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전영혜 / 음악춘추 2014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5. 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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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피아니스트 전영혜
?'슈베르티아데 Ⅱ'

 

피아니스트 전영혜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작곡가를 집중적으로 연구,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오고 있다. 그 시작은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의 고향인 독일 본(Bonn)을 방문하기도 하고 그의 작품을 제자들과 함께 연주했고, 독주회에서 선보인 소나타 연주를 실황녹음해서 소니 레이블로 출반하기도 했다. 그 다음에는 쇼팽의 작품으로만 연주회를 가졌으며, 드뷔시, 바흐의 오르간 음악회로 계속 이어졌다. 2012년에는 제자들로 구성된 ??레피토레(Repitore)??와 함께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첫 번째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이번에 그 연장선에 있는 독주회인 ??슈베르티아데 Ⅱ??를 4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한다.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는 슈베르트 생전에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지인들, 애호가들이 모여 저녁마다 음악회를 하고, 친교를 나눈 모임의 이름이다. 전영혜 교수는 이러한 성격의 음악회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회를 가지면서 이번 독주회의 부제로 ??슈베르티아데??를 정하였다.
학구적이며 식지 않는 음악 열정으로 늘 귀감이 되어 온 전영혜 교수가 택한 슈베르트의 작품은 「피아노 소나타 나장조, D.575」, 「겨울 나그네 D.911」 중 5곡, 「피아노 소나타 내림 나장조, D.960」이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전영혜 교수의 집 거실에는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피아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피아노가 이 집에 오게 된 과정을 들려준 전영혜 교수는 요즘 피아노 옆에서 생활하고, 잠도 잔다며 새로 들인 피아노에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무대를 시작할 「소나타 D. 575」는 슈베르트가 20세 때 작곡한 것으로, 어린아이 같은 유머와 순박함이 있는 천진무구한 작품입니다. 그런 반면 「소나타 D. 960」은 31년의 짧은 생을 산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2달 전에 완성한 유작으로,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작곡되었지요. 평소 저는 이 작품을 참 좋아해 언젠가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슈베르트 소나타 중 마지막 작품인 「소나타 D.960」은 그의 모든 소나타 가운데 가장 훌륭한 걸작이며, 총 연주시간이 40분이 넘는 긴 대작이다. 전영혜 선생은 자신이 슈베르트의 이 작품에 왠지 모를 이끌림,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늘 궁금했는데, 이번 독주회를 준비하며 그 숙제가 풀렸다며 말을 이었다.
??전에 이 작품을 듣기만 했을 때는 그저 곡이 좋고, 감동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연습을 하면서 매우 차원이 높은 영적인 대화임을 알게 되었어요. 깊은 내면의 고독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바리톤 조병욱(현재 인하대 예술체육학부 교수, 한국 독일가곡연구회 회장)과 「겨울나그네 D.911」 중에서 ??1. Gute Nacht(안녕히 주무세요)??, ??5. Der Lindenbaum(보리수)??, ??11. Fruhlingstraum(봄날의 꿈)??, ??16. Letzte Hoffnung(마지막 희망)??, ??20. Der Wegweiser(푯말)??을 같이 연주할 예정이다.
??슈베르트는 가곡 작곡가이기 때문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택했습니다. 「겨울나그네」 중에서도 많은 이에게 친숙하고, 사랑 받는 곡들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슈베르트의 음악을 연주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전영혜 교수는 ??청중이 피아노로 표현되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노래, 그리고 천진함, 종교적인 신성함 등을 함께 느끼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혜 교수는 서울대 음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밀워키 콘서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롬, 위스콘신 대학 연주전공 음악박사(DMA) 학위를 취득했다. 바르톡 현악4중주단(헝가리),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정기연주회) 등과 협연했으며 메디슨, 밀워키, 콜럼버스, 비엔나, 서울, 대전, 춘천, 광주 등에서 독주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베토벤 소나타 독주회와 드뷔시 독주회의 실황 연주 음반을 각각 소니 레이블에서 출반한 바 있으며, 유수의 국내 및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경희대 교수로 임용되어 30여 년 간 후학을 양성하고 2010년 은퇴한 선생에게 그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질문하자 ??피아노와 예전보다 더 가까워졌다??며 말을 이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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