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레이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1792년에 일어난 스웨덴 왕 구스타프 3세 암살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그리고 「가면무도회」에는 1859년 로마 아폴로 극장에서 초연된 원작판과 ‘국왕 시해’라는 소재가 검열에 걸려 미국 보스턴으로 배경을 옮긴 개정판(보스턴 판)이 존재한다. 개정판에서는 국왕 구스타프 3세를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로 바꾸어놓았다.
M컬쳐스가 진행해 오고 있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시즌 3’이 6월에 준비한 무대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이다. 6월 29일 오후 7시 코스모스홀에서 있을 이번 공연은 해설 신금호를 비롯해 리카르도 역의 테너 엄성화, 아멜리아 역의 소프라노 양선아, 레나토 역의 바리톤 박찬일, 소프라노 오스카 역의 소프라노 김민진, 피아니스트 김민정이 함께 한다.
이에 앞서 M컬쳐스는 지난 5월 11일 코스모스홀에서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의 일환으로 뮤직 드라마 「사랑하면 이들처럼」을 선보여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사랑하면 이들처럼」은 젊은 네 남녀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재밌게 그린 것으로,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가곡, 뮤지컬 넘버 등의 음악과 극을 결합했다.
신금호 대표는 “예상보다도 관객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우리도 놀랐다”며, “수정, 보완해 계속 공연해도 좋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뮤직 드라마 「사랑하면 이들처럼」은 10월 초에 NH아트홀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다.
그리고 신금호 대표는 6월에 있을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인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 대한 소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올해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한 작품을 ‘오페라 이야기’ 무대에 올리고 싶었는데 재작년에 베르디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를 소개했었기 때문에, 그 작품들보다는 덜 공연되는 「가면 무도회」를 택했습니다. 나중에는 더 드물게 공연되는 작품까지도 소개할 생각이고요.”
그 동안 해왔던 ‘오페라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신금호 대표는 해설을 맡아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대부분 오페라의 주인공이 소프라노인 것과 달리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는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몇 안 되는 작품이다. 「가면무도회」의 주인공인 리카르도 역으로 수 차례 공연한 경험이 있는 엄성화는 작품과 역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었다. 「가면무도회」는 친구이자 신하인 레나토의 부인 아멜리아와 사랑에 빠진 총독 리카르도가 결국 가면무도회에서 레나토의 칼에 숨진다는 내용이다.
“「가면무도회」는 테너가 주인공인 만큼 다른 오페라에 비해 무대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고, 노래할 곡도 많아요. 리카르도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출연하기 때문에 고른 테크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리고 오페라에서 테너 역은 대부분 젊고 로맨틱한 것과 달리 리카르도는 나이가 좀 있고 무거운 역입니다. 관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캐릭터를 잘 살리고자 준비 중입니다.”(테너 엄성화)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좌로부터 신금호, 양선아, 김민진, 엄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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