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허미경 / 음악춘추 2012년 3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2. 28. 23:38
300x250

 

소프라노 허미경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괴테시에 의한 가곡들’, ‘셰익스피어 시에 의한 노래들’, ‘로맨틱 집시’라는 특정한 주제 아래 수차례 독창회를 통하여 자신의 음악인생을 노래해 온 소프라노 허미경이 이번에는 음악과 함께 해온 자신의 삶에서 고이 간직했던 곡들을 청중에게 선물한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라는 주제로 3월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피아노: 권경순)과 4월 3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극장(피아노: 이소영)에서 열릴 그의 독창회 프로그램은 헨델의 「O sleep, why dost thou leave me?」(Semele), 볼프의 「Verborgenheit」, 리스트의 「Oh quand je dors」, 모차르트의 「Dove sono」, 마스네의 「Pleurez, pleurez mes yeux」(Le cid), 푸치니의 「Vissi d'arte, vissi d'amore」(Tosca) 등이다.


“올해는 제 나이 50이 되는 해입니다. 성악가는 연주자로서의 커리어가 대략 나이 60부터 소리가 흔들림과 위축감을 갖는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절정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럴 때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며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독창회의 주제인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무엇보다 제 삶에 있어서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늘 함께 해온 노래가 나이 50이라는 이 터닝포인트 앞에서 노래에 더욱더 몰입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만 유학생활을 한 그녀는 성악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의 벨칸토 창법과 언어, 문화 등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음악이라는 것이 결국 열정과 감성, 아름다움에 의해 국경과 문화, 언어를 초월하여 하나로 통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1부에서 여러나라의 가곡들 2부에서 오페라 아리아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2부에서 노래할 푸치니의 음악은 음악적인 연륜이 쌓여야지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이기에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전한다.


“서울에서의 독창회 때 피아노 반주를 해주실 권경순 선생님은 음악적인 연륜도 깊으실 뿐아니라 음악가로서, 그리고 반주자로서의 철학이 뚜렷하시고, 부군이신 박세원 선생님으로 인해 성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신 분으로 저에게 스승이자 반주자로서 많은 영향을 주십니다. 독창회의 레퍼토리 선정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그리고 부산 독창회에서 반주를 맡아주실 이소영 선생님은 오페라 코치로 활발히 활동하시면서 또 저와는 오랜 호흡을 맞춘 사이기도 해 이번 연주가 아주 기대가 된답니다(웃음).”


올해 인제대학교 음악학과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였다. 허미경은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설립 당시부터 교수로 재직하며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을 병행해 왔다. 이번 독창회는 ‘50’이라는 숫자와 ‘10’이라는 숫자가 더해졌기에 그에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2002년 인제대학교에 음악학과가 개설됨으로써 명실상부 종합대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지방대학들이 예술분야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제대학교 음악학과는 학교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훌륭한 교과과정, 뛰어난 시설, 무엇보다 훌륭한 교수진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결실을 맺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은 입시의 틀안에 묶여서 더 큰 꿈을 펼쳐나가지 못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과, 중, 고등학교 음악교육의 상실로 인하여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음악소양도 매우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정보가 넘쳐흐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과연 모르기 때문일까요? 저는 학생들이 좀 더 꿈을 크게, 멀리 바라보는 자세를 지녔으면 좋겠고,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의 잣대로만 판단하고 포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점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초적인 음악지식 습득에 입각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함도 강조하는 바이고요. 제 신념이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인데요. 이처럼 학생들도 좀 더 나은 미래를 끊임없이 계획했으면 합니다.”


한편, 독창회를 마친 후 경남오페라단 주최의 갈라콘서트에서 창원 마산 교향악단과 함께「피가로의 결혼」(4월)에서 백작부인역에 출연할 예정이며 라스베가스에서 교민들을 위한 음악회(8월)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