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 / 음악춘추 2012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2. 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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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레일, 음악으로 국민과 소통하다

 

이메일을 정리하던 중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었다.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었던가?’ 궁금해 제목을 클릭하니 창단을 앞두고 오디션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안내된 번호로 통화한 끝에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이선영과 연결이 닿았고, 인터뷰 자리에는 코레일 홍보실의 정재우 과장도 함께 했다.


“코레일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아름다운 언어로 ‘음악’을 선정했고, 코레일 심포니를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공기업인 코레일에서 아마추어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 사실,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는 것이 매우 획기적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지휘자 이선영)


중국 상하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이선영은 코레일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코레일 앙상블’을 지휘하며 코레일과 인연을 맺었고, 정재우 과장은 코레일 심포니 창단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시킨 주인공이다.
코레일 심포니의 단원 오디션은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코레일 서울사옥 1층 글로리홀에서 진행되었으며, 2월부터 연습이 시작될 예정이다.


“100명 정도의 단원을 선발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오디션에 참여해주셨고, 수준 또한 매우 높아서 놀랐습니다. 무조건 연주를 잘하는 분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선발했습니다. 이러한 음악 활동에 목말랐던 비전공자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요. 앞으로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가고 아름다운 언어로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만 보더라도 아마추어 연주 단체가 200개가 넘고, 그 중에는 활동한 지 20∼30년 된 곳,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안다는 이선영은 코레일 심포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많은 아마추어 연주 단체들의 음악회를 가봤다고 한다. 그런데 아마추어 단체들을 보며 아쉬운 점은 단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고, 연습 공간, 홀 등이 마련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다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단체들이 단원들의 열정으로 생긴 자생 단체인데, 코레일처럼 기업에서 연주 단체를 만들고 도움을 줬다면 더욱 틀이 잘 잡혔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코레일 심포니는 단원들을 위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악기별 지도 강사를 모셔서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저희만을 위한 연습실과 홀이 생긴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코레일에서 코레일 심포니를 위해 두 건물을 제공했고, 방음 시설 등의 리모델링을 거쳐 2월부터 사무국과 연습실, 연주홀이 생길 예정이다. 아마추어만 아니라 프로 연주 단체들 중에서도 홀은 고사하고 연습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코레일 심포니는 좋은 환경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선영 지휘자가 “이러한 모든 일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길을 만들어 온 분이 정재우 과장님”이라고 공로를 치하하자, 정재우 과장은 “사실 공기업에서 문화 관련 사업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결단해 주신 덕분에 가능하게 되었다”며, “많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마추어 연주 단체를 이끌어 보니 단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모로 교육을 받았으면 계속해서 네모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단원들이 아마추어라는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지닌 더 큰 가능성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코레일의 ‘GLORY(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의 머릿글.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 실천 운동에 적극 공감한다는 이선영 지휘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한 물자 낭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오케스트라 내 단원 사이에서도 녹색 운동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프랑스의 국영철도(SNCF; Soci t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Fran ais), 파리 지하철공사(RATP; Rgie Autonome des Transports Parisiens)에 속한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이들은 오디션을 통과해서 지하철공사와 계약이 되어 있는 연주자들이다. 코레일 심포니는 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 중국과의 문화 교류도 구상하고 있다.


“일본이나 독일 아마추어 연주 단체의 경우 아마추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단체가 많습니다. 코레일 심포니 역시 그런 단체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지휘자 이선영)


“철도는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교통 수단이지요. 코레일의 ‘세계 1등, 국민 철도’라는 슬로건처럼 코레일 심포니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국민 오케스트라가 되길 바랍니다.”(정재우 과장)


코레일 심포니는 9월에 있는 철도의 날에 맞춰 코레일 본사가 있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정식으로 창단식과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지휘자 이선영

연습실과 사무국으로 사용하게 될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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