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한양대 음대 교수 김응수 / 음악춘추 2012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0. 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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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음대 교수 김응수
준비된 연주자의 길 강조

 

인생을 발단, 전개, 절정, 결말에 이르는 연극에 비유하곤 한다. 극중 특별한 사건이나 시기, 인물 등이 극 전개에 영향을 미치듯,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에게 올해는 어떤 새로운 막이 시작되는 의미 있는 해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스웨덴, 프랑스 등에서 수 차례의 독주회를 가졌으며, Biel Symphony Orchestra, Philharmonie-Rheinfalz Staatsorchester, Jenaer Philharmonic Orchestra, Goettingen Symphoniker, Sibiu Filharmonica, Oviedo Filharmonica,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Halle Orchester 등과의 협연으로 유럽 청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아 온 그가 올해부터는 교육자라는 수식어도 더하게 된 것이다.    
한양대 백남음악관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 문 앞에 서자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와 부인인 피아니스트 채문영이 함께 연주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학교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제에게는 새로운 시작, 신선한 경험입니다. 학생들이 갈증을 느끼는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대학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므로, 학생들에게 준비되어 있는 연주자의 자세를 많이 강조합니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프로의식을 갖는다는 의미이지요.”
그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보면 부담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그의 가르침으로 인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에게도 한층 발전하는 계기, 좋은 원동력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게 학생들과 만나다 보면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도 떠오를 것 같아 어떤 학생이었는지 질문하자, “좋게 말하면 주관이 강한 학생이었다”며 웃은 그는, “지금까지 사사한 선생님이 네 분 계시는데, 골고루 영향을 받았다”며 말을 이었다.
“제가 어려서부터 연주자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항상 선생님들께 어떻게 연주하시는지 직접 보여 달라고 했어요. 사실 저의 태도가 자칫하면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첫 은사이신 평태식 선생님께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잘 감싸주시며 지도해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바이올린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늘 모범적을 보이신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연주회에 사모님과 함께 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아버지와도 같은 분이십니다. 저도 학생들을 지도할 때 일방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음악적으로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질문합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바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빈 국립음대, 그라츠 국립음대, 독일의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한 그는 이고르 오짐에게 1년 반, 베그르진에게 4년, 보리스 쿠시니어에게 9년을 배웠다.
특히 김응수는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오스트리아 Lech am Arlberg에서 Lech classic music festival을 직접 개최해 음악감독 겸 솔리스트로 참가했다. Lech는 다이애나 비, 노르웨이 여왕, 왕자 그리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등이 자주 찾는 알프스 최고의 휴양지 중의 하나이다. 올해는 김응수를 비롯하여 비엔나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 Daniel Ottensamer,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로 수석 Stefan Koncz, 콘트라베이스 주자 성민제, 소프라노 Jay Kim 등이 ORF 방송 오케스트라 악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페스티벌 챔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하이든, 사라사테, 비발디, 모차르트, 브루흐, 멘델스존, 파가니니 등의 작품을 협연했다. 그는 “실내악을 콘셉트로 하는 페스티벌이 많지만 Lech classic music festival은 앞으로도 오케스트라 협연 형태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응수는 11월에 독일 레겐스부르크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협주곡 제4번」을 이틀간 연주하고, 빈에서는 Lech classic music festival의 라이브 음반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선다. 그리고 12월에는 체코 방송 교향악단과 파가니니의 작품을 협연에 이어 루마니아에서 엘가의 협주곡으로 투어 연주를 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10월 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슈베르트 작품으로 실내악 연주를, 11월에는 MBC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협주곡을 선보인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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