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박문숙 / 음악춘추 2014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6. 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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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소프라노 박문숙
탁월하고 깊은 해석과 예술성으로 한국가곡의 우수성 알리는 활동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 팜 비치 아틀란틱 대학, 세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현재 아칸소 주립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문숙은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트트가르트 음대를 졸업 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수많은 독창회, 협연, 오라토리오 등의 장르에서 다양한 공연을 했으며, 나아가 2001년 카네기홀에서의 데뷔 독창회 이후로 여러 다양한 성악 장르에서의 활동을 통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높이 인정을 받고 있는 성악가이다.
이러한 그가 지난 4월 18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첫 곡으로 연주된 작곡가 백병동 선생의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계절그리기’」에서 독창자로 무대에 섰다.
4월 12일 고국을 찾은 그는 교향악 축제에서 협연한 후 몇 차례의 마스터 클래스를 갖는 등 3주간의 일정을 소화해 낸 후 5월 1일 출국했다.
지난 4월 16일 인터뷰를 위해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녀는 아직 시차는 물론 3년 만에 방문한 고국의 활기에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백병동의 ‘계절 그리기’ 협연 위해 일시 귀국
“어제 부천필과의 첫 리허설 때 백병동 선생님을 뵈었는데,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작품과 상당히 인연이 많아요. 1994년 독일 유학 후 귀국했을 때 백 선생님의 작품 「물수제비」를 KBS교향악단과 초연했고, 3년 전 선생님께서 작곡 50년을 정리하는 작품발표회를 가지실 때도 연주를 위해 한국에 왔었습니다. 저는 백 선생님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는데, 선생님의 작품은 색이 아름답고, 어려운 현대곡이지만 한국 시어가 자연스럽게 노래될 수 있도록 작곡하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협연할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계절 그리기’」또한 한국인의 서정성, 선생님 작풍의 고유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유안진 시인의 작품 중 4개를 갖고 창작된 백병동의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계절 그리기’」는 계절의 감각을 담아내며 간결하고 수채화 같은 색깔로 표현한 작품이다.
박문숙은 한국에 오기 전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특히 올 상반기 연주가 많았다는 그는, 그녀를 위해 2013년에 작곡된 이반 엘로비치의 「Little Sketch for Soprano and Flute」를 CMS (College of Music Society)의 초대로 재공연했고, 3월 제자 음악회를 동료 교수인 오보이스트 델러 프레인 교수 클래스와 함께 바흐 곡들로 프로그램을 꾸며‘Bees for Bach’라는 제목으로 자선 공연을 하였다. 또한 2013년에 발족된 블랙 뮤직 심포지엄의 올해 공연으로 최초 흑인 여성 클래식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가곡 작품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최근 일정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출국 직전에 가졌던 ‘아로마 콘서트’이다. 이는 같은 아칸소 주립대학 식품공학과에 재직중인 서한석 교수의 제안으로 함께 특별연구비를 받아 1년이 넘은 준비 끝에 공연된 프로젝트로 현지에서 매우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최근 미국 대학 내에서 총기 소동, 자살, 우울증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 교직원 및 주변 현지인들에게 음악 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감정에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고민해 만든 음악회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획하고 연출한 음악회를 4월 1일과 3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저를 비롯해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 동료 교수들, 그리고 저의 오랜 음악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케지테 교수가 함께 참여해 성악과 독주, 앙상블 등의 프로그램으로 공연하였지요. 서 교수께서는 뮤직과 아로마의 합성어인 ‘뮤로마’팀을 구성해 아로마 향과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아로마 데이터를 만들었고요.”
박문숙은 이번 아로마 공연을 서로 다른 분위기의 곡들로 2부로 나누어 기획했다. 내면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의 1부에서는 무반주의 쿰펠츠하이머의 「아베마리아」로 시작하여 가사가 없거나 적은 「보칼리즈」, 「바일레로」 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였고, 2부에서는 재미있고 활기찬 무대를 만들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작품들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넘버 등을 노래했으며, 특히 영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O.S.T.인 닐 다이아몬드의 「디어 파더(Dear father)」등을 영상과 함께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여 청중의 열띤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월드 음악이나 뉴에이지 음악이 아닌 클래식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며 아로마가 제공되어 실험을 한 것은 저희 프로젝트가 처음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대학 측에서도 식품공학과와 음대의 융합과제로 관심이 많았고, 정기적인 음악회로 갖는 계획을 검토 중이며, 미국 내 다른 지역과 유럽 공연의 가능성도 타진 중입니다."

한국가곡으로 큰 사랑을 받다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에서 소프라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문숙이 가장 관심을 갖고 주력하는 장르는 ‘한국 가곡’이다. 2000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레퍼토리의 음악 연주회 외에 지금까지 20차례 가까이 한국가곡 중심의 발표회를 가졌다. 그 동안 청중에게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받은 경험으로 한국가곡 소개 연주의 보람과 책임을 느끼고, 더욱 열심을 내게 된다는 녀이다.
영국 캠브리지의 피츠윌리엄 박물관에서 매년 약 6∼7주의 일정으로 4월과 5월 주말마다 시리즈로 다양한 콘서트가 개최되는데, 그 곳에 작년 5월에 초청 받은 박문숙은 한국가곡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으며,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역사적인 연주회장인 Sal n de Ateneo 등에서 두 차례 한국 가곡회를 가졌다. 그리고 멕시코 푸에블라 뮤직 콘서바토리에서의 초청 독창회에서도 스페인 가곡과 함께 한국가곡을 연주하여 현지인의 많은 호응을 얻어 내년에 재 초청 독창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4년 전 초청 독창회와 마스터 클래스를 했던 볼 주립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로부터 오는 9월에 한국가곡과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 레퍼토리의 독창회 초청을 받은 상태로, 이 무대에서는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 협연했던 백병동 선생의 작품을 피아노 버전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10월 말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도 한국가곡 중심의 독창회가 예정되어 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김문기의 포토랜드)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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