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사)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이철구 / 음악춘추 2017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2. 4. 12:51

음악춘추 2017년 3월호

춘추초대 / (사)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이철구
젊은 한국음악협회, 발로 뛰는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의 이철구 이사장은 지난 1월 31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제23대 이사장 선거에서 선출되었다. “음악인을 위한 젊은 음협!”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협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2007년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곡가이자 협회의 수석부이사장으로 지난 15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행정가이다. 수석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중 국제합창제와 순천만국제교향약축제 총감독을 역임한 그는 앞으로의 협회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며 음악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철구 이사장의 이야기를 지면에 싣는다.


(사)한국음악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소감
(사)한국음악협회는 1961년에 설립되었고 지금까지 제 22대를 이사장을 거쳐, 제가 2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동안 이사장직을 역임하셨던 분들이 너무도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대 학장을 역임하시고 퇴직 후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을 겸하셨고, 조상현 선생님 같은 경우는 국회의원도 역임하셨던 전력이 있으셨습니다. 19대부터 22대까지 역임하신 김용진 이사장님께서는 한양대학교 학장과 교육대학원장,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거친 훌륭하신 분입니다.
사실은 약력으로 따지면 저는 이사장 감으로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이사장님들이 훌륭한 업적을 쌓으시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에 기관장으로 계셨다면, 저는 이번 선거 슬로건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젊은 음악협회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21세기 한국음악협회에서 발로 직접 뛰는 이사장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저는 2002년도에 한국음악협회에 행정이사라는 직함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을, 2013년에는 한국음악협회 수석부이사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제23대 이사장으로 당선 되었습니다. 제가 15년간 한국음악협회의 행정 일을 맡아 운영해오면서, 한국음악계와 음악인들의 고충이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듣고 느낄 수 있었고 함께 해결하려고 고민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연장선으로 이사장직을 저에게 맡겨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음악인들을 직접 만나고, 우리나라 음악정책을 만드시는 분들을 만나서 문제들을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지금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젊어지고 있습니다. 미술협회의 이범헌 이사장도 저와 선화예고 동기입니다. 이제는 이사장들이 직접적으로 모든 행사나 기타 행정적인 일들도  직접 발로 뛰면서 음악인들을 만나 움직여주는 이사장을 바라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음악협회 활동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점과 좋았다고 생각하는 점
사실 지난 음악협회 활동은 제가 부이사장으로 주도적으로 일을 해왔기에, 협회의 기능이 시대적, 정치적 방향으로 인해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음악협회가 결성된 1961년에는 나라의 음악예술 정책을 같이 의논하는 기관으로 만들어 졌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그 위상들이 위축되고 축소되면서 기능이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죠. 국가에서 지원되던 지원금도 문민정부부터 없어지면서 협회 운영이 축소되고, 그로인해 음악인들을 돕는데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활동은 정부기관에서 만들어 놓은 협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로 인해, 많은 협회의 활동이 제약을 받았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22대 수석부이사장을 맡으면서 많은 국제적인 행사나 국내?외적인 행사를 만들어 협회의 발전을 꾀했었는데, 많은 것들이 구현되었고 지금은 거의 정상화 수준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6년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국제 합창제’를 중국합창협회와 한국음악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중국에서 600명의 합창단이 방한했고, 국내 200여명의 합창단이 함께해 800명의 합창단이 성대하게 음악회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제가 작년 1월에 베이징에 직접 가서 관계자들을 만나 음악회를 체결했고 앞으로도 지속될 행사입니다. 올해는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는 바람에, 한국에서가 아닌 중국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6년 10월 15일부터 8일간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16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를 유치했습니다. 순천시가 주최하고 제가 축제 총감독을 맡아 음악협회에서 모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특별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진행했는데 4개의 메인공연에 매일 1만 명이 동원되었습니다. 순천시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동원된 행사라고, 순천시장님께서도 좋아하시고 너무나 벅찬 행사가 되었습니다.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도 계속해서 이 행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제 음악제의 집행위원장으로 작년까지 일해 왔고 올해부터는 조직위원장으로 일을 하게 되겠죠.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와 국내?외적인 행사, 8개 협회가 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음악협회 활동에 대한 포부
