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초대
연세대 음대 학장 김관동
‘임기 2년은 학교에 봉사하는 시간’
“연주가로서 행정적인 일을 한다는 것이 이상적이지는 않지요. 하지만 미력하나마 학교 발전에 보탬이 되고 후배들에게 인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장 직에 응했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해 처리할 업무가 많고, 학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네요. 1970년 연세대에 입학한 후 학생, 그리고 교수의 신분으로 정말 오랜 세월을 이 곳에서 보냈기에 학장으로 일할 2년은 제가 연세대에 보은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페라와 독창회 등 여러 무대에서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왔으며, 교육자로서 연세대에서 오랜 시간 후학을 양성해 온 바리톤 김관동 선생이 이번 학기부터 음대 학장이라는 직함을 더했다.
김관동 학장은 우선 신임 학장으로서의 계획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
“우선 음대가 작년에 리모델링을 마쳐 지난 가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부분들은 잘 되었다고 보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교수님들과 많은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덧붙여 김관동 학장은 “전 학장님 때부터 해오던 일인데, 음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 연구실과 연습실의 피아노를 전공자들이 다룰 만한 피아노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음대에 연구실과 연습실 피아노를 모두 합하면 200대 가까운 피아노가 구비되어 있는데, 아직 상태가 괜찮은 피아노도 있으므로 4월에 60여 대의 업라이트를 그랜드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교체된 예전의 피아노들은 불우이웃 돕기 차원에서 서대문구청 사회복지과를 통해 기증될 예정이다.
또한 연세대 음대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 대학과의 교류 문제를 회의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김관동 학장은 현재 유럽, 미국 등의 음대 중에서 우리 음대와 자매결연을 원하는 학교들이 있는 상태라며, 자신이 다 진행한 일은 아니고 몇몇 교수들을 통해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학교 본부와도 협의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날 융복합 시대이며, 연세대가 종합대학이라는 이점을 살려서 새로운 과정을 신설하는 것을 구상 중입니다. 음악 경영이 대학원에 개설되어 있지만 학부 1학년 때부터 예술 경영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특히 저는 이를 ‘글로벌 뮤직 리더 양성’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은데, K-팝이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싸이 같은 가수 뒤에는 매니지먼트사가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그런 매니지먼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학부에서부터 길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융복합으로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경영대, 행정대 등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연계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한 김관동 학장은 물론 이 과정을 당장 내년, 내후년부터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금부터 연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연세대는 1885년 광혜원과 1915년 연희전문 설립을 통하여 제1의 창학을, 1957년 연희와 세브란스의 통합으로 제2의 창학을 이루었으며, 현재는 아시아의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3의 창학을 계획하고 있다. 그 핵심 사업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로, 오는 5월에 착공해 2015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백양로는 정문에서 본관 앞까지 곧게 뻗은 길로, 현재는 수많은 차량이 통과하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되었다. 그래서 연세대는 이 사업을 통해 백양로 지상은 나무가 늘어선 백양로와 학생들이 마주하는 광장으로 이뤄지며, 지하는 2개의 층으로 문화, 융합, 연구, 후생, 편의, 주차 공간 등이 조성된다.
특히 지하에는 실내악 공연장과 국제회의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390석, 2층 규모로 개관할 금호아트홀(가칭)은 연세대 총동문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공사 경비를 기부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로써 연세대는 음대 내에 있는 윤주용홀을 비롯해, 지난해 4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재개관한 백앙아트홀, 그리고 내년에 개관할 금호아트홀을 갖게 된다.
연세대 음대는 과거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활발한 음악활동으로 한국 악단에 공헌했으며, 악단에 중심적인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 오고 있다. 1955년 종교음악과로 출발해 1963년 음악대학 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교회음악과, 성악과, 피아노과, 관현악과, 작곡과가 개설되어 있다. 연세대 음대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소프라노 홍혜경이 연세대에서 후학들과 만남을 갖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30여 년 간 활동 중인 홍혜경은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연기력, 절제된 우아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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