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션
피아니스트 이윤수
색채 사이에 숨겨진 세상을 만나다
섬세한 곡의 해석과 깊은 감성을 이끌어내는 연주로 호평 받는 피아니스트 이윤수가 2011년 이 후 3년 만에 고국을 찾아 Between Colors라는 타이틀의 독주회를 3월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다.
청중과의 다채로운 교류를 위해 기획된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L. v. Beethoven의 「Variations(24) on Righinis Arietta Venni Amore, in D Major, WoO 65」,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C. A. Debussy의 「Prelude」, F. Liszt의 「Mephisto Waltz No.1」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각 곡들이 그려내는 색의 세상과 그 색채사이에 깃들어 있는 감정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Between Colors’라는 부제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전반부에는 베토벤의 풋풋한 초기 작품과 그의 인생 전체를 그리고 있는 후기 소나타를 함께 엮어 한 작곡가의 다양한 색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채도가 점점 빠지는 듯, 그 무게감의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요. 1부가 마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숲과 같다면 이어지는 2부에서는 마치 물방울에 빛이 투영되듯 가벼운 듯 하면서 다양한 색깔의 어울어짐을 맛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독주회 때는 제 욕심에 80분이 넘는 런닝타임에 어려운 곡들로만 프로그램을 짜서 아쉬운 부분이 남았었기에 이번 무대는 저를 보여드린다기 보다 관객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들과의 협연과 매년 수 차례 독주 무대를 통해 프로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윤수는 2002년 오스트리아 뵈젠도르프 콩쿠르의 우승으로 오스트리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이후 브람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로도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엔니오 포리노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석권하고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드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도 수상하며 그 실력은 입증 받은 바 있다. 이미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예원학교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예고 1학년 재학 당시 오스트리아의 거장 파울 바두라 스코다의 추천으로 15세의 나이에 빈 국립음대에 입학, 재학 중 Karajan Zentrum, Tokyo Foundation, 베토벤협회 장학금을 수혜 받았다. 또한 비엔나에서 학·석사과정과 전문연주자과정을 모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함과 동시에 베를린으로 이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 진학한 이윤수는 최고연주자과정 재학 당시 1년 간 피바디 음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하기도 하였다.
음악이 연주자와 관객을 자연스레 이끌어 음악 외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사랑한다는 이윤수는 “그런 순간들이 음악을 갈고 닦게 하는 원동력”이라 말하며, 이와 더불어 요즘은 아무 것도 모르던 10살의 순수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의 작은 의도까지도 이해하고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부와 연습을 하지만 결국은 처음 제가 그 곡을 접할 때 느낀 설레임과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제 일이기에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평생 피터팬이고 싶어요”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3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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