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예술학교 개교40주년 기념 세미나 / 청소년 예술교육의 미래
2014년 12월 11일 오후 2시/선화 예술학교 애천홀
이건용/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강태성/한국미술이론학회 부회장
오레지나/대구가톨릭 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이철구/한국음악협회 수석 부이사장
선화예술학교 개교 40주년을 기념하여 세미나가 열렸다. 청소년 예술교육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예술교육의 한축을 담당한 선화예술학교가 과거와 현재의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예술교육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이건용, 강태성, 오레지나, 이철구의 심도 깊은 연구와 준비로 진행된 이 행사는 많은 선화예술학교 학부모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으며, 진행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이루어졌다. 음악춘추는 이 행사의 발표내용을 요약하여 뜻 깊은 행사의 내용을 알리기로 한다.
미래의 예술, 우리의 역할/이건용
미래에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힘들다. 그리고 틀린 예측을 해도 취소할 수 없으니 책임이 무거운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정답이 없는 일이다. 정답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실은 없다. 미래를 예측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오늘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의 예술 체계는 18세기 중반에 성립된 것이다. 좀 더 앞선 시대에는 예술이라는 말은 기술 또 때로는 학문과 혼동되는 개념이었다.
그런데 18세기 유럽 사회에서 위에 언급한 예술 장르들을 묶어 오늘날에 익숙한 예술(fine art)이라는 개념을 정립하였다. (한국어로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순수예술, 즉 다른 목적에 기여하지 않고 그 예술이 보여주는바 미적 가치를 위한 예술들이다.)
예술의 이러한 개념과 체계는 서양의 근대정신에 의해서 배태된 것이다. 그리고 근대정신이 세계사, 세계의 정신사를 주도한 약 400년 간 지속되었다. 근대정신이 흔들리면서 이 예술의 패러다임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는 근대정신의 쇠퇴 혹은 해체, 세계의 다극화,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을 통한 장르 간의 넘나들기,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와 같은 사정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술 장르는 회화, 조각, 공예 등의 고전적 하위 분야뿐만 아니라 사진, 비디오, 행위, 등 다양한 분야들을 그 안에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 상당 부분은 다른 예술 장르, 예컨대 음악이나 무용이나 영화와 그 경계가 모호한 데에 위치한다. 즉 장르 간의 넘나들기가 점차 더 빈번해져간다.
반면 대중시대의 소비자 중심 경향은 대중적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의 간극을 넓혀왔다. 예를 들면 대중음악과 예술음악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사용하는 재료가 유사할 뿐 그 성격과 유통방식이 판이하다. 그 간극은 진지한 음악과 진지한 미술의 사이보다 더 멀다고 할 수 있다. 즉 진지한 음악과 진지한 미술은 재료만 다를 뿐 성격과 유통 방식에 있어서 오히려 가깝다는 말이다.
이렇듯 기존 예술 장르들의 벽 넘나들기와 한 장르 안에서의 갈라짐은 18세기에 성립된 예술 체계를 점차 와해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이러한 전환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전환기를 우리가 세계 예술사를 주도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세계 예술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자는 말이다.
이러한 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특히 교육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첫째,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가꾼다. 즉 한국의 고유한 전통 예술, 지난 한 세기 동안 섭취한 서양의 예술, 고전적인 가치, 첨단적인 기술 등등을 보전하고 교육하고 발전시킨다. 둘째, 미래 지향적인 예술 정책을 편다. 새로운 예술이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실험들이 가능하도록 자극하고 지원한다.
셋째, 대중 시대에 순수 예술이 살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만드는 사람들과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될 수 있는 경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중 예술을 흉내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의 존재 가치를 망가뜨리는 것이므로 경계해야 한다.
유럽의 근대정신이 배태한 고전적 서양 예술은 인류가 상속한 가장 가치 있는 유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에 의한 400년을 준비하는 다양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더구나 미래의 예술을 만들 재료들은 분명 우리들 가운데 있다.
