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김경란 / 음악춘추 2012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1.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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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경란
청아한 소프라노의 매력 선물

 

“귀국 후 처음 갖는 독창회라서 그런지 긴장되기도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유학 생활동안 공부, 경험한 것을 청중에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자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일부러 시간을 마련해 제 독창회에 와주시는 것이니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클래식 음악이 지겹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음악회도 재미있고,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프라노 김경란의 귀국 독창회가 11월 6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스카를라티의 「마음속에 느끼네」, 헨델의 오페라 「아리오단테」 중에서‘내 마음에 기쁨이 되거늘’, 드뷔시의 「젊은 날의 노래」, 모차르트의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에서 ‘크나큰 고통 속에서’, 슈트라우스의 「클레멘스 브렌타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 중 4곡,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에서 ‘그리운 그 이름’, 토마스의 오페라 「미뇽」에서 ‘나는 티타니아’이다.


3월에 귀국한 그녀는 지난 해 파리에서 5월과 12월에 독창회를 갖기도 했다. 그래서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귀국 독창회는 파리 독창회의 프로그램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고 비슷하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유학한 경험을 살려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며, 새로운 작품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도 포함시켰다.
특히, 현재 유럽에서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Jean Christophe Andre와 호흡을 맞출 김경란은 그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유학 시절, 한국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무대를 준비하면 대화도 잘 통하고 편해서 함께 하는 성악가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현지 출신의 반주자와 하고 싶었어요.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작곡가의 작품을 같은 국적의 음악가가 연주하면 더 좋은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Jean Christophe Andre 선생님은 연주할 때 편하게 해주시고, 음악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잘 이뤄져 좋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우를 해드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있을 귀국 독창회에서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해 주셨답니다. 다방면으로 음악적 재능을 지닌 분이시므로 이분에 대해서도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맑고 청아한 소리의 소유자인 소프라노 김경란은 중앙대 음대를 졸업한 후 도이하여 밀라노 G. Verdi 국립음악원을 만점으로 졸업하고, 밀라노 국제아카데미와 Gian Battista di Viotti 아카데미, 밀라노 G. Donizetti 아카데미를 마친 후 프랑스 Rueil Malmaison 국립음악원의 Superieur 과정과 Exellence 과정, Perfectionement(최고연주자) 과정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석 졸업하였다.
이탈리아 Vervania 국제 콩쿠르 Isole Borromee 1위, 프랑스 Concours l’union professionnelle des maitres de chant Francais 1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양혜정, Rita Orlandi Malaspina, Fulvio Bottega, Diego Crovetti, Elizabeth Vidal, Luciana Serra를 사사했으며, 현재 프랑스 CALM 소속 단원, Del Fidelio 전속 솔리스트, 비단테 쳄버 앙상블 단원, 청울성악연구회, 프랑스가곡연구회 정회원으로 왕성한 음악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7년간의 이탈리아 유학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프랑스 유학을 결심하기도 한 김경란은 지난 10년간의 유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Compagnia d’Opera Italiana di Milano Scholte(Salzbourg)가 주최하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으로 불가리아, 독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순회공연을 하며 데뷔한 것을 꼽았다.


"밀라노에 성악 인구가 워낙 많아서 제가 합격할 거란 기대보다는 졸업 후 연주활동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으로 「리골레토」 오디션에 도전했는데 질다 역을 얻게 되었습니다. 막상 외국 연주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배워가는 과정이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일부 아리아만 피아노와 노래할 때와 달리 시작부터 끝까지 극 안에 들어가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함께 해보니 노래,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 계속 무대에 서다 보니 제 기량도 많이 향상된 거 같고요."
그녀는 그 공연을 통해 "Alexander Tekeliev 감독은 질다 역을 맡은 김경란으로 훌륭한 무대를 장식할 수 있었다. 김경란은 아주 청명하고, 섬세하지만 동시에 무게감 있는 특징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이 질다 역으로는 최상의 선택이었다"(Weinheimer Nachrichten) 등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그녀는 오페라 「마술피리」, 「마님이 된 하녀」, 「어린이와 마술」 등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Ultmarkt Festival에서 Concertgebouw 극장 연주를 비롯하여 l’Orchestra Nuova Cameristica di Milano, l’Orchestra da camera Carlo Coccia, Orchestra della Provincia di Lecco, Omnia Symphony orchestra 등과 협연하였으며 종교 합창곡의 솔리스트를 비롯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의 무대에 선 바 있다.

 

글_배주영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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