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토오페라단 단장 강화자, 소프라노 김희선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다
베세토오페라단은 2016. 5. 19(목)21(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쥬세페 베르디의 오페라「리골레토」를 준비하였다. 국내 외 최정상 주역들의 풍부한 표현력과 폭발적인 연주력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오페라를 연출한 대한민국 여성연출가 1호 강화자 단장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한민국 대표로 우뚝 선 소프라노 김희선을 만났다.
베세토오페라단 단장 강화자
***성악가와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시는 선생님에 대해서 말씀 해주십시오.
저는 처음에는 성악가로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에브리 피셔 홀 등에서 수백회의 연주회를 가졌으며 특히 오페라「삼손과 데릴라」,「춘향전」,「아이다」,「안드레아 셰니에」,「카르멘」,「가면무도회」,「일 트로바토레」등 수십 편의 오페라주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을 할 때, 장학생이었던 저에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티켓이 많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4~5번씩 오페라를 보면서 오페라 연출가에 대한 꿈을 키워갔습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키워가던 연출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연출공부를 하면서 한국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마술피리」,「노처녀와 도둑」,「수녀 안젤리카」,「피가로의 결혼」,「박쥐」(국내초연) 등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페라 연출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악가로서 제가 직접 무대를 서는 것도 좋지만 연출가로서 작품을 만들고, 무대에 서는 성악가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보는 것이 행복합니다. 성악가, 교수, 연출가로서 하는 모든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 합니다.
***베세토오페라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故김자경 선생님의 오페라단에서 데뷔를 했습니다. 당시의 오페라를 제작하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여서 선생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그러한 오페라단을 1991년 제가 후계자로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1996년 베세토오페라단을 창단하여 1991년「백범 김구」오페라를 창작으로 올렸습니다. 그 후에,「카르멘」,「춘향전」,「토스카」,「라 트라비아타」,「삼손과 데릴라」,「리골레토」등 많은 작품 연출하고 일본, 중국, 독일, 이태리 등 유럽 여러 곳에서 초청받아 오페라 연주와 상호교류 공연 기획, 제작하게 되었고 터키 Bodrum 오페라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오페라「카르멘」을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리골레토>를 연출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은?
리골레토는 겉으로는 광대, 우스꽝스러운 사람이지만, 속에는 부인의 부재로 인해 느끼는 허전함과 딸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면이 연기로 표현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질다는 나약하고 여리기만 한 인물이 아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질다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만토바공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바람둥이지만 질다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여 그러한 면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리골레토」는 많은 관객들이 사랑하는 오페라입니다. 저는 극본을 각색해서 하는 것보다 원본에 충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현대식으로 오페라의 내용을 바꾸기 보다는 오리지널 내용에 더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악가들의 연기력이 더욱더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질다 역할에 소프라노 김희선을 캐스팅하게 된 스토리를 말하자면, 작년 8월 예술의전당 ‘김동규와 함께하는 시네마 콘서트’에서 김희선씨가 노래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눈과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 날,「광란의 아리아」와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불렀는데 고음 아주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수소문해서 오디션을 보고 질다 역할과 잘 맞아서 같이 오페라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오페라를 연출하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요?
