로 음악을 얘기하다 보니 많은 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방송 음악을 하게 된 것도 작곡가서로 청중을 가까이 알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할까요? 돌이켜보면 늘 2~3개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작품보다 말과 글, 방송으로 음악을 한 것 같습니다만 다행히 모든 경험이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현장중심 교육을 하는데 좋은 콘텐츠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10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좌측부터 작곡가 이혜영, 작곡가 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