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리톤 전기홍 / 음악춘추 2013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4.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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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바리톤 전기홍
어느 이른 봄날에

 

탄탄한 실력과 진취적인 기획력을 갖춘 중후한 감성의 소유자인 바리톤 전기홍의 독창회가  어느 이른 봄날에라는 주제 아래 4월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피아노: 임헌원)
프로그램은 라흐마니노프의 고요하고 은밀한 밤,아름다운 여인이여, 노래하지 마시오를 비롯하여 차이코프스키의 돈 쥬앙의 세레나데,오, 그대 만일 한 순간이라도등이다.
전기홍은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트렌토 국립음악원과 프랑스 시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리톤 가수이다.
“독창회는 청중을 위함과 동시에 연주자 본인의 공부와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학구적인 무대로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러시아 작곡가의 가곡들을 레퍼토리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레퍼토리를 구성할 때에는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특징을 잘 파악하려고 하는데,  러시아 가곡은 러시아 가곡만이 가지는  한  같은 것이 있어서 가벼움보다는 내면 깊이에서 나오는 무게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가곡임에도 소리를 다 쓰면서 감정을 충분히 실어야 그 멋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반주부분을 보면 오케스트라 같은 짜임새와 완벽함을 볼 수 있는 것이 러시아 가곡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통해 노래를 자연스레 접하였지만 자신이 노래에 소질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그는, 중학교 음악시간에 그의 노래를 들으신 음악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성악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예고 진학은 포기하고 그저 단순한 취미로 성악을 시작하였지만 참가한 콩쿠르마다 석권하면서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를 눈여겨보던 선화예고에서 그를 스카우트하여 제1회 졸업생으로 배출시켰다.
“1990년 스페인에서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가지게 되었는데, 관객들이 저를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당시 관객들이 동양남자가 오페라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인데, 그 당시는 동양사람 특히 남자가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고, 사실 그 때 저는 콩쿠르에서 우승한 자격으로 무대에 선 것이지요. 덧붙여 당시의 일화를 말씀드리면, 저는 그 때 서양 사람들에 비해 체격이 아주 작았고, 아들 역으로 출연한 남미 친구는 뚱뚱하면서 덩치도 무척 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역할인 제가 나가면 아들과 비교되는 체형과 얼굴로 인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저 또한 당황해 했죠(웃음). 그 후부터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서면 분장을 진하게 하고 수염을 붙여 달라 했습니다.”
 그 당시 이탈리아 극장의 상황은 자국의 가수를 보호하기 위해 유럽공동체의 외의 사람을 무대에 서게 하면 하루에 약 천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게 하였기에 동양인 가수는 더욱 입지를 굳히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늘 무대에 서면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출연시켜 준 극장 관계자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마음 졸였다고 전하는 바리톤 전기홍. 
유럽에서 동양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전,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인 베르곤치 선생이 관심을 쏟았기에 가능했으며, 선생은 그 어떠한 조건보다는 노래를 잘 하면 그 뿐이라 여겨 전기홍의 뒤에서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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