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2013 부산마루국제음악제
'Music and Theater'
최정상의 순수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 문화의 균형성을 맞추며 부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2010년 첫발을 내딛은 부산마루국제음악제(Busan Mar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이하 BMIMF)는 부산시민들의 순수예술에 관한 문화적 목마름을 해소시키며 해를 거듭할수록 찬사를 받고 있다. BMIMF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및 부산광역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해에는 ‘유럽, 그 찬란한 유산’이란 주제로 순수예술 공연인 메인 콘서트와 더불어 보다 더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프린지 콘서트, 프로젝트 콘서트를 통해 부산 곳곳에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그리고 올해 4회를 맞이한 BMIMF가 'Music and Theater'라는 주제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아직 그 역사는 짧지만 매해 특색있는 주제 하에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BMIMF이기에, 올해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함을 갖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만난 안민 추진위원장은 2013 BMIMF 성공 개최에 대한 염원, 그리고 BMIMF가 지닌 가치 등을 확신있는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테너로 활동하고 있는 안민 위원장은 현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및 교회음악대학원장으로 재직(교학부총장 역임)하고 있다.
‘Music and Theater’
“부산 지역에서 국제 음악제를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부산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부산 음악인들이 마음을 모은 덕분에 해마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연주자를 섭외하고, 부산 시민에게 어떤 참신한 음악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애썼는데, 점점 많은 분이 동참해 주시고, 관객께서도 감동을 받았다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BMIMF가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자부심을 갖고 올해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안민 위원장은 “매년 색깔이 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일관성 있는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음악제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음악제 자체가 좋은 음악을 대중과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로써 건강하고 바람직한 문화가 형성,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낀다”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듯해 뿌듯하다”라고도 말했다.
올해 7개국 150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 할 BMIMF의 주제는 ‘Music and Theater’이며, 음악제 기간 동안 부산·경남 최초로 음악극을 소개한다. 음악극이란 연극과 음악, 그리고 무용이 가능한 한 밀접하게 결합된 연주형태의 하나로, 흔히 알고 있는 오페라, 뮤지컬, 오페레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음악극을 선보임으로써 ‘클래식은 어렵다’, ‘식상하다’, ‘지루하다’ 등 여러 편견을 극복하고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자 하는 BMIMF는 『The Pianist with 50 fingers』와 『Block 15』(블록 15)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와 음악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대함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음악제의 주제를 정하는 데에는 매년 새로움이 있는 한편, 현시대를 향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악극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오페라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음악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극이 계속 시도되어 왔는데, 이번에 저희가 준비한 두 작품을 통해 일반 음악회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음악극을 접하시고, 음악의 아름다움은 물론 시대적인 메시지를 깨닫고, 극적인 재미도 느끼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첫 번째 음악극은 9월 3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젊은 연주자상을 수상한 파스칼 아모옐(Pascal Amoyel)이 선보일 『The Pianist with 50 fingers』는 헝가리 출신의 연주자 조르주 치프라(George Cziffra)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The Pianist with 50 fingers』는 치프라의 제자이기도 한 아모엘을 통해 치프라의 가난하고 배고팠던 유년시절을 묘사하고, 캬바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강제노동에 처했던 시절 등 격정적인 스승의 삶을 피아노 연주와 대사, 다양한 악기를 통하여 표현한다.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후예라고 찬사를 받을 만큼 스케일이 웅대하고, 경이적인 테크닉의 소유자로 평가되는 피아니스트 조르주 치프라는 슈만, 쇼팽 등 19세기 낭만파의 레퍼토리를 전문으로 했으며 리스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리스트 연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1950년에는 헝가리의 공산주의에 반대한 이유로 3년여 간 수감생활을 하며 강제노동에 처해지기도 했지만 2년 후인 1955년 화려하게 재기하며 헝가리 예술가의 최고의 영예인 리스트상을 연주자 최초로 수상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음악극인 『Block 15』는 9월 6일 금정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Block 15』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 음악가 구역을 뜻하는 말로, 음악으로 인해 극적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생존한 첼리스트 ‘아니타 라스커발피슈’와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시몬 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저명한 배우이자 감독인 쟝 피아트가 연출했으며 단순한 연주를 넘어서 대사와 움직임이 있는 무대 위의 음악극으로써 프랑스 전역에서 공연되었으며 France 3 TV에서 방영되기도 하였다. 피아니스트 파스칼 아모엘이 ‘시몬 락스’로, 첼리스트 엠마누엘 베르트랑(Emmanuelle Bertrand)이 ‘아니타 라스커발피슈’로 분한다.
안민 위원장에게 올해 BMIMF에서 관객들이 특별히 눈여겨봤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묻자 그는 역시 두 음악극을 꼽았다.
“두 작품 모두 생존했던 음악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진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연주되지 않는 터라 저도 기대를 갖고 있답니다. 연주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사와 연기 등이 어우러지므로 꼭 한번 와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국제음악제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 중 BMIMF의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초대해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BMIMF가 처음 개최된 2010년에는 상하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11년에는 도쿄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2년에는 프라하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했으며, 올해에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 캄머솔리스텐(Kammer Solisten der Deutsche Oper der Berlin)이 BMIMF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개막공연인 9월 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도이치 오퍼 베를린 캄머 솔리스텐 은 독일 최고 수준의 도이치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특별히 BMIMF의 무대를 위해 초빙한 지휘자 표트르 보르코프스키(Piotr Borkowski)와 플루티스트 뱅상 루카(Vincent Lucas)가 함께 한다.
그리고 9월 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폐막공연은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랄프 고토니(Ralf Gothoni)가 지휘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과 BMIMF의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2중 협주곡 무대를 비롯해, 지휘자 랄프 고토니의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안민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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