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베세토 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 음악춘추 2014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6. 15. 21:17

뮤직 레이더

베세토 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제5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은 제5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 작품으로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5월 23일∼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린다. 더불어 이 오페라는 베세토 오페라단과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극장의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이미 베세토 오페라단과 상호간에 초청공연을 활발히 해온 스테트니 극장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중 하나이며 역사적인 예술가들이 공연했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이다.
“「삼손과 데릴라」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이었던 삼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펙터클한 전3막의 오페라로, 성경의 사사기 13장에서부터 16장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또한 극적인 내용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아리아들은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곡들인데요. 대중적인 작품에만 눈길을 두는 관객들에게 성서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인과응보의 교훈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과 무용 등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 선택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께서는 춤으로 표현하는 인간의 타락상과 합창 음악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무대에는 합창단 70명, 발레단 30명을 비롯한 상당히 많은 인원이 출연할 예정으로, 특히 삼손이 신전을 무너뜨리는 웅장한 장면을 여느 공연보다 더 리얼하게 연출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아직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강화자 단장)
1980년 11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국립극장 개설 30주년 기념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생상의 「삼손과 데릴라」를 공연했고, 당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메조 소프라노 강화자는 그 무대의 데릴라 역으로 초청 받아 귀국하게 되었다. 그러한 인연으로 강화자 단장는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여기에 강 단장은 그 공연 후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되어 2000년까지 재직하고, 국내외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그리고 국내 오페라 여성 연출가 1호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번에 공연하는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는 저희가 2011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에 그 기대가 큰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공동 연출을 위해 특별히 Enrico Castiglione를 초청하였습니다. Enrico Castiglione는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연출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이러한 분과 저의 색깔을 결합해서 색다른 연출을 선보이고자 합니다.”(강화자 단장)
「삼손과 데릴라」의 출연진을 살펴보면, 예술총감독은 Jan Burian(체코 프라하 극장장)이, 지휘는 Jiri Mikula가, 음악총감독은 권용진이 맡는다. 그리고 삼손 역은 테너 Dario Di Vietri·이헌,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Galia-ibragimova·Sabina Willelt, 다곤의 대정승 역은 바리톤 Miguenangelo Cavalcanti·박태환, 아비메레크 역은 베이스 이형민·김재섭, 히브리의 장로 역은 베이스 이준석, 블레셋 전령 역은 테너 이상호, 블레셋 1 역은 테너 권태종,  블레셋 2 역은 베이스 오세원이며, 마에스타 합창단, 김복희 무용단,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이 오페라에서 데릴라의 서정적 아리아들은 관객의 인기를 끌며, 오페라의 집중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10분간 보여주는 ‘바카날’의 음악과 춤은 청중을 압도하는 관람 포인트이다. 여기에 합창이 주는 웅장함과 출연진들의 섬세한 몸짓 하나하나가 극의 묘미를 더할 것이라는 강화자 단장.
강화자 단장은 극중 데릴라의 아리아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는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나 아름답다 보니 관객들이 데릴라의 저의는 잊어버린 채 박수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는 곡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밖에 합창, 오케스트라, 2중창, 독창 등도 매우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