미술, 문화, 담론 /창작 교육과 담론, 문화 교육의 의미/강태성
우리나라 예술 중·고등학교에서의 미술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하는가? 현재 훌륭한 미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실제 우리나라 예술학교에서의 미술교육은 "대학입시“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좋은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예술교육은 이루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잘못된 미술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 대학입시를 외면할 수 있는가? 이 발표는 예술계 학교의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진정한 미술교육을 위하여 보완적인 방법론을 제안한다. 그것은 기존 실기중심의 미술 교육 위에 주제교육을 강조하며 조형예술학적 실기교육과 함께 그림을 언어로 표현하기 교육(개념화 교육), 양식 및 세계관 교육을 제안한다. 아울러 포스트모니니즘을 비롯한 다양한 담론들을 교육하면서도 동시에 미술 문제를 시각문화라는 측면에서도 고려해볼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많은 교육이 가능한가? 결론적으로 보면 가능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본 발표는 세 가지 각기 다른 미술의 창작개념을 살핀다. 첫째, 고전주의와 바로크 시기, 즉 모더니즘 이전의 창작이다. 여기서는 과거 ‘잘 그리는 그림’이 중요했던 시기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창작을 전통으로 계승하며 그 안에서 작가의 개인적인 ‘개선’으로 이뤄내는 시기였다.
둘째, 모더니즘은 르네상스 이후 인본주의와 기계주의가 발전하며 18, 19세기에 이르러 형성된다. 특히 19세기말, 20세기초에 모더니즘 현대미술은 미술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순수한 조형성, 추상성, 평면성 등을 제시한다. 또한 모더니즘 시기에 현대미술은 다양한 양식들이 보다 더 분명하게 정착되어 사실, 추상, 표현, 환상 등 거대 양식이자 다른 세계관을 갖는 미술이 정착되게 된다.
셋째,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은 혼성성과 이질성, 다문화성, 구조주의에 대한 반성으로의 탈구조주의, 데리다의 차연 등 해체주의, 대량 복제 시대의 시뮬라크라, 자아와 타자를 해체하는 리좀적 세계관과 디지털 세계의 하이퍼링크 등으로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시기에 이른다. 포스트모더니즘 시기에는 그 이전까지의 독창성이 때로는 창작이 아닌 ‘빌려 쓰기’, ‘전용하기’로 대치되기도 한다. 작가가 직접 만들기보다 일상의 사물, ‘발견된 사물’을 이용한다. 비아 셀민(Vija Celmins)의 경우 발견된 ‘돌’을 그대로 모방하고, Sherry Levine은 Walker Evans의 작품을 그대로 재촬영하여,이들의 모방은 창작이 된다. 이러한 ‘패러디’에서 발전된 ‘전용’은 현재 창작의 개념을 확대시키고 있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시기에 우리 교육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창작교육을 하고 있는가? 이 달리진 시기에 현대미술에 대한 담론 교육, 주제교육은 너무나 필요하며 실제로 예술학교 출신들이 좋은 작가가 되는가하는 문제들을 제기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기존 그리기 교육(모더니즘 이전의 미술관에 기초한 교육)에 보완하여 다양한 조형성이 갖는 각기 다른 세계관 교육, 주제 교육 등 미술을 어떻게 볼 지 근본적인 교육은 너무나 요구되고 있다. 이 점에서 학생들은 작품 기술(記述)과 핵심단어 선택 및 이를 발전시키는 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본 발표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미술교육에서 미술 양식과 연관하여 세계관과 주제 교육을 본다. 예를 들면 사실주의가 갖는 유물론적, 실재론적, 재현적 관점들을 관통하며 세계와 주제를 다양한 영역, 철학, 미학, 문학, 음악, 무용 등에서 찾아가며 개성을 확인한다. 이처럼 추상, 환상, 표현 역시 각기 다르게 다른 영역에서 공통적인 시각과 주제, 양식을 발견하며 그렇게 교육할 수 있다. 바로크 양식 역시 라이프니쯔적 세계관과 복수성, 다양성, 바로크 문학, 대위법의 복수, 화성적 복수성의 세계 등을 연관하여 창조적 교육이 가능할 것이며 예술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다양한 방법론들을 재교육을 통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대문화적인 다양한 쟁점, 담론들과 연관하여 개인의 창작 세계를 반성하고 제고해야 한다. 이러한 주제교육은 교사의 재교육과 함께 이뤄질 수 있으며 교사는 다양하게 달라진 시대에 미술들을 올바로 소개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을 발견하고 도출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며 그 속에서 창작교육은 가능할 것이다. (강태성, 조형예술학)
예술중·고등학교 무용전공 특성화 전략/오레지나
연구의 배경 및 필요성