우선 음악협회라는 것은 음악인들과 음악계의 권익을 옹호하는 기관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음악협회에서 일하면서 생각해왔던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음악가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어 윤택한 생활을 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창작에 대한 음악저작권법과 연주자들에게 보수가 지급되게 하는 음악인접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음악인들과 음악단체의 메세나 기업을 연결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협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음악협회는 100여개의 지회지구를 가지고 있고 뉴질랜드, 호주, 미국, 독일에 지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회지구를 통해 이들과 공존하면서 음악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또한 120여개의 산하단체와 음악적 연대를 강화해서 음악협회에서 진행하는 국제적인 행사를 해당 지회와 산하단체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음악유니온을 만들어 음악인들의 권익에서 가장 약했던 부분인 법적보호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단체가 한국음악협회유니온에 들어오면 이들이 정당한 급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기관을 협회가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보험회사와 논의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니온에 가입한 오케스트라가 연주 후에 정당한 연주료를 지급받지 못하게 되면 이 문제를 보험회사를 통해 처리하는, 개인이 아닌 협회 차원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또한 한국음악협회에서 시행하는 모든 콩쿠르의 심사위원의 30%는 원로 음악가분들이 하시도록 제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분들의 노고로 인해 지금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데요. 원로 음악가들의 음악활동이 끊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모셔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회에서 진행하는 많은 행사들은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활동하는 연주가와 창작가들이 이 활동들을 통해서 세계적인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정당한 보수를 받는 방법을 활성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젊은 음악가의 양성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음악가들이 유학을 통해서 수련하지 않아도 국내의 음악교육만으로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영재들을 지원할 방향이 없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국내?외 저명 콩쿠르와 후원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가와이나 야마하에서 모든 경비들을 일체 지원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체육계는 이러한 지원을 이미 하고 있고요. 이 정책이 이루어진다면 전도유망한 우리나라의 음악가들이 마음 편하게 세계무대를 밟을 수 있는 방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업들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음악전공자의 재교육을 통해서 음악협회가 인정하는 기관이라는 패나 인증서를 제공함으로서 음악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재바르게 평가받는 제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있는 예산, 행사에서 수익창출을 하는 것으로 만족 했지만 새로운 음악협회는 더 많은, 더 넓은 음악적 역량을 펼쳐서 골고루 음악가들에게 전달 될 수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음악협회 활동에 있어서 음악인들의 협조와 참여를 구하기 위한 방안
음악가들의 활동이 영향력을 미치려면 이들을 돕는 조직이 커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협회나 약사협회처럼 서로 뭉치고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음악협회를 통해서 음악가들의 힘이 결집되어야 정계나 경제계에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어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악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은 음악협회에 가입해주고, 이들의 모든 활동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음악협회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앞서 말한 많은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많은 기관들을 자극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것을 통해서 음악협회가 음악인을 옹호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담고 싶습니다.


작곡가로서의 나
사실은 저도 작곡가인데, 음악협회에서 15년간 일하면서 행정가적인 일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국가행사적인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는 6월 1일 「의병의 날 기념가」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총찬가」, 동학농민혁명 기념가 「동학농민 혁명의 노래」 등 여러 가지 국가 행사 곡들을 작곡했습니다. 2007년에는 「하나님이 주신 한국의 사계」라고 하는 국악 관현악 작품을 통해서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행정 업무를 하면서도 제가 작곡가라는 것을 놓지 않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곡을 하는 것도 행정 업무를 하는 것도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을 잘하는 것도 작곡을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고, 작곡의 복잡한 구조가 조직적인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이기에 너무나 감사 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도 꾸준히 많은 작품들을 작곡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곡가가 위촉을 받아 곡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개인발표회를 한 적은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아리랑」이라는 작품이 미국, 중국, 몽골, 러시아, 한국 등에서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음악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찬송가 작곡과 기독교 합창음악, 특히 교회음악 중에서도 연주용 교회음악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오라토리오, 칸타타, 시편 합창곡을 작곡해 발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작곡가로서의 위상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작품 활동과 행정 업무를 병행할 것입니다. 


글: 김진실 기자. 사진: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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