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남북문화예술원 원장 - 작곡가 이종구 / 음악춘추 2013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8. 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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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남북문화예술원 원장 / 작곡가 이종구
뮤지컬 '신들의 정원', 남북 합작 공연 추진

 

지난 해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려 스위스와 독일에서도 공연된 옴니버스 총체 뮤지컬 〈3개의 독도 이야기〉 「그레이트 커플(The Great Couple)」. 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와 역동적인 신화, 독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근세사에서의 독도문제들을 노래한 것으로, 많은 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줄거리, 스펙터클한 무대로 국내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3개의 독도 이야기〉는 제1화 신들의 정원, 제2화 마지막 세레나데, 제3화 해구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신들의 정원??이 독립적인 작품으로 확대,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이 일들의 중심에는 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남북문화예술원 원장, 그리고 한국창작오페라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이종구 선생이 있다.
이종구 선생과의 인터뷰는 〈3개의 독도 이야기〉의 세계 초연 후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지난 해 〈3개의 독도 이야기〉의 해외 공연까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스위스에서 초연한 이유는 스위스가 영세 중립국이기 때문입니다. 〈3개의 독도 이야기〉에 시사성이 드러나 있진 않지만 독도라는 소재 자체가 시사성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그 어느 나라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엄정한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스위스를 택한 것입니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별로 없고, 특히 이 작품의 해외초연지인 바젤에 상주하는 한국인은 불과 10명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독도에 대한 정서, 문화가 전혀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우리 배우들도 사명감으로 상당히 긴장하면서 좋은 공연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한국 교민이 많은 지역이라서 공연장이 만석이었고요."

그리고 〈3개의 독도 이야기〉는 평양에서 후속 공연을 갖기 위해 올해 2월, 중국에서 북한 측 관계자들과 접촉을 가졌다. 지금은 통일부에 대북인사접촉신고를 한 상태라서 이러한 사항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그 사이 남북 관계에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드러 내놓고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종구 선생은, 평소 남북문화예술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교류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이 뮤지컬의 남북합작을 계기로 남북문화예술원이라는 단체를 새롭게 결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선생이 초대 원장으로 이끌고 있는 남북문화예술원은 지난 7월 2일 시작되었으며, 정계, 재계, 각종 예술분야의 저명인사 107명이 뜻을 모아 출발하였다.


"남과 북이 정전(停戰)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되었는데, 서로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동질성과 이질성을 언급하곤 합니다. 남한과 북한의 동질성이 많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동질성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세시 풍속에서 설날, 추석을 쇠는 정도이지요. 하지만 남한에서는 설, 추석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 달리 북한은 김일성 수령에게 참배합니다. 동질성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뛰어 넘기 어려운 이질성이 함께 존재합니다. 음악, 공연 문화도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과 근본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이는 신격화된 김일성 유일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써 존재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김일성 교시에 의한 것이며, 김정일이 쓴 『음악예술론』이란 책이 북한 음악문화의 지침이 되어 이에 벗어난 작업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산주의라서가 아니라 김일성 체제를 위한 것이기에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이질성이지요."
하지만 이종구 선생은 북한이 항상 외부에 문을 닫고 있는 거 같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시대이기에 외국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간접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중음악들도 북한에 일부 들어가 있지만, 이를 남한 것이 아닌 중국 조선족들의 유행음악으로 알고 있다고.
"이러한 남북의 이질성을 극복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그간 남북 교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로 자기 쪽에서 만든 것을 일방적으로 보여주어 또 다른 이질성으로 작용하였을 뿐 합작을 통한 동질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희 남북문화예술원은 자신들의 우월성을 자랑하는 차원의 교류가 아니라 진정한 동질성의 접점을 찾자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모든 것을 균등한 원칙에 의해 하자는 것이지요.?"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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