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조성환 -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교수 / 음악춘추 2012년 8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8. 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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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교수 조성환
교회음악 석사과정 한국어 통역으로 진행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이하 HIU)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 시에 위치한 작은 기독교 사립대학이다. 1928년에 설립되어 85여 년 동안 전문직 기독교인들과 수많은 선교사를 배출해 온 HIU는 Certificate부터 Diploma, 학사, 석사, 박사과정까지 기독교 대학으로써의 오랜 전통과 깊은 학문적 성과로 인해 기독교 분야의 구심점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HIU의 교회음악 석사학위(Master of Church Music)는 독특한 학문 분야로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 과정은 신학과 음악적인 면이 잘 균형 잡혀져 있어 신학 과목의 경우 성경해석학, 종된 지도자 리더십, 역동적인 교회 성장 사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악 과목은 교회음악 행정과 지휘, 컴퓨터와 음악 소프트웨어를 통한 작곡, 사보, 편곡 등 실질적인 현대 음악테크놀로지, 교회 음악사 등의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음악 석사학위 과정이 가을 학기부터 한국어 통역으로 진행된다고 하여 현재 HIU 교회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조성환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HIU는 95%가 백인계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머지 5%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한국 학생들만을 위해 한국어 통역으로 진행되는 음악 석사학위 과정은 시작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요. 그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제가 26년 전 처음 미국으로 유학하여 강의를 듣다 보니 저를 포함한 한국 학생들이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강의를 50%도 이해를 못하고 있더라고요. 이후에 교수가 되면서 한국 학생들이 100% 이해하는 강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음악 석사학위 과정에 입학하는 데는 토플 성적을 요구하지 않으며, 수업은 일주일에 2∼3일 만 있고, 그 외의 시간은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Donald Neuen(지휘법, 합창문헌, 개인 실기지도), Christopher Gillette(교회음악사, 예배신학, 기타 실기지도), Rick Terry(피아노, 교회음악 행정), 조성원(작곡, 음악분석), Dave Owen(드럼) 등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세계적인 교수진이 수업을 담당한다.
이어 조성환 교수는 교회음악 석사학위 과정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종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사역자로 자격을 갖추기보다 이름 난 사람을 지휘자로 고용하여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종종 보곤 합니다. ‘종된 지도자’란 자신의 뜻을 내세우기 보다 ‘담임목사의 비전을 따라 효과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자’를 일컫습니다. 따라서 교회음악가는 어떤 형태의 교회에 가게 되더라도 그 교회에 맞는 예배음악을 구연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HIU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음악을 아름다운 축복의 도구로 올바르게 쓸 수 있는 ‘종된 지도자’를 양성하여 교회음악을 발전시키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더불어 이미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음악 전문 자격 과정도 시행된다. 이는 짧은 기간 내에 갑작스레 영어로 공부하기가 부담스럽고, 실기 위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정으로 한 학기에 5학점만 들으면 이수가 가능하다.


“미국은 유학생에 대한 규제가 심해서 학기 당 8학점 이상을 듣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자격증 과정은 한 학기의 5학점만 이수하면 최소한 2년이 보장되고, 부담 없이 실기 위주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지요.”
조성환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음악가들이 설자리가 없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며, “한국에 크고 작은 교회가 10만 개라고 합니다. 따라서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미국에 와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중·대형교회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무수히 많이 열려있다는 뜻이지요. 한국의 음악가들이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양한 길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랍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글_박진하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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