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 이사장 한옥수 / 음악춘추 2016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7. 1. 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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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 이사장 한옥수
한국 피아노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한 <건반위의 핀 호야꽃>

피아니스트 한옥수의 음악과 삶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였다.
자신의 삶의 전부라고 대답한다.


간단한 대답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는 한옥수 이사장의 눈빛에서 기자는 평생 이 길을 걸어오면서 그녀가 겪었을 많은 어려움과 즐거움이 여유로움 속에 은은하게 느껴진다.  한 길만 걸어왔고, 그간 많은 어려움을 거치면서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뒤돌아서 혼자 우는 시간도 많았고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갈수 있을까하는 불안함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오게 한 원동력은 음악을 떠나서 결코 살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내 삶의 전부이기 때문에 나의 음악을 이해한다면 나의 삶도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모든 창작의 기본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찾았고, 그것을 내 생명의 소리로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연주를 들으면 그의 인간성과 삶의 질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무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거기에서 영적존재와 대화하는 경험을 얻게 됩니다. 즉, 무아의 상태에서 영적인 대화를 하며 음악적 창의성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옥수 이사장은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1964년에 데뷔 연주를 하였다. 한 이사장은 이화여대 예술대학 음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도미하여 신시내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줄리어드 음대의 에드워드 슈트어만, 사야 고로니츠키, 마담일로나 카보스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하였다. 뉴욕의 에릭 시몬 매니지먼트의 전속 피아니스트로 선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옥수 이사장은 미국와 캐나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도 연주하였다.
그녀가 저술한 피아노 교수법은 그의 스승이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레빈 교수가 극찬한 것처럼 학생의 음악적 재질을 일찍 파악해 그 개성에 따른 음악인으로 꽃피우게 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교수법으로 특출한 제자를 한국 및 국제무대에 수많이 배출한 공로로 1982년 월간 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뉴욕 피아노교수협회 초청으로 연주 및 강연을 뉴욕 캐미홀에서 가진바 있다. 연주능력과 교수능력을 동시에 겸비한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옥수 이상장은 수많은 영재를 세계 각 국으로 진출시켰으며 부조니, 쇼팽, 줄리어드 등의 국제 콩쿠르에 입상시켰다. 1982년에는 미국의 윌리엄 펜 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2009년 미국정부로부터 각계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평생공로상(World LifetimeAchievement Award)’을 음악부문에서 수상한 한 옥수이사장은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최초의 한국인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았을 뿐만 아니라 프로코피에프 국제대회 등 많은 국제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그는 세계국제피아노콩쿠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미국의 ‘The World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현재까지 조언자 및 자문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한옥수의 이야기를 담은 <건반위의 핀 호야꽃>


가원국제음악문화회는 한옥수 이사장의 호를 따서 발족하였다. 가원은 아름다울 嘉(가), 으뜸 元(원)으로 아름다움의 으뜸이라는 뜻이다. 이 호는 한 이사장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연주자로 활동하고 대학교수가 되면서 직접 지어준 것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옥수 이사장은 이러한 호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음악만 보고 살아왔다고 자신의 삶을 말했다.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눈물짓는 일들도 많았지만 그럴때마다, 음악을 떠나서는 살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견뎌왔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그녀의 삶이 책으로 출판된다. 한옥수의 음악을 보여주는 음악 에세이 <건반위의 핀 호야꽃>이다. 한 이사장은 살면서 경험하였던 순간마다 항상 메모를 하여 기록을 남겨왔다.

“그동안 내가 살면서 연주할 당시의 경험, 해외에서 유학할 당시의 경험, 연주여행, 국제 콩쿠르 심사, 마스터클래스 등의 다양한 경험들을 틈 나는대로 메모로 남겼습니다. 그러한 메모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책으로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건반위의 핀 호야꽃>입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고독한 음악 사랑’이지만 호야꽃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닮아서, 호야꽃에 빗대어 나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_ 한옥수 이사장

호야꽃은 아주 드물게 피는 꽃으로, 오래 걸릴 때는 5년에 한번 피기도 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꽃말은 고독한사랑, 아름다운 사랑, 근엄, 권위를 뜻하며 꽃이 피면 아름다운 색을 내는 꽃이다.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이사장은 이러한 꽃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 했다. 한 이사장은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서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삶의 지표가 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책은 8월 20일에 출판되며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 1부. 한국 음악계에 던지는 쓴소리
제 2부. 나를 있게 한 경험들
제 3부. 연주가의 길
제 4부. 피아니스트의 길을 가는 이들을 위하여
제 5부. 내 삶에 영원히 남을 사람들
제 6부. 가원국제음악문화회
제 7부. 음악인에게 전하는 당부


***2016 가원음악상 수상자,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한국의 독보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인 한옥수 이사장은 2년에 한 번씩 가원음악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을 하고 있다. 이번 9월 4일에는 2016년 가원음악상 수상자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가 리사이틀을 갖는다.
1988년 러시아에서 울란우데에서 출생한 드미트리 마슬레예프는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하고 Prof.Mikhail Petukhov를 사사하였으며 이미 어린시절 부터 다수의 국제콜쿠르에 입상하며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2011년 The 21st Premio Chopin Piano Competition in Rome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러시아, 프랑스, 루마니아,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는 그의 무대를 통해 그 확고한 실력을 입증하였다. 2014년부터 2015년은 이탈리아 ‘Lake Como'국제 뮤직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실력을 한껏 다져나갔고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클래식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제 15회 국제 차이코프스키 경연에서 1위를 수상한 드미트리 마슬레예프는 음악경연에서는 매우 드물게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매체로부터 ‘정확성과 완벽한 기술 및 형식감’(Neva time), '완벽한 피아노 기법‘(Rossiyskaya Gazeta), ’탁월함, 서정성, 자신감 및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Kommersant)라는 평가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차이코프스키 경연 후 Neva time에서는 ’심사위원단의 결정은 매우 정직하고도 단호했으며, 가장 정확하고 공정한 선택이었다.‘ 라고 평가했다.
한옥수 이사장은 드미트리의 연주를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차에서 들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연주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래서 드미트리에게 연락해서 가원음악상에 지원해보라고 권유하였고 그가 바쁜 와중에 지원을 하여 가원 음악상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들은 한 이사장에게 “We have found the true winner."라는 말을 하면서 만장일치로 우승자가 결정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애초에 한 이사장이 생각한 유력한 우승후보가 우승자가 된 것이다. 한 이사장은 그의 연주에 작은 의심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연주에는 의심할 것이 없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남이 흉내낼 수 없는 상상 이상의 터치에 대한 민감성이 있고, 빛을 내는듯한 황홀감이 그의 연주에 있습니다. 또한 곡에 대한 해석이 좋고, 본인의 연주가 있으며 그 위에 예술적인 표현을 할 줄 아는 연주가입니다. 또한 음악인으로서 마음가짐이 참 좋은데,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의 리뷰 중 ‘소년 같은 모습’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꾸밈없는 순수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드미트리가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에 그의 연주가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_한옥수 이사장



글_김진실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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