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신현민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지난 해 귀국하여 현재 그리스도대, 호서대 아카데미아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오페라 부파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베이스 신현민이 6월 18일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귀국 독창회를 갖는다.
이번 귀국 독창회가 자신의 음악을 또 한 번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연주 프로그램은 칼다라의 「친구인 숲이여」, 레스피기의 「안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Vecchia zimarra, senti',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 중 '하늘에서 그림자가 떨어져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중 '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등이다.
"프로그램을 선정하기 위해 대학교 때부터 유학시절까지 공부했던 곡들을 쭉 펼쳐 놓고 보니 저의 성향과 잘 맞았던 모차르트나 로시니의 아리아 위주로 공부를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독창회에서는 새로운 모험을 해보고자 합니다. 프로그램의 70퍼센트 이상을 그 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성격을 벗어나 베르디, 레스피기 등의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을 하였고, 저에게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는 노래를 통해 학창시절의 방황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거의 학교를 안 나가다시피 할 정도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저를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 노래를 배워볼 것을 권하셨지요. 교회에서도 찬양만큼은 자신 있었고, 저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오직 노래였기 때문에 저 또한 마음을 잡을 수 있었지요. 그렇게 음악을 전공하셨던 목사님께 처음으로 성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10개월간의 짧은 시간의 공부로 대학의 관문을 통과한 그는 그리스도대를 거쳐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Bruno Maderna 국립음악원, Ferrara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Accademia Musicale Pescara 최고연주자과정을 수료하였다. 또한 합창단을 이끌어나가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전달하기 위해 Malibran Accademia에서 지휘를 공부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공부할 때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유학시절 참가한 국제 콩쿠르에서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제가 너무 오만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저를 되돌아보니 기초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대부분의 성악가들이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히 배워온 데 반해 저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수도 없이 콩쿠르에서 떨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10년, 그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기초를 닦아나갔고, 저는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따라가야했던 만큼 하루 24시간 모두를 투자하여 파울로 콘 선생님을 통해 기초부터 다시 배워나갔습니다."
현재 대학교에 출강 중인 그는 학생들이 자신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학생들에게 콩쿠르 경험을 많이 쌓을 것과 자신이 대학시절 사사했던 김종천 교수에게서 배웠듯이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노래를 하기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김종천 교수님은 연주 전에 관객에게 어떤 노래인지 설명을 곁들이셔서 관객의 이해를 도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클래식이 이렇게 재미있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지요. 연주자와 관객은 윈-윈 관계여야 합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노래하기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음악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페라 「버섯피자」, 「리골레토」, 「세빌리아의 이발사」, 「코지 판 투테」 등에 출연한 바 있는 그는 독창회 이후 계속해서 아리아 갈라 콘서트와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출연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페라 무대에 서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였다.
"귀국 후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연주에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글․박진하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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