2011년 오페라「삼손과 데리라」를 연출할 때, 호세 쿠라(Jose Cura)라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세쿠라 본인도 세계적인 연출가, 오페라가수라서 그런지 저와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당신이 유명한 성악가이지만 지금은 내가 연출자이니 나의 것을 따라주길 원한다. 당신은 지금 성악가로 온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컨셉은 다르다.”라며 저의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자존심이 있고 자신의 틀이 있으니 변화를 주기가 꽤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호세쿠라는 그 어려운 일을 해주었고 저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었고 성공적으로 오페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은 호세쿠라는 밥과 김을 좋아해서 공연 전에 꼭 김을 달라고 하였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저희들은 관객들이 만족하시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도 오페라는 잘못하면 듣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관객들도 베세토오페라단의 공연을 보면서 열심히 하는 단체라고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소프라노 김희선
***선생님의 음악생활, 유학생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두각을 보였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워낙 음악을 좋아하셨고 저도 음악을 좋아하여서 자연스레 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화예고를 졸업 한 후, 한예종에서 최현수 교수님께 사사를 받고 졸업 후에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가서 첫해에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 차석으로 입학 하였습니다. 유학을 가서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고 느껴져서 주눅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예종에 입학할 당시에 여자 수석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많은 꿈을 안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웃음) 유학생활 중, 그곳에서 남편(바리톤 한명원)을 만나게 되었고 한국으로 같이 귀국하면서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대학 재학 중에 이탈리아 베르디 국제 콩쿠르 최연소로 우승을 했습니다. 이러한 남편을 내조하느라 8년 동안 음악을 쉬게 되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와중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김동규와 함께하는 시네마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면서 강화자 단장님을 만나게 되었고「리골레토」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려고 하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남편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용기를 많이 주었습니다. 무대에서 어떻게 노래를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신랑에게 레슨도 받고 강화자 단장님께도 많은 지도를 받으면서 이번 오페라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오페라「리골레토」를 임하는 마음은?
「리골레토」가 이번 제7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올라가는 작품이며 베세토오페라단을 대표하는 작품인 만큼 신인인 제가 질다 역할을 하는 것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장님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그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 더블캐스팅인 스테파니 마리아 오트(Stephanie Maria Ott)가 질다 역할의 경험이 많다고 해서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국내외 최정상 성악가 분들이라서 부담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겸손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질다 역할을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앞서 단장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이제까지의「리골레토」의 질다는 가녀리고 연약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질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 열정과 강인함이 있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질다의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번에「리골레토」에서 나오는 질다의 아리아가 있는데요. 이 아리아 끝에 제가 고음을 내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고음이라고 합니다. 아주 예전에 대가인 루치아나 세라가 시작하였고 메트로폴리탄에서 조수미 선생님께서 부르신 이후 한국에서 하는 공연에서는 시도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시도는 되었지만 오페라 공연에서 이렇게 고음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 안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고음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더욱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예술감독 강화자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후, 미국 Manhattan School of Music 졸업 후 오페라 <카르멘>, <삼손과 데릴라>, <아이다>, <돈 카를로> 등 오페라 주역(프로비던스 오페라, 미주리, 뉴욕 그랜드 오페라, 루마니아, 헝가리, 베르디 레퀴엠, 헨델 메시아, 베토벤 9th 외 30여 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비엔나 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MBC, KBS, 가곡의 밤 등 한국 전역 순회음악회 200여회 이상 연주, 오페라「카르멘」,「삼손과 데릴라 등에서 주역을 하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연출가로「마술피리」, 「노처녀와 도둑」,「수녀 안젤리카」,「춘향전」, 「삼손과 데릴라」등 많은 작품 연출하였고 일본, 중국, 독일, 이태리 등 유럽 여러 곳에서 초청받아 오페라 연주와 상호교류 공연 기획 제작하였다.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 (사) 김자경 오페라단 단장, (사)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사)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이며 (사)한.체코 문화협회 부회장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소프라노 김희선
선화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석입학, 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여자부 수석 입학 하였다. 이탈리아 줄리에타시묘나토 국제콩클 입상, 뉴욕 카네기홀 주최 신년음악회 초청연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한.호 수호 기념음악회에서 한국대표로 연주, 체코슬로바키아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말러의「4번 교향곡」솔로 독창자로 초청 순회공연 및 CD출반DISK 오페라「사랑의 묘약」,「마술피리」,「흥부와 놀부」 등 오페라 출연하였다. 김동규와 함께하는 cinema 콘서트, 세종문화회관 봄의향기 콘서트, 수원 SK아트리움 신년 콘서트 등 출연하였다.
글_김진실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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