21세기 급격한 사회변화는 기술과 의식, 가치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고정적, 획일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다양성과 개성을 강조하는 삶으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교육은 학문간 벽을 허물어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환경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문간 벽을 허물어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환경 여건에 능동으로 대처하고 독특하고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활용하여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탐구, 변형, 창조, 재생산해 낼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많이 가르치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고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술중·고등학교 무용 교육의 특성화
1. 무용 교육 특성화의 의미
특성화란 연구 또는 사업이 특정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그 분야에서 뛰어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2. 예술중·고등학교 무용 전공 특성화 전략
1) 문화 창조자 양성을 위한 문화 진단과 문화 성찰 교육
예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 진단 및 문화 성찰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문화성찰은 21세기 문화 진단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읽어내고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 진단 교육과 문화 성찰 교육의 강화는 특성화 교육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2) 교육과정의 다각화
예술중·고등학교 무용 교육의 이해는 무용 영재성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무용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은 무용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용 교육과정은 무용창의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내용과 체계로 구성되어야 하며, 기능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예술 현장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유기적이고 다면적인 학습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3) 쌍방향 순환의 다원적 참여 체계 구축
21세기를 특징짓는 정보화와 세계화는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회 변화를 수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열린 사고와 실천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쌍방형 소통에 대한 교육학적 접근과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쌍방형이란, 일방이 아니라는 뜻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관계를 전제로 한다.
결론
21세기 급격한 사회 변화는 교육에도 영향을 끼쳐 학문의 영역이 확대되고 학문간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교육기관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인적 자원의 발굴 및 육성은 국가 미래의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교육의 정책적 용어가 특성화이다. 교육을 특성화하기 위해서는 교수자, 학습자, 교육과정, 교육 환경의 유기적인 관계가 필수라 할 수 있다.
미래 예술 세계에 대한 전망과 예술교육의 방향 /이철구
21세기는 문화 예술의 세기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이루어져 온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 소비 사회의 출현, 국제화 시대와 대중문화의 출현으로 빚어진 예술과 양식의 급변 상황은 미래 예술에 대한 전망을 새롭게 진단하게 한다. 20세기 말부터 21세기에 사회, 경제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문화예술 경영이다. 문화라고만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문화와 예술을 융합하여 예술 활동이 있는 문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낙(樂)과 음악(音樂)
근본적으로 음악에 있어 음(音)은 음악적 소재(재료)를 가지고, 악(樂)을 완성하는 것을 뜻한다. 악(樂)은 ‘즐거움이나 위안’, ‘인생의 낙’을 의미하며, 고로 인간을 낙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21세기 사회 변화 추이
100세 시대가 도래(到來)했으며, 오늘날은 교통과 통신의 급격한 발달로 ‘정보화, 다원화, 네트워크, 세계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지구촌 모두가 하나의 문화권처럼 묶여 공동화되어가고 있다.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이철구/한국음악협회 수석 부이사장
오레지나/대구가톨릭 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강태성/한국미술이론학회 부회장
이건용/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선화예술학교 교장 전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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