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작곡가 김범기 / 음악춘추 2014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10. 9. 10:33

춘추초대
작곡가 김범기
폭넓은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창조적 음악가

 

 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 지원사업(AYAF, 이하 아야프)을 받았던 12명의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장기적인 투자를 하여 전문화된 예술인을 개발하고자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반란’이라는 타이틀로 연주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9월 18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열리는 아야프 앙상블 마스터즈 시리즈의 주인공 작곡가 김범기는 이전에 아야프 1기로 선출되었던 것으로 인연이 닿아 아야프 앙상블의 초기 구성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멤버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작곡을 전공하며 음악을 배웠으며 좀 더 폭넓은 음악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그는 현대음악작곡, 문화예술기획, 전자음악, 예술교육 등 여러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는 무엇이었는지 묻자, 2011년 10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커먼스1)와 함께했던 아트 해프닝 음악회를 꼽았다.
  작곡에서는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2)을 받아 일반 관객들의 사연을 통해 작곡된 창작음악을 선보이는 형식이었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은 자신만의 음악을 갖게 되어 매우 좋아하셨고 연주회가 열렸던 정독 도서관에 참여한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던 음악회였습니다. 말 그대로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회였던 것입니다. 항상 제한된 장소에서만 이루어지던 현대음악이 이렇게 일반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에게도 매우 뜻 깊었던 연주회로 기억됩니다.
  그는 덧붙여 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과의 인연으로 문화예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연구강사로 일하면서 베네수엘라 등 여러 나라들을 방문했는데, 이를 통해 음악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문화와 예술의 힘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저는 예술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예술교육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라는 존재는 작곡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서 얼마든지 더 확장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예술적인 표현이 음악이라는 장르를 넘어 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표현을 위해 전자음악, 미술, 미디어 아트 등과 같은 다양한 예술분야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현재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예술적인 지평을 확대시키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오픈프레임웍스(OpenFrameworks)3)를 통한 작품입니다. 이것은 창조적인 코딩(creative coding), 코딩하는 예술가라는 매우 재미있는 새로운 사조로, 예술과 공학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술과 공학을 넘나들며 예술가로서의 제한 없는 활동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음악회보다는 제가 새롭게 기획해야하는 것들이 더 많겠죠. 그래서 일찍이 음악회 기획에도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글_김주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9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