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작곡 장덕산, 대본과 연출김동수의 ‘오페라는 죽었다’ / 음악춘추 2015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2.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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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작곡 장덕산, 대본과 연출 김동수의 ‘오페라는 죽었다’

Electronic Dance Music Opera

 

2014년 11월 20일 저녁 8시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이 있었다. 제목은 ‘오페라는 죽었다’이다. 그리고 제목 옆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관객이 함께 춤추며 보고 즐기는 일렉트로 댄스 뮤직 오페라.’ 제목부터 특이 했던 이 오페라는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장덕산이 작곡을 그리고 김동수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들을 만나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오페라는 죽었다’의 대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뉴욕클럽을 무대배경으로  기존의 3개의 오페라에서 가져온 캐릭터, 마리, 카르멘,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1부에서 각 캐릭터가 자신을 소개를 하며 어떻게 연애하고 있는가, 어떻게 지내는 가 등 행복하게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중반에, 그들은 갈등으로 인해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를 하다 ‘멋있게 살 거야!’ 라고 말하며 1부가 끝이 납니다. 그리고 2부는, 오페라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마리와 카르멘의 죽음과 함께 비올레타의 '우리의 헤어짐은 예정돼 있었지요' 라는 곡으로 시작이 됩니다. 마리는  군악대장과 바람을 피게 된 것이 부끄러워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울어줄 가치도 없는 여자다.’ 라고 말하며 죽습니다. 또  카르멘은 에스카미요와 축구경기를 즐기던 중 카르멘을 사랑한 호세가 카르멘에게 총을 쏴 죽입니다. 그 장면을 본 비올레타가 ‘인생이 무엇인가, 죽음이 무엇인가, 생명의 빛이 필요하다’라고 회개의 기도를 하며 오페라가 끝이 납니다.

이 오페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오페라 전체를  EDM을 할 것인지 아니면 1부나 2부를 EDM으로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결국 1부만 EDM으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관객들이 다 같이 춤을 즐기는 EDM 공연 그대로의 포맷으로 1부를 끌어가는 것이지요. 원래 이 오페라 의도는 오페라 EDM과 소프라노의 테크니컬한 음악을 믹스하여 새로운 음향의 오페라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연 하루전에 전부 새로운 주인공들로 교체되었고, 어떤 음악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만 저희가 디렉션 하였고 동선을 쉽게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프라노 정주희는 1인 오페라 ‘아버지 도산 안창호’ 할 때 같이 한 연주자 인데 만 하루도 안되는 시간에 소프라노 선안나와 함께 이 오페라를 잘 끝나게 해주어서 참으로 놀라웠고 이번 공연에서 큰 수확중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정상 보면대를 놓고 악보를 보면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악보를 보면서 연기까지 하며 공연을 한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EDM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요.
몇 년 전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안창호를 하였습니다. 성격상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저희는 많은 돈을 들여 공연을 하였습니다. 티켓 판매만으로는 관객이 다 차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오페라 공연을 . 협찬을 받지 않고 오페라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도모하다, EDM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덕산 선생은 세계성 있는 독창적인 것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계속 새로운 장르를 생각해냅니다. ‘어떻게 해야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도 우리의 공연을 보게 될까?’ 라는 질문이 저희의 제일 큰 과제이며 고민입니다.

 오페라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저희는 오페라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이 오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이 잘 다듬어서 다시 하면 몇 달 이상의 장기간의 공연도 가능하리라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더 수정하면서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관객들이 특이한 오페라, 즐길 수 있는 오페라로 거듭 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점, 어려웠던 점, 좋았던 점.
일단 좋았던 점은 제자들과 같이하니 정말 마음이 편안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도 이런 공연을 대학교 다니는 동안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좋아하였습니다. 상상을 기본으로 해서 창작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저희 아들 두 명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가족 작품이 되었지요. 거기다가 무대감독이 레이저 조명을 가져다주어 생각보다 화려하게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극장의 전력용량 제한으로 인해 여러 대의 스피커를 다 사용해서 공간적 이동성을 연출하지 못했던 점과 노이즈 현상이 심해서 1부에서 마이크 사용을 못해 EDM의 큰 음량에 묻힌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오페라를 기획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 번 더 연주를 한다면
다음 작품에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더 강조 하려고 합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영화처럼 그런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우삼 감독의 Face off 라는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20여분 동안 액션이 굉장하게 펼쳐집니다. 대단한 것은 그 뒤로도 영화가 1시간여 동안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으로 가득 찬 액션으로 계속 펼쳐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액션영화처럼 음악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 손에 땀에 쥐게 하자‘ 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 작곡계획
두 개의 오페라를 했으니 장르를 약간 바꾸어서 내년 정도에는 뮤지컬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의 EDM 오페라는 대학로의 소극장을 빌려 장기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1인 오페라 ‘아버지 도산 안창호’ 도 가능하다면 3인으로 바꾸어 재공연 할 생각입니다.

 ‘오페라는 죽었다’라는 제목은
극 중 3명의 여자 주인공 모두가 다 죽기 때문에 작곡가가 ‘죽었다’를 제목에 꼭 넣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저희 아들이 새로운 장르니 오페라는 죽었다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여 제목이 ‘오페라는 죽었다’가 된 것입니다.


리허설을 보고/이용일(KSEM명예회장)
작곡가 장덕산 교수의 오페라 “아버지 도산 안창호”에 이어 두 번째 오페라 “오페라는 죽었다” 의 공연 안내를 받았으나 일정이 겹쳐 리허설을 보게 되었다. 소프라노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간혹 어색한 무대연기가 보였다. 리허설이라 그랬겠지만 작곡자가 직접 지휘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조율하느라 연주자들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바쁘게 지시하였다. 반주를 하는 5명의 경원대학 작곡과 학생들의 컴퓨터 음악의 반주 역시 아직은 극적인 효과를 못 만들고 있었다. 내일 본 공연에서는 잘 되겠지...
 아리아가 나오면서 현대음악이면서도 흐름이 훌륭한 멜로디를 성악가들이 마음껏 부르고 있었다. 문제는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를 할 것이냐 아니면 컴퓨터를 동원할 것이냐에 작곡자의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았다. 지난번 오페라 ‘아버지 도산 안창호’에서는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과 컴퓨터가 합주를 해서 대단히 효과를 본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그러하지 않았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작곡 장덕산 & 대본과 연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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