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구천 / 음악춘추 2015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2.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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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예술 감독 겸 지휘자,  구 천 박사(합창지휘)
한국 합창단의 중심, 국립합창단의 예술 감독이 되다.

 

“제가 대학 졸업하고 1980년 국립합창단원으로 들어와 20여년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있었습니다. 단원으로 있으면서 합창지휘의 매력을 느껴 지휘공부를 하게 되었고 국립합창단의 부지휘자 가 되었죠. 당시 국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있던 나영수 선생님의 지휘를 보고 지휘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후 국립합창단 부지휘자를 그만두고 전주,광주,울산등 여러 시립합창단에서 지휘자로 활동을 하다, 이번에 국립합창단 예술 감독으로 되었습니다. 예술 감독으로 오게 된 것은 개인으로 커다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남다른 책임감에 부담이 큽니다.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국립합창단에 돌아와 고민하는 방향이 어떻게 하면 국립합창단이 세계 합창계에서 정상의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립합창단 단원, 부지휘자로 20여 년 간 활동을 한 그는 전국시립합창단연합회 회장,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한국합창지휘자 협회이사장 을 역임하였다. 또한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광주시립합창단 단장겸 상임지휘자, 울산시립합창단 예술 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한 바가 있다. 그가 국립합창단의 예술 감독으로 취임되었다고 하여 그를 만나보았다.

 

 전임 지휘자들의 장점과 그들이 한 사업 중 계속해서 완성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임지휘자 모두가 훌륭하신 지휘자들 이셨고 그들의 임무에 열성적이셨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창단지휘자인 나영수 선생님께서는 22~23년 동안 국립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셨는데 창단 때부터 현재 국립합창단이 존재할 때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성악전공자인 50~60명의 단원의 소리로 어떻게 합창을 만들 것 인가?’ 라는 질문은 지금 모든 합창단의 과제입니다. 나영수 선생님은 그런 면에서 선구자 이십니다. 여러 합창 지휘자들과 국립합창단 전 감독들이 그 기본을 이어나갔습니다.
국립합창단에서 재임하신 나영수 선생님이 해놓으신 커다란 업적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 가곡을 합창으로 부른 것 입니다. 서양음악에서 들어온 것이 합창입니다. 서양음악을 받아서 시작한 합창이지만 나라마다 자신의 특징적인 정서를 가지고 합창을 해야 합니다. 창단 지휘자 나영수 선생님음 “한국의 합창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여 40년 전 부터 시도를 해왔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한국 합창곡이 나왔습니다. 또한 칸타타, 오라토리오에 한국의 내용, 한국의 멜로디를 넣어 곡을 개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말로 노래한다고 해서 한국 합창곡이 아니라 한국적인 리듬과 하모니, 한국의정서를 느낄 수 있어야 한국 합창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지휘자들이 그 생각을 발전시켰습니다.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합창을 아는 많은 지휘자들이 필요합니다. 지휘 공부를 실제로 학교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합창단과 직접 해보는 경험이 더 공부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거친 지휘자들이  국립합창단에서 6개월 동안 같이 있으면서 데뷔할 수 있는 제도가 지금 운영 되고 있습니다.

 

