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한국바그너협회 회장 조수철 / 음악춘추 2013년 5월

언제나 푸른바다~ 2013. 5.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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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한국바그너협회 회장 조수철
바그너 특별 공연 기획

 

1813년 5월 22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리하르트 바그너. 많은 이들이 ‘바그너’라고 하면 가장 먼저 그의 ‘음악극’을 떠올릴 것이다. 그가 창시한 음악극은 음악, 문학, 미술 등 모든 분야의 예술을 접목시킨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업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사용한 반음계와 불협화음은 근대 음악 양식에 큰 영향을 주었고, 무조 음악의 시작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화성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론가, 극작가,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국내 음악계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바그너 공연들이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특히 바그너의 탄생일인 5월 22일, 바그너 탄생 200주년과 한국바그너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KBS교향악단과 한국바그너협회가 ‘바그너 특별공연’을 계획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5월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공연은 지난 1997년 3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주자들과 연합 악단을 구성하여 역사적인 「니벨룽겐의 반지」 콘체르탄테 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KBS교향악단이 단독으로 나서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현재 뮌헨, 베를린, 암스테르담, 만하임 등 유럽의 1급 극장에서 바그너의 오페라에 전문적으로 출연 중인 뛰어난 가수들이 협연한다.
카이 뢰리히(Kai Rohrig)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객원악장: 김민)과 소프라노 캐서린 네이글스태드(Catherine Naglestad), 테너 마르코 옌취(Marco Jentzsch), 베이스 하성헌이 협연하며, 프로그램은 「리엔치 서곡」, 「탄호이저 서곡」, 「로엔그린 3막 전주곡」,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1막 전주곡」, 「발퀴레 1막」(콘체르탄테)이다.
한국바그너협회는 바그너의 음악세계를 연구하고 음악애호가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음악회와 강연회를 개최하며, 매년 여름 바그너의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참관을 통해 세계 각국의 오페라 매니아들과 교류하는 한편, 역량 있는 젊은 음악도를 선발하여 바이로이트에 보내는 장학생 파견사업도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다. 1993년 9월 창립된 한국바그너협회는 음악계 인사, 정계,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그너 음악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애호가 모임이다.
2011년 1월 1일부터 한국바그너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수철 회장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청소년정신과에 대한 교육, 연구 및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서울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소장으로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 아동 및 청소년들의 의료 지원, 수사지원, 상담 및 심리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조정하며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5월 22일 개최되는 ‘바그너 특별 공연’은 어떻게 기획된 것인가요.

 

한국바그너협회는 사실 바그너 음악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아닙니다. 모든 오페라 또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입니다. 특히 올해는 바그너 탄생 200주년과 협회 창립 20주년을 겸하는 뜻깊은 해라서 무언가 특별한 공연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해 2년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마침 바그너의 생일인 5월 22일 공연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것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리엔치」는 자주 공연되지 않지만 바그너의 초기 작품으로 로마의 호민관 리엔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오페라입니다. 특히 「리엔치 서곡」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으로 바그너 음악을 많이 듣지 않은 사람들도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1부 마지막곡 「지그프리트 장송 행진곡」은 바그너의 4부작 대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의 마지막 작품인 「신들의 황혼」 3막에 나오는 음악으로, 영웅 지크프리트의 숭고한 죽음을 음악화한 매우 감동적인 곡입니다. 한국의 바그너 팬들이 특히 오랫동안 듣고 싶어했었던 곡입니다. 이후 후반부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데, 〈니벨룽겐의 반지〉의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 1막을 무대와 연기 없이 콘체르탄테로 공연합니다. 「발퀴레」 1막은 모든 바그너 작품 중 가장 아름답고 음악적 효과가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퀴레」는 한국의 연주 단체가 1999년 단 한 차례 2회 공연을 한 후 한 번도 공연되지 않았습니다.

 

***바그너 오페라에 전문적으로 출연 중인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인데요, 이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번에 지글린데 역을 맡은 소프라노 캐서린 네이글스태드는 유럽의 대표적인 1급 극장인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극장 반지 프로덕션에서 브륀힐데를 부른 초특급 가수입니다. 또 이번 공연 직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극장에서 지글린데를 부른 직후 한국에 와서 같은 역을 부르게 됩니다. 테너 마르코 옌치는 바렌보임의 라 스칼라 / 베를린 오페라의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프로 역을 불렀고, 수많은 오페라 극장에서 「파르지팔」,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을 부른 전문 바그너 가수입니다. 또 베이스 하성헌 씨는 바그너 공연을 많이 하는 만하임 극장에서 파졸트와 파프너를 부른 실력파 가수입니다.
이번 무대에 서는 3명은 모두 유럽 현지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리는 독일 오페라, 특히 바그너 오페라 전문 가수들입니다. 지난 해 한 소프라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그 소프라노가 한국에 매우 오고 싶어했는데 제네바 극장 측에서 연습을 빠지면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아 못 오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베토벤 그 거룩한 울림에 대하여』, 『음악 인간을 연주하다』,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 등 클래식 음악 관련 저서도 많이 남기셨는데, 언제부터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경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집중을 하기 위해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지요. 처음에는 가요, 팝송, 고전음악 모두 듣다가 차츰 클래식 음악에 집중하게 되었지요.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 음악까지 모두 듣다가 차츰 베토벤과 바그너 음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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