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 음악춘추 2014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2.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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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웃으면서 끝낼 수 있는 지휘자 윤학원은 행복하다.

 

인천 시립합창단을 20년간 이끌어온 윤학원 예술 감독의 퇴임 기념 연주회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박정선의「Kyrie (인천 Mass 中)」,박지훈의「Gloria(반딧물 Mass 中)」,우효원 「8소성」, 우효원의  「가라 모세」,「정서진」,조성은의 「못잊어」이다.

“연주회가 좋게 끝나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청중들이 저의 다양하고 새로운 연출을 좋아하여 만족합니다. 섭섭하지만, 행복한 연주로 끝나게 되어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휘자 윤학원의 고별공연에서 합창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혼과 열정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수차례 이어졌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도미하여 미드웨스트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한 지휘자 윤학원은 1970년 월드비전선명회 합창단을 시작으로 대우합창단,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를 맡아 쟁쟁한 실력의 합창단으로 키워왔다. 그리고 1995년 지휘자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해체를 맞았던 인천 시립합창단을 지휘자 윤학원은 세계 정상의 합창단으로 만들었다.
“인천 시립합창단이 해체하고 6개월 후, 실무자 두 분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인천 시립합창단을 맡아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제가 지휘하였던 대우 합창단이 없어지는 바람에 프로 합창단을 하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하지만 인천 출신인 실무자가 인천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해달라고 부탁하였고, 그렇게 인천 시립합창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새로 25명을 뽑아 시작을 하였는데, 현재는 48명입니다.”
한국 합창을 세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렸고, 인천 시립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며 합창 열풍을 일으켰던  우리시대의 진정한 거장 지휘자 윤학원은 지휘를 하면서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산을 타며 정신 훈련을 하였다. 인천 시립합창단 연습실에 ‘세계 정상을 향하여’라는 글을 써 놓고, 연습에 앞서 단원들과 같이 그 글귀를 외치며 연습을 시작 하였다.
한국화, 현대화, 세계화를 강조하는 윤학원에게 인천시립합창단만의 특징을 묻자, “인천시립합창단에는 전임 작곡가가 있습니다. 제가 인천 시립합창단에 들어왔을 때 전제 조건으로 전임 작곡가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작곡가 오종찬이 들어와 2년 정도 하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16년 동안 같이 해온 지금의 전임 작곡가 우효원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에게 현대적인 기법으로 음악을 해야 대중들이 좋아하고, 세계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에 한국적, 세계적, 현대적인 음악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기법으로 음악을 작곡한 덕분에 저희 프로그램은 독특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였을 때는  외국 현대음악을 편곡하여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 연습하여 외국에 가지고 나가도 그들의 음악이기 때문에 그들보다 잘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적인 음악을 하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윤학원 감독이 힘쓴 것은 우효원 전임 작곡가를 비롯한 한국의 합창 작곡가들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소스로 하여 파격적이고 현대화한 합창곡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었다.  덕분에 「메나리」, 「8소성」, 「아! 대한민국」, 「CREO」 등 한국적 어법을 지닌  전혀 새로운 합창곡들이 탄생하였다.
1967년 세계 합창연합회가 열린 유럽으로 간 인천시립합창단은 반응이 좋아 유럽 합창연합회 페스티벌 유로파 칸타타에 다시 출연하게 되었고, 인천 시립합창단은 조금씩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ACDA 초청공연을 하게 되었을 때, 첫 곡이 끝나자, 수천 명의 관객들이 충격에 휩싸여 기립박수와 열광을 보낸 것은 한국 합창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꾼 사건이었습니다. “ACDA 공연이 끝난 후 미국 합창연합회장이 뛰어와 ‘지금 인천시립합창단이 대단한 일을 하였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미국 합창연합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첫 곡에서 기립박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미국 합창단지휘자들이 만나면 ‘인천시립합창단을 들은 적이 있느냐’가 그들의 인사였습니다.”
지휘자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윤학원은 “합창을 지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 지휘자에게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에게 있는 최고의 장점은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인내를 몰랐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것 입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1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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