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2012 구미국제음악제 음악감독 김영호 / 음악춘추 2012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8. 1. 17:39
300x250

 

2012 구미국제음악제 음악감독 김영호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 추구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음악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이름, 피아니스트 김영호. 독주자로, 실내악 연주자로 축제의 장에서 꾸준히 관객과 호흡해 온 그가 이번에는 음악감독으로 나선다.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첨단 IT 산업도시로 유명한 구미에서 올해 처음 개최되는 2012 구미국제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이다. 사실 김영호에게 있어 음악감독이라는 자리는 낯선 것이 아니다. 1996년과 1997년 국제 수준의 실내악 페스티벌을 목표로 하여 국내외 이름난 연주자들이 모여 가진 ‘부산 이바하 페스티벌’에서 피아니스트 신수정 선생과 함께 활약했으며, 근 몇 년간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음악감독: 강동석)에 참여하면서 음악제의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구미국제음악제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모든 일정이 결정된 현재 연주자들의 악보와 곡목, 그리고 스케줄 등을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다양한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음악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에서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구미에 음악학교도 없는데 음악제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소에 음악회장을 찾지 않는 분들도 저희 음악제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도 이 구미국제음악제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음악회의 프로그램도 학구적이고 어렵게 구성하기보다는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아름답고 쉬운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의 자양분을 주는 것인지 등을 알려주는 곡들을 선정하고자 했다. 귀에 익숙한 작품들을 비롯해, 전악장이 아닌 일부 악장을 선별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과거 18∼19세기 음악회에서도 일부 악장만 연주되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전야제, Grand Opening, Family Concert Music & Talk의 경우에는 사회자를 두어 보다 친절한 음악회를 만들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그 이름처럼 실내악을 중심으로 하여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보급하고,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지요. 그리고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여름 휴양지에서 연주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고,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양한 외국 연주 단체가 내한하여 현대 음악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자리이지요. 저는 구미국제음악제를 통해 시민과 클래식 음악이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2012 구미국제음악제는 9월 1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여 17일 ‘그랜드 오프닝’으로 경북도립교향악단(지휘: 박성완)과 대가들의 협연이 마련되고, 18일 ‘콘서트 Ⅰ’은 실내악 맛보기, 19일 ‘콘서트 Ⅱ’는 음악, 무용과 해설로 이어지며, 마지막 20일 폐막 무대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제임스 버스웰, 조영창, 김영호의 협연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에서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일정이 있는지 묻는 기자에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그렇다”고 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음악감독으로서의 자신감, 그리고 큰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음악제를 준비하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질문하자, 그는 “연주자들에게 충분한 연주료를 드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좋은 연주자들을 확보하고 싶은 욕심에 친분을 무기(?)로 내세웠고, 많은 연주자들이 희생을 감내하며 이번 음악제에 참여해 주어 고맙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기쁜 마음으로 문화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구미시의 남유진 시장, 그리고 함께 음악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신수정 선생, 운영, 홍보 등의 실무를 도맡아 힘쓰고 있는 박현숙 집행위원장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점점 많은 대중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축제가 생겨나는 것이 기쁩니다. 구미국제음악제가 잘 자리 잡고 계속해서 꾸준히 이어져 클래식 음악이 대중에게 보다 친숙해지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영호 음악감독은 7월 중순 캐나다 토론토 서머 뮤직 페스티벌에서 연주했으며, 10월에는 이스라엘 순회 연주를 할 예정이고, 수원 피스앤피아노페스티벌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