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레이더
창단 5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
1965년 서울대 음대 (故)전봉초 교수에 의해 창단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지휘자 없는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독특한 조직이다. 이태리의 이 무지치 합주단과 미국의 오르페우스 오케스트라와 비견된다. 거장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예술고문으로 영입하여 지금까지 총 520회의 국내 및 해외 공연을 소화해냈다. 1999년 파리 유네스코 평화의 콘서트, 2000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UN staff day 콘서트를 통해 유엔 및 유네스코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117회의 해외 공연을 가졌고, 한국의 문화 외교 시절로서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한국 오케스트라 사상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용 연주홀에서 단독공연을 하였으며, 남미 브라질 순회공연 등을 큰 성원 속에 마무리한 바로크합주단이 2015년 창단50주년을 맞이하여 ‘World Project’ 라는 이름으로 1년 내내 국내와 해외에서 그들의 기념연주회를 개최한다.
이사장 조윤희와 음악감독 김민의 감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미국에 1979년 독일에서 귀국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1980년에 리더의 자리를 이어받아 오케스트라를 지휘자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단원으로 참가를 하였습니다. 그 때 창단 멤버가 13명이라고 저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 없이 리더와 13명이 조그만 실내악을 만들어 연주를 하였습니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그 당시에 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했지만 점점 인원이 늘어나며 바로크 시대의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전통 클래식 음악계에서 선두주자로 나선 오케스트라가 바로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는 50년 동안 560여개의 국내· 외 연주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또한 13명이였던 인원이 지금은 80명이 되었습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체코, 벨기에,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117여회의 초청공연을 한 저희는 내년에는 UN 회의장에서의 연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한국의 클래식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연주를 하는 단체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연주회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발매한 CD가 15장이나 됩니다. 그것을 통해 바로크합주단이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폴란드의 DUX 레이블을 통해 음반을 레코딩하여 2014년 12월 세계음반시장에 나옵니다.” _ 이사장 조윤희
“음악가로 살아온 지난 50여년의 세월을 한국의 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인생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 서울바로크합주단과 우리 클래식 음악계 모두의 것입니다. 서양의 클래식 음악은 그 역사와 전통이 오래되었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도입된 지는 100여년 가까이 되었지만 여러 사회적 조건과 상황 때문에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 서글픈 일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가 발전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이를 통해 혼자의 힘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의 리더를 맡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13명으로 시작을 하였지만 지금은 80여명이 된 서울바로크 합주단은 국제적인 감각과 연주력 향상을 위해 해외음악가들과 꾸준한 교류를 해왔습니다. 이렇게 노력을 한 결과, 외국의 메니지먼트와 음악 페스티벌로부터 당당히 초대를 받아 해외연주회를 꾸준히 하게 되었고, 세계의 5대 유명공연장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이 지나면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아니라 이름이 바뀔 것입니다. 저는 평생을 실내악을 하면서 오케스트라를 진행해 왔습니다. 단계별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다음 공연에 채워놓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며,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것은 단원들의 힘이 큽니다. 서로 노력해 나가며 지낸 덕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단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어주는 청중이 없었다면 저희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22살에 시작한 바로크 합주단과 함께 저는 평생 실내악을 하겠습니다. 저는 항상 ‘좋아서 하면 무엇이든지 된다’ 는 희망을 믿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노력을 계속하여 좀 더 나은 단체로 만들겠습니다.”- 음악감독 김민
‘2015 창단 50주년 서울바로크합주단 World Project'는 런던, 베를린, 모스크바, 비엔나 바르샤바, 크락카우, 뉴욕, 워싱턴, 베이징 등에서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존 말코비치, 초청지휘자 크리스토프 펜데레츠키, 핀커스 주커만, 레오 크라머, 랄프 고토니,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 소프라노 서예리, 베이스 전승현 등 기라성 같은 협연자와 함께 공연을 한다.
창단 50주년 World Project의 첫 무대는 2015년 1월 1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프로그램은 E. T Zwilich 의「Prologue and Variations for String Orchestra」, 헨델의「Da tempeste il legno infranto from Opera 'Giulio Cesare in Egitto'」, 모차르트의 「Exsulate, jubilate, K. 165」, 슈베르트의 「심포니 제 5번 B♭ 장조, D.485」, 슈니트케의「Concerto for piano and String Orchestra with Narration」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세계적인 영화배우 존 말코비치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슈니트케의 피아노 협주곡을 재구성한 신 버전이 세계 초연된다.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이 슈니트케 협주곡을 연주하고, 음악이 진행되는 동안 말코비치가 에르네스토 샤바토의 “The report on the blind”를 나레이션하는 독특한 형식의 버전이다. 슈니트게 피아노 협주곡을 재구성한 음악-나레이션 버전은 국내초연이자 세계초연이라는 점에서 국내클래식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클래식 음악역사에 기록될 자랑스러운 음악의 현장이 될 듯하다. 덧붙여 세계적인 무대에서 정상의 기량을 발휘하며 한국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소프라노 서예리가 출연하여 모차르트와 마스네를 노래한다. 그리고 지휘계의 떠오르는 젊은 거인 세르게이 심바탄의 지휘로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단 50주년을 대표하는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이경훈 준비위원장
김민 음악감독
조윤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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