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덕원예술고등학교 교장 변동호 / 음악춘추 2017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7. 5. 22. 20:29

춘추초대
덕원예술고등학교 교장 변동호


어제와 다른 오늘, 올바른 인성을 갖춘 예술인을 키우고 싶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졸업 후 스스로 배우는 데 들어가는 소자본과 같다 - 토머스 페인

어느 누구에게나 학교란 사회생활을 보다 먼저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예술인들에게 학창시절은 전반적인 예술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1991년 설립된 덕원예술고등학교의 교훈은 ‘부지런히 배우고 바르게 행하자’ 이며, 교목은 은행나무, 교화는 개나리이다. ‘자주 자립의 정신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국가 사회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한다.’ 라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예술관과 세계관을 가르치고자 힘쓰고 있다. 학과는 무용과, 음악과, 미술과가 있다. 예술고등학교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면서 나아가 우수한 실력과 예술가로서의 인성까지 겸비한 예술인재를 키우고 싶다는 변동호 교장은 지난 9월 새롭게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어느 겨울날,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덕원예술고등학교에서 변동호 교장을 만나 덕원예술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교장 취임 축하드립니다.
9월, 음악부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재단이 바뀌면서 교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장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학기 중에 중요한 자리를 받게 되어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교장이라는 자리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르치기 보다는 학생들이 가진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장으로서의 경영관미래 지향적인 교육에 발맞춰 21세기 지식기반의 경제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주인공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학교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창의적인 예술교육과 아울러 조화로운 정서와 도덕성을 갖춘 바람직한 인성함양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어지고 있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저희 학교는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창의적 예술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려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열정적으로 수행해야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보게 되는 세상이 어제와 많이 다르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 사회의 변화 속도는 작년과 올해가 아닌 어제와 오늘이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변화의 방향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치열한 삶 속에 병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입니다.
덕원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예술가는 보통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감수성을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사람들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덕원은 학생들에게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튼튼한 기본기를 닦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인간의 의사소통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술만큼 광범위하고 전폭적인 방법은 없습니다.?덕원이?21세기 예술을 선도하는 선구적 예술인들의 발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덕원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예술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비슷하겠지만, 덕원은 자신의 전공 이외에 문헌수업을 하면서 자신의 전공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초를 충실히 알려줍니다. 세미나식의 수업을 통하여 동료들과 호흡하며 색다른 무대 감각을 느끼고 평가를 주고받음으로써 더 깊은 음악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실기 시험을 자주 보며 각 시험마다 지정 목표를 둔 범위를 설정하여 항상 폭넓은 연습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학생들이 너무 편하게 음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꾸준하게 연습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3시 30분~4시 정도면 연습실에 학생들이 가득 있었는데, 요즘은 5시에 2~3명이 연습실에 옵니다. 5시에 학교에 나와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합니다. 전공이 정해진 예고 학생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위해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숭고함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음악 교육과 한국음악계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기초를 충실히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음악교육은 너무 입시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 너무 테크닉 위주, 암기 위주의 음악을 연습합니다. 테크닉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적으로도 음악을 공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즉 작곡가의 배경, 음악사 등에 대해서 더 이해를 해주어서 음악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아울러 우리 덕원예고 학생들이 훌륭한 인격을 갖춘 예술인으로 성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들에게 이러한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운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은 연주자 내면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감정을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학생의 소질과 재능들을 잘 뽑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그들보다 더 높은 능력자라고 생각하면 교육을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회에서 예술고를 생각하면 부자집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예술고 학생들은 순수한 예술을 하고 싶어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그 학생들 중 등록금, 급식비 등을 못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음악사에서 보면 풍족하게 살았던 음악가들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귀족들의 경제적 후원을 받지 못했으면, 우리는 지금 그들의 보석 같은 음악에 감동받을 기회를 누릴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술고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정책적으로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돈이 없어서 예술을 못한다면 그것은 국가적인 큰 손실입니다.  예술은 생산은 없습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훨씬 많은 모차르트, 베토벤이 탄생할 것입니다.


글_구수진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