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다예
제29회 부산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등
“고등학교 때 부산음악콩쿠르에 출전한 주변 친구들을 보며 저도 대학에 진학하면 꼭 부산음악 콩쿠르에 참가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1, 2차 예선과 본선이 쉴 틈 없이 이어져 KTX를 타고 부산을 오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쁩니다. 특히 제가 어려서부터 연주해 보고 싶었던 쇼팽의 협주곡이 본선 지정곡이라 기분 좋았고요.”
지난 6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중·소극장에서 개최된 제29회 부산음악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현재 이화여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예가 1등(부산광역시장상)을 차지했다.
그녀는 1차 예선에서 쇼팽의 「에튀드 108」, 리스트의 「파가니니 에튀드 제6번」, 2차 예선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제3번」전악장, 본선에서 쇼팽의 「협주곡 제1번」 1악장을 연주했으며, 지난 7월 10일에 개최된 부산음악 콩쿠르 시상식 및 축하연주회에서 부산시향과 쇼팽의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했다.
1차 예선에서 연주한 쇼팽 에튀드 외의 곡들은 새로 익혀야 해서 조금 힘들었다는 김다예는 콩쿠르이다 보니 여러 경연자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각 작곡가의 특징을 살려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번 콩쿠르를 치르는 동안 제가 무대에서 연주할 때 여유가 부족하고 급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그런 점을 잘 몰랐는데, 부산음악 콩쿠르가 열리는 부산문화회관처럼 큰 홀에서 연주해 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문제점을 발견한 1차 예선 이후 그것을 고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본선곡인 쇼팽의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파트를 맡아 준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아서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으며, 축하연주회에서 실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때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녀는 거주지인 수원과 대회가 열리는 부산을 오가는 것이 쉽진 않았고,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콩쿠르 준비에 만족하지 못해 심적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회 전날 부산에 가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KTX에 오르는 순간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었다며, 혹시 부산이 멀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콩쿠르에 대한 부담보다는 여행을 가는 기분으로 참가해도 좋을 듯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 역시 본선을 마친 후 부산에 하루 더 머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해운대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김다예는 피아노를 먼저 치기 시작한 친언니, 그리고 이웃집 언니를 보며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어머니를 졸라 7살 때부터 학원을 다녔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올해 이화여대에 진학했으며, 그 동안 일본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 아시아 피아노 컴피티션(아시아 쇼팽 콩쿠르) 3등, 음연 콩쿠르 1등, 쇼팽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
“저를 전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허은주 원장 선생님께서는 제가 늘 꿈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어요. 이번 부산음악 콩쿠르 준비에도 많이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원, 서울예고에 다니던 6년간은 신민자 선생님을 사사했는데, 제 부족한 점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서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 주셨어요. 대학에 입학해 사사하고 있는 양진열 선생님은 알고 보니 예고 시절 피아노 두오 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이셔서 친근하고 재미있게 레슨받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방학 계획이 어떠한지 질문하자 “열심히 연습 해야죠.”라는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이번 방학동안 배우고 싶었던 곡을 익히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에튀드 등을 연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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