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심포니 2012 라이징 스타 / 차세대 주자들의 데뷔 무대
비올리스트 이성진 & 피아니스트 홍민수
2012년 코리안 심포니의 기획공연 ‘라이징 스타’가 7월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지휘: 김진, 프로그램: 하이든의 「교향곡 제6번 라장조」,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작품26」,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 작품26」)
현재 대중가요 시장에 불어와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오디션의 열풍을 타고 코리안 심포니 또한 클래식 음악계에 숨어있는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해에 협연자 오디션을 기획하였고, 매년 참가 부문을 달리하며 대중에게 소개되지 않은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라이징 스타 오디션은 국내 및 해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15세 이상 39세 이하의 음악인을 대상으로 하며, 보다 전문화된 협연자 오디션을 치르고자 참가부문을 매년 2개 부문으로 제한하였고, 7월에 열릴 첫 무대는 피아노와 비올라 부문으로 선정하였다.
1차, 2차 전형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오디션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최희준 예술감독과 비올라 수석, 부수석, 그리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비올라 부문의 윤진원 교수와 피아노 부문의 조재혁, 김정은 교수가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뜨거운 열기와 열정적인 오디션 경합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라이징 스타’는 비올리스트 이성진과 피아니스트 홍민수이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한 이들과의 대화를 지면에 옮겨본다.
▶협연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성진 - 현재 커티스 음대에 재학 중이라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오디션을 보기 위해 학교측에 양해를 구해 기말고사도 먼저 보고 잠시 한국에 왔던 터라 더욱 큰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디션 분위기가 생각처럼 딱딱하고 엄격하지 않아서 편하게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고, 좋은 결과에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홍민수 - 1차 결과가 나고 2차 오디션 응시자 가운데는 가장 나이가 가장 어렸고, 잘 치는 선배님들 속에서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게 되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디션에 연주했던 곡이 콩쿠르에 출전도 하고, 연주회도 가졌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편안히 집중할 수도 있었지요.
▶이번 코리안 심포니 ‘라이징 스타’에 지원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성진 - 항상 협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이런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이 있기 전 학교에서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을 피아노와 협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곡이 너무 좋아서 오케스트라와 꼭 한 번 협연해보고 싶었고,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홍민수 - 저도 처음에는 잡지에서 오디션 공고를 접하였습니다. 공고를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교수님께서 권유해 주셔서 용기 내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성진 -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은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초등학교 때 처음 듣고 반해 이 곡을 연주한 연주가들의 음반을 다 사서 매일 듣다시피 했지요.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엄두를 못 내었어요. 그러다 커티스 음대에 입학한 후 교수님께서 콘체르토 곡은 언제 어디서 연주할 기회가 올 지 모르니 모두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월튼의 협주곡부터 시작하자고 하셔서 처음으로 공부하게 되었지요. 이 곡은 월튼이 영국 작곡가여서 그런지 듣다 보면 영국의 날씨와 건물의 분위기가 곡에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튼은 협연자마다의 해석을 모두 인정해 주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래서 곡의 에디션이 굉장히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홍민수 - 저는 이번에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합니다.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저에게 뜻 깊고 애착이 가는 곡 중에 하나이지요. 이 곡은 20세기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라고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형식면에서는 고전적이지만, 음악적인 화성은 현대적인 면을 많이 띠고 있어서 고전과 현대가 공존되는 곡이지요.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토속적이고 애잔한 멜로디도 잘 나타나 있고요.
▶그 동안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본 적이 있나요?
이성진 - 네. 물론 가끔 연주회를 보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제가 월튼의 곡을 좋아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인데요. 예전에 코리안 심포니와 비올리스트 용재오닐이 이 곡을 협연한 적이 있어요. 보통 비올라가 협연을 하면 묻히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이 날 공연은 어느 한쪽도 죽지 않고 오케스트라와 비올라가 너무나 균형있게 잘 어우러져서 인상 깊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 때와 같이 관객에게 좋은 연주를 선물하고 싶고, 지휘자 선생님도 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신 분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홍민수 - 저 또한 코리안 심포니의 연주를 항상 봐왔습니다. 오페라 무대에서 반주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고요. 너무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되어 영광이고, 제 연주를 보신 분들의 마음에 와 닿는 무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대학에 갓 입학하신 새내기이신데, 대학생활은 어떠한가요?
이성진 - 저는 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하지 못하였는데, 보통 오리엔테이션 때 많이 친해지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지요. 어릴 때 잠깐 미국에 살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영어도 많이 부족했고요. 그런데 저희 학교는 전교생이 100여 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라 너무나 가족적인 분위기이고, 저를 모르는 학생들도 지나가면서 다 인사해 주고, 핸드폰 번호를 주면서 모르는 것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하니 적응이랄 것도 없이 학생들과 쉽게 친해졌어요. 그리고 저희 학교는 실내악, 오케스트라 수업이 아주 많은데, 훌륭하신 교수님들 이외에도 동기들에게도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과 좋은 동기들 덕분에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나아가 삶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홍민수 - 저는 서울예고를 1년 다니고 자퇴한 후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학교 다니면서 연습한다는 것이 벅찼고, 그 시간을 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2년 만의 학교 생활에 대해 설레기도 했었고 걱정도 많았는데, 동기·선배님들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쉽게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저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음악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아서 행복하고요. 가장 달라진 것은 일단은 소속감이 없다가 소속감을 갖게되니 마음가짐이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콩쿠르에 나가도 학교 이름이 걸려있으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시나요.
이성진 - 저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는 편인데요. 일단 내년부터는 국제 콩쿠르에 많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국제 콩쿠르 경험은 없지만 잘 준비해서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학사를 졸업하고 난 뒤에는 미국이나 독일에서 다시 석사과정을 밟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함께 실내악 연주를 하는 팀이 있는데, 이 멤버들과 함께 과디네리 콰르텟과 같이 세계적으로 연주를 다니는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민수 - 저도 계속 국제 콩쿠르에 도전할 것이고, 또 좋은 오디션이 있으면 참가하며 경험을 쌓아나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김대진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학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이 제 연주를 들을 때 귀로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생 동안 마음에 남아있는 연주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비올리스트 이성진(사사: Roberto Diaz, Michael Tree, 김상진, 김도연)은 예원, 서울예고를 거쳐 현재 커티스 음악원에 재학 중이며, 금호영아티스트 연주,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김상진과 제자들 연주, 아카데미 앙상블 협연 등의 연주 경력과, 국민일보·한세대 콩쿠르 1위,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 입상,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1위, 전국 ‘효’음악 콩쿠르 현악부 대상, 서울 청소년 콩쿠르 1위 등에 입상해 왔다.
피아니스트 홍민수(사사: 김대진, 오윤주, 윤유진)는 예원학교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이화·경향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부조니 국제 콩쿠르 4위와 리스트 협주곡 특별상, 이스트만 영 아티스트 국제 콩쿠르 2위 등에 입상하였으며, 부산시향, 중국 상하이 교향악단, 서울시향, 부천필, 성남시향, 프라임필과의 협연, 2011 야마하 라이징 시리즈 독주회, 금호 영재 콘서트 독주회, 제1회 한·일 영재 합동 공연 참가, Salle Cortot 초청 연주 등의 경력을 쌓아왔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비올리스트 이성진 & 피아니스트 홍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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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홍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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