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첼리스트 김민지 / 음악춘추 2012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2. 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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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김민지
다양한 연주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

 

“저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악기와 좀더 편해지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악기가 편해진다면 음악에 재미를 붙일 수 있고, 공부하고 싶은 열정도 커질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2003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 우승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으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 온 첼리스트 김민지가 올 봄부터 계명대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한다. 아직 젊은 나이인 그는 티칭 방식에 대해 말하기를 조심스러워 했지만 새내기 교수다운 설렘을 안고 대화를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실내악 연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생각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부터 실내악 연주를 많이 해왔는데, 앙상블을 통해 제 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연주자의 소리도 듣게 되고, 지식·정보를 얻는 등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현재 금호 쳄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금호 솔로이스츠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지는 로린 마젤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서 부수석으로 3년간 활동한 바 있다. 독주, 협연, 실내악 등 모든 연주가 기억에 남지만 당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던 때의 기억이 특별하다며 말을 이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솔리스트로서 느낄 수 없는 다른 감동이 있었고,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지휘자, 솔리스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했고요. 독주에만 머물지 않고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골고루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를 배우던 김민지는 아버지가 취미로 배우던 첼로의 신기한(?) 생김새에 반해 일곱 살 때부터 첼로를 배우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17세에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영재로 입학하며 정명화를 사사했고, 2000년 도미하여 로렌스 레서의 제자로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박상민 선생님께서는 제가 한예종에 진학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길을 열어 주셨어요. 그리고 한예종에서 만난 정명화 선생님을 통해 첼로를 더욱 깊이 알고,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얼어있던 제 마음을 따뜻한 성품으로 녹여주셨고, 음악에 대한 압박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유학시절 만난 로렌스 레서 선생님은 음악 이전에 인품을 중시하셨어요. 그리고 첼리스트보다는 음악가, 음악가보다는 예술가가 되라고 하셨지요. 지금도 깨달아 가는 과정이지만 선생님께서 제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는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유럽으로 가던 당시 첼리스트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시작할지, 유럽으로 갈지 고민하던 중 장학금을 받아 유럽에서 일년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프랑스로 건너가 루이스 클라렛과 함께 툴루즈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하여 전문연주자 학위를 받았다. 지금 생각했을 때는 잘한 선택이지만 당시에는 매니지먼트, 친구 등 모든 환경을 포기해야 해 선택의 기로에서 힘들었다는 그는, 유럽에서의 학업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배움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김민지는 프리미오 아르투로 보누치 국제 첼로 콩쿠르 2위, 아담 국제 첼로 콩쿠르 3위, 허드슨 벨리 현악 콩쿠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현악 콩쿠르, HAMS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고,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1위 입상과 함께 위촉작품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전세계적으로 단 12명만이 초청받아 참가하는 에마누엘 포이어만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장학금을 수혜해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해든필드심포니, 허드슨 벨리 심포니, 산타크루스 심포니,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국내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미리암 프리드와 함께 라비니아 페스티벌 체임버 투어를 가진 바 있다.


김민지는 2월 중순 부여에서 개최된 비바체 페스티벌에 참여했으며, 3월에는 수원시향의 정기 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협연할 예정이고, 후반기에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독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글·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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