합창단 단원들과의 관계
국립합창단에서 단원과 부지휘자로 활동 할 동안, 같이 활동을 했던 단원들이 현재 국립합창단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국립합창단의 부 지휘자로 있다가 다른 합창단의 지휘자로 오랜 동안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면서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어떠한 지휘자라고 생각하며, 어떤 음악을 추구하시는지요.
 제가 생각하는 지휘자의 역할은 성악전공의 단원들이 자기의 소리를 유지하며 하나의 하모니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창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독창자들이 모여 있는 합창단이기에 한소리를 내야하는 합창에서 어려움을 안고 시작합니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기량을 살리면서 어떻게 하나의 소리로 앙상블을 이루는 합창단으로 이룰 수 있느냐?’ 는 것이 지휘자가 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입니다. 저는 20여년 동안 시립합창단등 성악을 전공하고 합창을 하는 분들과 지휘를 경험해온 덕분에 자신을 가지고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단원들과 함께할 것 입니다.
합창의 근본은 악기가 개발되기 전, 사람의 육성으로 노래를 하다 하모니가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 음악이 바로 합창의 기본적인 형태인 아카펠라입니다. 그 기본적인 형태를 지금도 고수하면서 음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아카펠라 합창을 배제하고 현재 나오는 합창만 열심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태생인 아카펠라가 기본으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 현재의 음악들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음악을 토대로 지금의 음악을 하는 것이 그 진가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인 아카펠라 합창을 모태로 표현하면서 악기가 들어간 음악을 선호합니다. 예전 500~600년 전에 했던 음악을 다시 재연하려고 할 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본을 완전히 마스터 한 다음에  다음 과정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합창의 기본적인 형태를 중요시 하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국립합창단의 역할
 41~42년 전에 국립합창단이 창단이 되었습니다. 국립합창단이 창단되고 5년 후 서울시립합창단이 창단되었습니다. 그 후 서울에서 제주 서귀포까지 총 60여개의 시립합창단이 창단되었습니다. 국립합창단이 생기고 그 후 40 년 동안 창단된 모든 합창단들이 국립합창단에서 일어났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델 케이스의 역할입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합창단은 국립합창단에서 일어났던 음악적, 행정적, 운영적인 면을 답습을 하여 좋은 음악, 좋은 목소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한국의 합창곡을 만들어서 전국에 보급합니다. 국립합창단이 먼저 연주를 한 후, 악보와 CD를 만들어 각 시립합창단으로 보내면 여러 곡들이 전국에서 연주가 됩니다. 그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곡가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1~2명으로 시작한 작곡들도 지금은 몇 십 명의 작곡가들이 국립합창단에게 곡을 만들어줍니다. 세 번째로, 해외에서 국립합창단의 합창 퀄리티를 알아준다는 점입니다. 10 여 년 간 국립합창단이 독일의 음악축제에 가서 연주한 후에 매년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국립합창단과 같은 퀄리티의 시립합창단이 60여개가 있음을 세계에 소개를 함으로써 한국의 합창을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60여개의 합창단중 어느 합창단이 세계에 나가도 모두 해외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립 오페라단과 협업
국립합창단은 오페라합창, 심포니합창, 아카펠라 등 여러 음악을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오페라 한 편을 하려면 최소 1 ~2 달 정도 연습해야 합니다. 국립합창단이 6개의 오페라를 하면 총 1년을 오페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 입니다. 국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외국공연, 지방공연이 있기에 오페라를 1년 12개월 다 할 수 없습니다. 스케줄을 서로 조절을 하면서 오페라를 하면, 세계 최고의 오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케줄 조절할 때 오페라단과 합창단이 대등한 관계에서 협의하여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때 서로 순수한 예술을 위해 순수하게 협의를 하면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페라가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장면에 오페라 합창이 등장합니다. 국립합창단은  그 극적인 장면을 표현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단지 일정 조정 때문에 협업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로 일정 조절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지휘자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
 손만 흔드는 것 보다는 음악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합창이 기본적으로는 악보를 본 다음, 음악의 표현을 연습합니다. 1~2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합창은 50 ~ 60명이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소리를 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휘자는 단원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또 자기만의 독특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훌륭한 합창단과 지휘자가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음악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국립합창단, 60여개의 시립합창단, 커뮤니티 합창단의 활동을 많은 대중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솔리스트만큼 앙상블도 중요합니다.  음악에 관한 모든 것이 다 같이 앙상블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신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스포츠는 다양하고 화려하게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뉴스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 뉴스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물론 신문 문화난이 있긴 하지만 스포츠와 비교를 하면 아주 미약합니다. 스포츠보다 음악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도 스포츠처럼 정보를 많이 보여주어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스포츠처럼 음악뉴스를 만들어서 음악 공연소개를 한다면 사람들은 ‘저런 음악공연이 있구나!’ 하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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