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초대
작곡가 윤영숙
(사)한국여성작곡가회 제16대 회장으로 활동 시작
1981년,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6명의 여성작곡가(이영자, 홍성희, 서경선, 오숙자, 이찬해, 허방자)에 의해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57회에 달하는 정기 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사)한국여성작곡가회는 지난 3월 15일 연세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열고 제16대 회장으로 작곡가 윤영숙(숙명여대 작곡과 교수)을 선출하였다고 전해졌다.
다양한 연주회를 통하여 소속 회원들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한국 음악 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을 하고 있는 이들은 2006년 5월, 사단법인으로서 새롭게 출범하여 한국의 얼이 담긴 격조 높은 창작 음악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듯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사)한국여성작곡가회를 3년의 임기 과정을 통하여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윤영숙 신임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 실어본다.
* (사)한국여성작곡가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신 소감을 전해 주시지요.
1987년경이라고 기억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여성작곡가회에 준회원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으면서 현악4중주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처음 한국여성작곡가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덧 2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회장 직을 맡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며 그 책임감 또한 막중하게 느껴집니다.
* (사)한국여성작곡가회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어떠한 단체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사)한국여성작곡가회는 작곡을 전공한 여성들이 모여 순수 창작음악을 발표하는 단체입니다. 회원들의 작품활동은 물론 자신들의 능력과 재능을 교육과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2년간 매년 봄·가을 정기 연주회와 기획 연주회를 통하여 약 650여 곡 이상의 신작이 초연되었고, 현재 총 8집의 음반과 작품집을 출간하였으며, 21회의 회보가 발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 앞으로 (사)한국여성작곡가회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이에 관하여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작곡가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회원들의 작품활동을 위하여 배전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현재, (사)한국여성작곡가회는 봄·가을 정기연주회와 한 번의 기획연주회를 포함하여 연 3회 가량의 연주회를 갖고 있습니다. 이 중 기획연주회는 전임 회장님께서 시작하신 좋은 취지의 연주회입니다. 한센인,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했던 연주회이니 만큼 가능한 이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대상과 범위는 확대할 것입니다.
계층이나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우리 회원들의 능력과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입니다. 특히 여성들만이 갖는 어려움을 겪는 곳이라면 우선으로 두어야겠죠.
이제는 회원들만의 작품활동을 넘어 사회적 소명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주단체와의 공동작업을 통하여 연주자와 작곡자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연주비를 지급하는 관계가 아니라 연주자와 작곡자가 서로 협업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는, 작품선정 심의위원회를 부활시키는 것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회원의 수가 많아졌습니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다수의 작품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고 한정된 연주회에 이를 모두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발표되는 작품 선정에 있어서 공정한 심사와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우리 단체에는 명예회장님을 비롯한 원로 작곡가가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께 도움을 청하여 작품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심의과정과 결과를 회원들에게 공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역대 회장님들께서 그런 부분을 불투명하게 운영하셨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이미 가지고 있었던 좋은 제도를 다시 되살리자는 취지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는,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 회원들 중 활동을 잠시 중단하였거나 보류한 회원들을 독려하여 우리 회에 관심을 갖도록 부탁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신입회원들의 가입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는 연 1회 정기총회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여건을 상반기, 하반기 또는 상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입회원으로 가입한 후 추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3년 이내의 작품 발표를 의무화 하도록 제안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로는, 미래의 여성 작곡가 육성을 위한 작품 공모 및 발표에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사)한국여성작곡가회 정관 제1장 제4조(사업) 6항에 의하면 ‘신인발굴(젊은 작곡가)을 위한 콩쿨’이라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 기억으로는 콩쿠르를 진행하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콩쿠르보다는 연 1회 정도의 작품 공모를 통하여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발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교육현장에서 미래의 작곡가를 육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사)한국여성작곡가회를 홍보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이러한 시행에 앞서 정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현 시대에 맞는 정관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9년 4월 정관 개정 이후 현 시점에 맞추어 몇 가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회원들의 고견을 듣고 이를 개정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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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윤영숙
숙명여대 음대 작곡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졸업/ 국제여성작곡가 콩쿠르 입상 「관현악을 위한 ‘만량(晩凉)’」/ 개인 작품발표회, 서울음악제, 아음학회, 창악회, (사)한국여성작곡가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 향천회, 숙명음악제, Western Michigan Univ.(미국), St. Petersburg 국제음악제(러시아), 숙명여대&영국왕립음악원 Music Festival(영국), Konzert Im Fruhlingssalon(독일), 한·중 현대음악제 및 한·중 작곡가 작품교류 발표회, Japan Korea Sound Crossed Exchange Concert(일본) 등에서 다수의 작품 발표/ 중앙콩쿠르 작곡 부문 심사위원, 청계천 소재 창작음악 공모작품 심사위원, 2004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 심사위원(음악분야 강원도), (사)한국여성작곡가회 감사, 아음악회 회장 역임/ 현 숙명여대 음대 작곡과 교수 및 학과장,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 (사)한국여성작곡가회 회장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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