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윤지연 / 음악춘추 2012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1. 1. 09:40
300x250

바이올리니스트 윤지연
제52회 동아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52회 동아음악 콩쿠르의 본선 경연이 펼쳐졌다. 9일에 진행된 바이올린 부문의 본선에 오른 세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치열한 경합 끝에 서울대 음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지연이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모차르트의 「협주곡 제4번 2, 3악장」을 연주하여 영광의 1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내 콩쿠르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남은 과제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무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데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윤지연은 그 동안 중앙음악 콩쿠르 3위, 부산음악 콩쿠르 2위,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 1위, 한국일보 음악 콩쿠르 2위, 국민일보·한세대 음악 콩쿠르 1위, 호남예술제 최고상 등에 올랐으며, 광주 금호주니어 콘서트 연주회, 젊은이의 음악제 연주, SIMF Fringe 실내악 연주, 부천필하모닉, 광주시향과 협연한 바 있다. 기본기를 항상 중요시 여기며 연습한다는 윤지연은 이제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곡을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여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바이올린은 사람의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고음역대의 악기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바이올린은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요”.
현재 서울대 음대에서 김영욱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윤지연은 “김영욱 선생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생님께 가장 본받고 싶은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선생님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마음에 미치지 못해서 항상 혼이 나곤 하는데(웃음), 그러한 마음을 기반으로 모든 음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서 언제나 선생님을 보며 자극을 받곤 합니다. 힘들 때나 지칠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졸업 후에도 김영욱 교수와의 학업을 계속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윤지연은 졸업 후 무조건 유학을 떠나는 것이 최선의 길이 아니라 생각해서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 유학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동안 음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그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미국에서 1년간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 이스트만 음대에서 Zvi Zeitlin 선생님을 사사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신 자이틀린 선생님은 어린 저에게 음악의 배경들을 폭넓게 알려주셨지요. 선생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음악 안에서 연주자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는 말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는 윤지연은 “그렇기 때문에 음악 앞에서 거짓말로 자신을 숨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청중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그분들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예쁜 얼굴과 똑 소리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아마 윤지연의 바이올린 소리 또한 그녀를 닮아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앞으로 윤지연의 바이올린 소리가 세계무대에서 더 널리 울려 퍼지기를 응원해 본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 김문기
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